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31 15:50

[레위기 11장] 음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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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최상범
성경본문 레 11:1-23
성경본문내용 1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육지 모든 짐승중 너희의 먹을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3 짐승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4 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 약대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5 사반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6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7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8 너희는 이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9 물에 있는 모든 것중 너희의 먹을만한 것은 이것이니 무릇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10 무릇 물에서 동하는 것과 무릇 물에서 사는 것 곧 무릇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
11 이들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니 너희는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을 가증히 여기라
12 수중 생물에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하니라
13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찌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어응과
14 매와 매 종류와
15 까마귀 종류와
16 타조와 다호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17 올빼미와 노자와 부엉이와
18 따오기와 당아와 올응과
19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과 박쥐니라
20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곤충은 너희에게 가증하되
21 오직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모든 곤충 중에 그 발에 뛰는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은 너희가 먹을찌니
22 곧 그중에 메뚜기 종류와 베짱이 종류와 귀뚜라미 종류와 팟종이 종류는 너희가 먹으려니와
23 오직 날개가 있고 기어다니는 곤충은 다 너희에게 가증하니라
강설날짜 2015-10-07

레위기 13강


음식법


말씀 : 레위기 11장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하신 음식법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음식법과 더불어서 사체접촉과 관련된 규례도 포함하기 때문에 음식법과 사체접촉에 대한 정결규례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음식법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음식법의 내용이 어떠합니까? 모세는 동물들을 크게 네 가지 부류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땅의 짐승, 물고기, 새, 곤충]의 카테고리로 차례대로 설명합니다. 우선 땅의 짐승 중에서 먹을 만한 것은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되새김질 하는 소, 양, 염소, 사슴 등이고, 그 외는 다 부정한 동물입니다. 그리고 물고기 중에서는 비늘이 있고 지느러미가 있는 것은 정하고, 나머지는 다 부정합니다. 새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기준이 언급되지 않고, 먹지 못하는 새들만 열거되고 있습니다. 먹지 못하는 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대부분 육식을 하고, 강이나 바다에 다이빙해서 수영을 하는 특징이 있거나, 황량한 사막이나 동굴에 거한다는 것입니다. 열거된 새를 제외한 새들은 다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곤충과 관련해서는 뛰는 다리가 있어서 뛸 수 있는 것만 먹을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뛰는 곤충의 대표적인 예가 메뚜기 종류들이죠.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왜 이런 규례를 주셨을까요? 6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1. 이유 없는 명령


첫 번째 해석은 음식법 자체에 어떤 특별한 의미나 이유가 있어서 명하신 것이 아니라, 그저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여부를 확인하시기 위해서 임의로 정하신 규례라는 것입니다. 즉 아담에게 선악과 금령을 명하신 것하고 비슷하게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견해는 본문과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음식법에 어떤 이유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게 됩니다.


2. 이교제사와의 관련성


두 번째 해석은 여기서 금지된 동물들이 이교제사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레위기나 신명기에 보면, 상당히 많은 규례들이 이방인들의 가증한 풍습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그런 가증한 일을 행하지만, 너희들을 하지 말라”라는 맥락의 말씀들이 많이 나옵니다. 음식법도 그런 경우일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고대근동 당시에 오늘 본문에서 금지된 부정한 동물들로 제사를 드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우상숭배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교제사에서 사용되는 동물들을 부정하고 혐오스럽게 여기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 입장은 음식법 뿐만 아니라 전체 정결규례들을 그러한 맥락에서 해석합니다. 이교의 의례들을 보면 신전창기와 성관계를 통해서 제사를 드리거나, 또는 출산 및 다산과 관련한 의례들이 있었고, 또 죽은 자를 만지고 죽은 자를 공경하는 이교도의 관습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러한 관습을 염두에 두시고 성행위와 출산과 죽은 시체를 부정한 것으로 규정하셨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 해석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이것만을 위해서 이 규례를 명하셨다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3. 건강상, 위생상 유익을 위해


세 번째 해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생과 건강을 위해서 이 음식법을 명하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잘 몰랐겠지만, 하나님은 다 아시죠. 그래서 하나님께서 어떤 것들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그 음식을 먹지 않도록 금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해석을 우리가 무조건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고대세계에서는 이런 규례들이 어느 정도 건강상의 유익을 가져다주었을 것입니다. 먹지 말라고 금하신 동물들이 대부분 육식동물인데, 육식동물의 경우 그 개체수가 작고, 사육하기도 어려우며, 사냥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기생충도 초식동물보다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음식법을 잘 지켰을 때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어느 정도의 안전상 그리고 건강상의 유익을 우리가 전적으로 부정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음식법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결규례 역시 그러한 유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동침한 후에, 또는 남자가 설정한 후에, 그리고 여자가 생리한 후에... 안 씻고 가만히 놔두면 피부병 생깁니다. 위생상 건강뿐만 아니라, 보호와 쉼의 유익도 있습니다. 부부가 동침하면 하루 동안 부정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둘이 행복한 에프터 타임(?)을 갖습니다. 출산한 여자는 40일 또는 80일 동안 부정하기 때문에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푹 쉬며 산후조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악성피부병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진밖에 쫓아내면 공동체 안에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모든 시체나 사체에 대한 접촉을 금하고 모든 사체들을 진 밖에 옮겨놓음으로써 공동체 내에 역병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 모든 규례를 지킴을 통해서 삶속에서 얻게 되는 건강상, 위생상의 유익들을 우리가 다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 법의 부산물이라고 봐야하고, 이 목적만을 위해서 주셨다 라고 하는 것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4. 알레고리 해석


