소요리문답
2017.09.04 16:40

2016년 소요리문답 공부(제9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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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소요리문답 제9문

# 2016년 소요리문답 공부(제9문)

 

문: 하나님이 창조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이 창조하신 일은 엿새 동안에 아무 것도 없는 중에서 그 권능의 말씀으로써 만물을 지으신 일인데, 다 매우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대해서 계획을 하시는 것을 작정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존재도 하나님의 작정을 막거나 거스를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변치 않는 분이시기에 작정하심의 변경도 있을 수 없고, 또한 전능하시기에 이일을 이루실 충만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작정은 그 작정하신 그대로 시행될 것입니다. 이 작정이 시행되는 첫 번째 사건이 바로 창조 사건입니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증명이 아니라 선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천지 창조에 대해서 증명하려고 하시 않습니다. 선언해 주고 있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천지 창조를 믿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신경도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을 고백하며 시작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이점을 인정하게 됩니다.

 

창조 사역은 성부 하나님께서 전면에 나타나시지만 또한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사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사역을 나누어서 행하신 것이 아니며, 비록 다른 양상이지만 전체가 세 분 하나님께 돌려지는 것입니다. 만물은 단번에 성부로부터, 성자로 말미암아, 그리고 성령 안에서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존재는 성부로부터, 사상이나 이념은 성자로부터, 생명은 성령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창조 사역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인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하나님의 자유하신 행동입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때때로 여러 사람들이 하나님의 창조를 신적인 진화의 과정으로서 필연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출설이나 현대판 범신론이 이런 이해를 갖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소요리문답 제1문을 하면서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입니다만 사람이든지 어떤 존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홀로 영광스러우신 분이십니다. 홀로 충만하신 분이십니다. 부족하심이 없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심은 당신의 깊으신 뜻을 따라 하신 것입니다.

 

창조에 관한 가장 상세한 기록이 창세기 1-2장에 나옵니다. 그 중에서 창세기 1:1절은 모든 창조에 앞선 창조, 즉 원창조라고 불리는 창조를 말하고 있으며, 2절은 원창조 된 세상의 어떠함을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3절부터 창조 주간에 대한 묘사인 것입니다. 이 중에서 1절이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절대적인 무에서의 창조이며, 3절부터는 이 절대적인 무에서의 창조된 원물질을 사용하신 창조 사역입니다. 1절이 말하고 있는 절대적인 무에서의 창조란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의 창조입니다. 이것을 생각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공간을 필요로 하셨는가? 시간을 창조하시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하셨는가?” 라는 어리석어 보이는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이 절대적인 무에서의 창조 개념은 모든 근원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믿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을 믿지 않으면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무에서의 창조하심의 결과를 2절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여기서 “혼돈하고 공허하며”라는 표현은 무질서하고 무가치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혼돈’은 ‘틀(form)’이 갖추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공허’는 ‘내용(content)’물이 없는 상황, 즉 원물질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런 원물질적인 ‘혼돈(formless)과 공허(contentless)’의 상태가 ‘틀’과 ‘내용’을 채워가는 과정이 3절 이후에 나타난 창조사역입니다.

 

이 6일간의 창조에 대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날에 대한 시간적인 개념입니다. 히브리어 ‘욤’이라는 단어가 24시간의 ‘날’로서 쓰이기도 하지만, 막연한 기간을 의미할 때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주해적인 자연스러움을 따라 생각할 때에 ‘날’이 24 시간적인 날이라는 데는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서 막연히 긴 기간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결국 과학적 산물들, 특히 지질학과 진화론적인 이론들과 성경을 조화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것이 완전히 의미 없는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무엇에 무엇을 조화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는 특정 성경 해석에 맞추기 위해서 과학적인 사실들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창세기 1장이 증언하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위대함입니다.

 

6일간의 창조 사역을 살펴보면, 첫 사흘과 나중 사흘이 짝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표로 그려보겠습니다.

