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관련한 최근의 이슈

by 조세훈 posted Jul 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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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은 뉴스엔조이에 실린 글입니다.
최근에 한국내의 많은 교회들 내에서 문제성이 있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얼마전에는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도 다단계 관련한 사업에 대한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어느 정도는 인정을 하였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겠다고 하신 것을 보면 김진홍목사의 영성이 건재함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암튼....

모든 문제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 더 많으냐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해야하는지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하는 지 결정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제목 : 교인 낚는 다단계 그물의 실체 (사업 특성상 교회 공동체 침투…교회 본질 파괴 우려)

경기도 군포에 있는 한 기독교 대학. 이 학교에서 95년도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던 주 아무개 씨는 자신이 총학생회장 시절 함께 활동했던 40여 명의 후배들을 설득해 98년 이들을 다단계판매 회사로 끌어 들였다. 이들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까지 다단계판매 사업을 했다. 다단계판매 회사 내에서 'ㅎ대학 라인'이라 불리며 조직적으로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전직 총학생회장의 '나를 믿고 따라 오라'는 말에 후배들은 단체로 다단계판매 회사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결국 1,200만 원에서 3,000만 원 가까이 금전적 피해를 입은 후 조직은 해체됐다. 일부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다단계판매 회사에 가입했다는 소문은 학생들의 의해 빠르게 번져 나갔다. 학교당국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지만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 조용히 넘어갔다. 기자는 이들에게 취재 요청을 했으나 피해자들이 노출을 극구 꺼려했다.

여의도에 있는 ㅇ교회는 2000년 청년부 소속 교인들이 다단계 회사에 가입했다. 이 교회의 경우 위의 사례와 연관이 있다. ㅎ대학에서 다단계 사업을 하던 학생들과 친분이 있던 ㅇ교회 청년들이 선배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가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800만 원까지 피해를 입은 후 뿔뿔이 흩어졌다. ㅇ교회 역시 청년부원들이 조직적으로 다단계 판매회사에 가입한 것을 알았지만 청년부 담임목사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서 조용히 덮고 지나갔다. 결국 이들에게 남은 것은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 공동체의 파괴였다.

김 아무개 씨(29)는 1999년 2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약 1년 동안 한 다단계판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씨에게 이 사업을 소개시켜준 사람은 둘도 없는 교회 친구. 먼저 그 친구에게  다단계를 소개한 사람은 학교 선배였다. 김 씨는 자신과 함께 ㅇ선교단체에서 제자훈련을 받은 친구를 이 사업에 소개했고, 함께 제자훈련을 받은 15명 가량이 한꺼번에 사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선교단체 회원은 물론, 교회와 학교에서 친구 사이로 지내던 약 50명의 기독교인들이 한 라인에 묶이게 되었다.

김 씨는 사업을 하는 1년 동안 매일 아침 6시에 출근,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빠른 성공을 위해서였다. 아침부터 퇴근하는 시간까지 강의를 듣는 것이 주업무였지만, 믿음과 성실을 강조하는 회사의 분위기에 매료돼 자신들의 과제를 성실히 해내려고 노력했다. 김 씨는 친구를 믿었고 다른 판매원들과 신앙을 공유하게 됐다. 그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서로의 비전을 나누며 기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비전은 돈을 벌어서 선교사를 후원하거나 선교사역을 한다는 선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 씨는 구매 물건을 반품하는 것과 관련해 회사의 불법적인 행태와 위에 있는 사업가(스폰서)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들을 접하면서 회사에 대한 불신감이 들기 시작했다. 결국 어느 누구도 돈을 벌지 못했고 기독교라인이라고 일컬어지던 조직은 와해됐다. 김 씨에게 남은 것은 1,000만 원 가량의 금전적인 피해와 후회뿐이었다.

'물 좋은 곳', 기독교학교·선교단체·교회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등록되어 있는 다단계판매 회사는 176개(2002년 12월 기준)다. 1995년 다단계판매가 합법화되면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한때는 700여 개에 달했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휴업과 폐업을 반복, 정확한 현황은 드러나 있지 않다.

다단계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다단계 사업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교회와 같은 신앙공동체에서 이 사업을 할 경우 공동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인터넷 한겨레에 다단계 사업의 문제점을 꾸준히 연재했던 김승열 씨의 분석대로, 다단계 사업과 유사종교 사이에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 다시 말해 다단계 사업에 강한 종교성이 깔려 있기 때문에, 교회·선교단체와 같은 기독교 공동체에 침투하기가 쉽다. 특히 선교·구제 등 목표는 좋지만 돈이 많이 드는 일을 하기 위해 다단계 사업과 같은 것의 효율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단계 회사의 사업설명회에서 기독교인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기독교 대중이 신뢰하는 교회 지도자가 다단계 사업을 진두지휘했을 때 공신력을 전제로 한 파급력 때문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조선족교회를 목회하는 서경석 목사도 조선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다단계 사업에 뛰어들 것을 진지하게 고려했다가 교회 내부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한 적이 있다.

이번에 논란의 대상이 된 김진홍 목사도 두레마을에서 생산하는 유기농산물의 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주로 탈북자들을 돕고자 하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교회를 시무하면서 다단계 사업을 하는 담임목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교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교회 차원에서 선한 사역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의 행보, 상당한 파장 초래

안티피라미드 사무국장 이택선 씨는 "다단계 사업은 꿈, 희망을 강조하며 누구나 일확천금을 꿈꾸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라며 "결국 극소수의 사람만이 성공을 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허황한 꿈을 가지고 뛰어들어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 인간관계까지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단계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입장이 다르다. 통신 다단계 사업을 하는 박승희  씨는 "다단계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은 욕심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우리 같은 서민이 한국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다단계 사업"이라고 밝혔다.

교회 안에서의 다단계 사업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전철 씨(안티피라미드 운영진)는 "모두가 매력을 느끼지만 결국 모두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다단계에 대해 우리 사회가 엄격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정말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복음과 신앙 공동체라면 교회 내에서 다단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추방을 위해 노력 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빛과소금의교회 김우경 목사는 "다단계 사업이야말로 복음전파의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며 "다단계 사업은 남을 성공시켜야만 나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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