네 번째 해석은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되새김질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해서 묵상하는 것을 의미하고, 굽이 갈라진 것은 구약과 신약을 의미하고, 비늘은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수단이니깐 세속의 더러운 것이 우리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거룩한 삶을 상징하고, 지느러미는 방향을 잘 잡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니깐 하나님께 늘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성경말씀을 상징하고.... 등등 이런 알레고리 해석은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이기 때문에 별로 좋은 해석이 아닙니다.


5. 구속사적 해석


다섯 번째 해석은 구속사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방인들을 구별하도록 하기 위해 주신 규례라는 것입니다.


이 해석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먹는 것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먹을 때 두 가지 원리를 따르는데, 첫째는 깨끗한 음식은 먹지만, 더러운 음식은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식물과 동물과 새와 물고기, 곤충 등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지만, 노아 전까지는 식물만이 우리의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 이후부터는 살아 움직이는 모든 동물이 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노아의 홍수 이후부터 사람들은 베어그릴스처럼 아무 동물이나 곤충이나 마구 잡아먹으면서 살았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동물을 보면서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되는 (깨끗하게 여겨지는) 동물이 있고, 또 반대로 그 생긴 모습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되며 꺼려지는 동물이 있는 것입니다. 동물을 음식으로 주시기 전에 이미 사람들에게는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의 구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노아에게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 마리를... 부정한 짐승은 암수 두 마리를 방주에 태우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노아 때부터 정/부정의 개념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개념대로 노아이후의 사람들은 동물을 가려가며 먹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기준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체로 비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육식동물보다는 초식동물을 선호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생긴 모습이 거부감이 없는 동물들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생김새가 특이한 동물들... 특히 그 모습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곤충들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공통점은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세세한 부분에 들어가면 많은 차이들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전체적으로 초식동물을 선호하지만 때때로 육식동물(잡식동물)도 함께 먹는 것입니다. 중국은 호랑이가 아주 귀한 보양식이었고, 우리나라도 개나 고양이를 보양식으로 먹습니다. 그리고 동물의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하는 것도 상당히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입니다. 예전에 신학교 다닐 때 파키스탄에서 온 니자르라는 형제와 같이 기숙사생활을 했는데, 니자르 형제는 우리가 먹는 오징어와 멸치를 보고는 기겁을 했습니다. 우리는 그 생김새가 익숙하기 때문에 보면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런 생김새에 익숙하지 않은 니자르 입장에서는 까무러칠 만큼 혐오스럽고 가증스러워 보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대와 문화에 따라서 각기 나름대로의 음식법을 형성해 가는 것인데, 바로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만의 독특한 음식법을 갖도록 아예 규례로 정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음식법을 주실 때는 그냥 아무렇게나 정해서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 가운데 어떤 질서와 원리를 따라서 정해주시는 것입니다. 두 가지 원리인데, 첫째는 육식동물을 전적으로 부정한 동물로 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육식동물이 사체와 접촉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부정한 동물로 정하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원리는 해당 카테고리에서 동물의 표준을 제시하시고 거기에 따라 정부정을 나누셨다는 것입니다. 땅에서 풀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이라면 그 표준이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되새김질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미달되는 것은 다 부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물고기에도 표준이 있습니다. 비늘이 있고 지느러미가 있는 것이 물고기다운 모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어는 전혀 물고기 같지 않은데 (오히려 육지의 뱀같은데) 물에 사니깐 부정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새는 두발로 뛰고 날아다녀야 하는데, 부정한 새들 중 몇몇은 날아다닐 뿐 아니라 물속으로 다이빙하고 수영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새답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곤충도 뛰어야 곤충인데, 새처럼 날아간다거나 뛰지 않고 기어가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완전하거나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동물의 모습들과 혼합되거나 그 생김새가 특이한 것은 모두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준들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만의 음식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특히 그 당시 고대근동에서는 돼지고기가 매우 흔한 음식이었는데, 이스라엘백성들은 돼지를 안 먹으니깐, 자연스럽게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이 같이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서 이러한 부정한 음식은 결국 이방인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인들과 함께 깊은 친교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 깊은 혐오감을 나타냅니다. 결코 그들의 존재 자체를 혐오하는 것이 아닙니다. 음식법에서 부정한 동물들을 혐오하라는 것은 먹으라고 할 때 가증하게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음식법에서 부정한 것으로 규정된 동물들은 접촉해도 괜찮습니다. 또 낙타나 당나귀 같은 것들은 부정하지만 가축으로서 활용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집에서 키웠습니다. 다만 먹으라고 하면 인상을 찡그리며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사람으로서 존중하지만, 그러나 신앙 안에서 친밀한 교제를 나누라고 하면 깊은 거부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나타냈던 거부감이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속되고 부정한 짐승들을 펼쳐 보여주시면서 이것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그것을 먹을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그것은 곧 “부정한 이방인들과 어떻게 말씀 안에서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습니까?” 하고 항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게 한 것을 속되다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음식법을 폐하시고 베드로에게 이방인을 먹으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먹는다는 것은 사랑의 교제와 연합을 의미합니다. 주님과 우리가 바로 먹고 먹히는 관계이지 않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주님은 우리의 열매를 드시고... 따라서 먹는다는 것은 깊은 사랑의 연합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이방인들과 깊은 사랑의 연합을 이루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과 이스라엘의 장벽을 허무시고 십자가로 하나가 되게 하실 것인데, 그럴 것 같으면 처음부터 음식법 같은 거 왜 주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음식법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방인들 사이에 장벽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구속사적으로 어린 아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처음부터 이방인들을 위한 제사장 나라로 부르셨지만, 그러나 그러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스라엘이 거룩한 제사장이 되어야 하고, 또 성숙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이스라엘이 이방인들로부터 떨어져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방인들과 깊이 접촉하는 상태에 있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장 나라로서 이방인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이방인들에게 영향을 받아서 하나님을 떠나 이방인과 같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지요.