 

틀(FORM)

 

내용(CONTENT)

1

4

광명체

2

물과 하늘

5

물고기와 새

3

땅과 식물

6

동물과 인간

 

이처럼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틀’과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틀’을 만드시고, 그 다음 ‘내용’을 ‘틀’에 넣으시는 방식임을 보게 됩니다. 이것으로 창조가 아주 치밀한 계획 속에 질서정연하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하심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모습으로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명령으로 창조하시는 표상(image)은 우리에게 창조주의 능력과 주권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의 권세가 어떤 것인가 하면, 오직 말씀만 해도 피조물은 순종하는 그런 권세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선포에 의하여 세상에 질서와 구조를 부여하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상이 말씀으로 지어진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히브리서 11:3절에 보면,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즉,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사실을, 우리는 믿음으로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물을 생각할 때 이것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은 삶을 살 때는 보통 보는 것, 만지는 것, 감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것을 훨씬 현실감 있게 생각하고, 그것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것만 있다고 생각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만을 좇아서, 그것을 중심으로 살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오히려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의존해 있는 의존적인 존재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뿐 아니라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더 능력이 많으시고, 더 근원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에서는 하나님께서 일곱 군데에서 그의 창조하신 세상을 선하다고 선포하셨습니다. 그 중 마지막 선포는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말로 세상의 선함에 대한 선포가 절정을 이룹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잡동사니를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선한 세상, 좋은 세상을 만드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더럽혔을 때에라도 그것을 폐기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님의 아들의 생명을 대가로 치러 선하게 만드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오해가 있습니다. ‘세상의 악은 물질에서 나온다’, ‘물질보다는 정신이 좀더 순수하고 선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육체를 소유하지 않고 정신만, 영혼만 가지고 있다면 참 선하게 살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자꾸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철학상 이원론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 17:9)고 하였습니다. 이런 이원론적인 생각은 성경의 생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계를 선하다 선포하셨는데 이것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세상의 생각이며, 이단의 생각입니다.

 

디모데전서 4:3절에 보면 “혼인을 금하고 식물을 폐하라 할 터이나 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라.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혼인을 금하고 식물을 폐하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것들을 부정한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원론적인 사고인 것입니다. 이것이 어떤 이들을 통해서 교회 안에서도 가르쳐질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교회 역사 속에서 먹지 않고 고행하는 것을 거룩하다고 여기던 때가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먹지 않고 고행을 함을 표시하기 위해서 높은 기둥 위에서 활동하지 않고 먹지 않는 경쟁을 하였습니다. 이런 것이 오늘날에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식물을 폐하라”라는 가르침입니다. 이런 가르침을 하게 되는 이유는 몸에서 자꾸 악한 것이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행동의 절재를 해야 거룩해진다는 사상인 것입니다. 혼인을 금하는 사상도 교회 안에는 늘 있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천주교회의 사제들은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더 거룩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혼인은 하나님께서 내신 신성한 제도이고 폐하여질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딤전 4:4-5)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물론 우리의 경험은 악이 물질에서 나온다고 생각할 만 합니다. 육체가 없으면 죄를 짓지 않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성경을 따라 조금만 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생각이 그릇되어 바른 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더러운 것을 아름답다고 따라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도저히 건전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살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우리들의 신앙의 기초이다. 이것을 ‘창조 신앙’이라고 하는데,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고 선언적인 말씀을 믿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이 신앙에서부터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게 되고 나아가서 하나님의 구속, 부활, 재림 등을 믿는 믿음의 고리가 풀려 나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신 능력으로 절대적인 무에서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또한 그분의 명령만으로도 피조물들은 순종하였음을 보게 됩니다. 이 창조의 과정은 참으로 치밀한 계획 속에서 지혜를 통해서 이루어 가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님의 피조물을 선하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 선함은 인간의 반역으로 인한 죄로 말미암아 오염되었을지라도 취소하시지 않고 오히려 회복하실 만큼 놀라운 선함이었습니다. 이렇게 놀랍게 창조된 세상, 선하게 창조된 세상을 바라보면서 악하다, 더럽다고 부정하는 것은 성경의 사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의 생각이며, 자신들의 죄를 창조물과 창조주에게 돌리려는 인간의 악한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런 악한 세상의 사상과 철학에 대해서 진정한 성경적인 창조 사상은 해독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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