그러나 나중에 구속사가 진전되고, 하나님의 감추어졌던 비밀의 계시가 다 주어지고, 구속주가 임하셔서 구속을 완성하시고 성령이 임하신 그때는, 이제 교회가 성숙한 어른이 된 것입니다. 이제는 신약교회가 진정한 왕 같은 제사장이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장벽을 허무시고 이방인들에게 나아가 친교를 나누며 복음을 전하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음식법에 대한 구속사적인 이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음식법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음식법을 영적으로 그리고 성취된 의미로 지킵니다. 그것은 두 가지인데 첫째로 먼저 우리가 세상과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관, 세상의 향락적이고 육욕적인 문화와 삶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벽을 쳐야 합니다. 이것이 거룩한 삶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음식법은 전도와 관련하여 모든 장벽이 철폐되었음을 가르쳐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장벽을 허물고 모든 사람에게로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의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상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거기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6. 거룩한 삶을 위한 훈련


마지막 여섯 번째 해석은 음식법이 거룩한 삶을 위한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이 해석 역시 우리가 받아들이는 해석입니다. 먹는 문제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일상적인 일이고, 빈번한 일이며, 또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하고 일상적인 삶속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명령을 의식하면서, 음식을 가려가며 주의를 기울이는 삶은 그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거룩하신 하나님의 면전 앞에서 살게 만들고 그들을 영적으로 민감하게 만들며 영적인 주의력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신실한 태도는 그들로 하여금 결국 진정으로 그들이 싸워야 하는 도덕적인 죄와 유혹에 맞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겉을 깨끗하게 하는 목적은 속을 깨끗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겉만 깨끗하게 하고 속을 깨끗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마 15:17-20)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부정한 것을 먹었다고 해서 부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죄악이 우리를 부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서 올라오는 온갖 악한 생각들이 하나님 보실 때 얼마나 더럽고 혐오스러우며 가증스러운지를 우리가 깨달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그 죄로 인해 애통하며 회개해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날마다 십자가 붙들고 살면서, 그런 더럽고 가증스러운 죄들에 대해 미워하고 혐오하면서 그 더러운 죄로부터 우리 마음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지 아니하고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시는데, 우리가 성령님이 가증히 여기시고 혐오하시는 죄들을 계속적으로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는 성령님께서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서 계속 그렇게 살면 토하여 내칠 것이라고 경고하신 말씀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스라엘도 온갖 부정과 죄악을 저질렀을 때 그들의 부정과 죄악으로 인해서 하나님이 더 이상 성전에 거하실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에스겔 8-10장에 보면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후에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은 아니지만, (다시 회복하시지만) 그러나 이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경고하시고 교훈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예수님을 믿고 성령 받은 참된 신자라고 한다면,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모든 더러운 죄들을 회개하고, 그 죄들을 혐오하고 미워하면서... 세상의 더러운 것들로부터 우리 마음을 지키면서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고후 7:1)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성령님께서 우리를 성전 삼아 우리 안에 계신다는 것을 우리로 알게 하여 주시고, 우리 마음 안에 있는 모든 더럽고 가증한 죄들을 자백하며 회개할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주님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지키는 삶을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게 하여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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