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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고재수

#  이 글은 고재수 교수의 글입니다. 이 글이 화란 개혁교회 예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개혁주의 교회(화란개혁교회)

 

주일 오후(저녁) 예배

 

고재수 교수

 

1. 오후 예배의 폐지

 

화란 개혁교회에서도 오래 전부터 주일날 두 번의 예배를 드렸다. 곧 오전예배와 오후(저녁) 예배였다. 예배를 두 번 드리는 것을 원래 교회헌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을 만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오후 예배는 다만 간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헌법은 '목사는 주일 오후에 요리문답에 나오는 기독교 교리의 개요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고신교단의 자매교회인 화란 개혁교회는 이전에 간접적으로 언급되던 것을 헌법을 개정하면서(1978) 분명히 표현했다. 이제 헌법은 '당회는 주일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를 두 번 불러 모아야 한다'(65)고 되어 있다. 이것은 수세기 동안 이미 행해져오던 관습을 재확인한 것이다.

 

주일에 두 번 예배드리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 금년에 드러났다. 이전에 개혁교회였던 한 교파는 1988년 총회에서 오후 예배를 더 이상 필수적인 것으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교파의 헌법에는 이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당회는 주일에 가능하면 두 번, 그리고 적어도 한번 예배드리기 위해 교회를 불러 모아야 한다'(70조). 이 헌법상의 변화는 무엇 때문인가?

 

사실 그 근원은 많은 교회에서 교인들이 더 이상 오후예배에 참석하지 않은데 있다. 그래서 그 결과 예배로 모이는 일이 재정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 되고 말았다. 많은 예배당 앞에 있는 간판에는 교회 이름 아래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왔다. 예배: 10시 . 원래 그 글은 페인트나 테이프로 뒷부분을 보이지 않게 지워 버렸다. 하지만 지교회에서 이 일이 일어난 것은 헌법상의 허락이 있지 않는 채였다. 헌법은 여전히 주일에 예배가 두 번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그때 한 교회가 주일에 한번만 예배드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총회에 요청했다. 이렇게 총회는 이미 있었던 그 상황을 허락했다.

 

이 상황은 오후 예배의 역사적 배경이 무엇이며 오후 예배가 왜 중요한가를 연구하게 한 자극제가 되었다.

 

2. 오후예배의 역사적 배경

 

오후예배의 역사적 배경이 구약시대의 성전 제사에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성전의 제사는 교회의 예배와 완전히 다르다. 성전에서는 제사장 곧 제사를 드려야 할 사람이 직무를 수행했다. 예배에서는 제사장의 행동이 우선적으로 하나님께 향한 것인데 거기서 죄인이 하나님과 화목되었다. 그래서 설교는 없었다. 그러나 예배는 교제가 양면적인데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말씀하신다. 그래서 제물은 없다. 또한 성전에서는 제사가 매일 두 번 있었던 데 반해 교회에서는 주일에만 두 번 예배를 드린다.

 

오늘날의 예배가 구약에 그 뿌리를 둔다면 그것은 회당의 모임과 관련하여 생각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회당에 모였을 때, 찬송, 성경봉독, 기도 및 (종종) 성경본문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회당에서도 유대인은 오전 및 오후에 모였던 것 같다. 하지만 유대인의 회당모임은 주일이 아닌 토요일에 있었던 것이다.

 

초대교회 시대(1-3세기)에는 기독교인들이 가능한 한 주일에 아침 일찍과 저녁 늦게 모였다. 그렇게 시간을 택한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는데 주일이 공휴일이 아니었으므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낮에 예배드릴 자유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예배는 일하는 시간 이외에 드려진 것이었다.

 

교회는 321년 콘스탄틴 황제로부터 주일을 공휴일로 받았다. 그때부터 예배는 주일 낮에 드려졌다. 하지만 기독교가 국교가 되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교회 교인이 되었다. 그러나 많은 교인들이 기독교인답게 행하지 않았으며 예배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는 교인들이 적어도 오전예배는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충분히 이유 없이 두 세 번씩 나오지 않는 교인에게는 벌을 주었다.

 

그 당시에는 3시나 4시에 시작하는 오후 예배가 있었다. 6세기 무렵 교회는 그 예배를 강조했으나 필수적인 것으로 제시하지는 못했다. 교인들로 하여금 오전예배에 참석하게 하는 것이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오후 예배에 참석하는 일은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이후 참석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도 생겼다. 예배에서 설교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으며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바꾸는 화체행사가 핵심이 되었다. 화체행사는 교인들이 나오지 않아도 행해질 수 있는 것으로서 교인들은 나와도 그저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화체행사 그 자체는 하나님과 사제 사이에만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중세기의 많은 교인들은 가능한 오전예배에 빠졌고 오후예배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

 

종교개혁운동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은 다시 예배의 핵심이 되었고 교인들은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이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는 일이 다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3. 오후예배의 내용

 

개혁운동으로 생겨난 교회들에서 시행된 오전과 오후예배의 내용은 똑같지 않았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얼마 후 루터는 교인들이 하나님을 아는 일과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정말 부족함을 발견했다. 그래서 루터는 교인들이 믿음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함을 느끼면서 그들이 특별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즉 오후 예배에서는 목사가 어떤 성경본문이 아닌 성경적 교리의 한 부분에 대해 설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터 자신이 목사들을 위해 일련의 모범 설교를 썼는데 이것이 루터의 유명한 대요리(문답)이다.

 

루터뿐만 아니라 칼빈도 요리문답을 썼다. 또 루터파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개혁파 교회들에서도 오후 예배 때 요리문답의 순서대로 기독교 교리를 설교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다. 이 때문에 요리문답은 대체로 52부분으로 나뉘어졌다. 잘 될 경우 설교자는 1년 안에 요리문답의 내용을 다 설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음 해에는 어떻게 했을까? 그때 목사는 다시 처음부터 요리문답의 내용을 설교해야 했다. 바로 이 방법을 통하여 교인들은 신앙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결과로 1986년부터 화란 개혁교회 헌법에는 설교자가 오후 예배시에 요리문답에 나오는 기독교 교리의 개요를 설명해야 한다는 규칙이 생겼다. 하지만 그 규칙을 실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개혁 이전부터 교인들은 주일에 교회를 두 번 가는 일에 익숙해져 있지 않았다. 대부분 교인들은 오전 예배에 참석함으로써 종교적 임무를 다 완성했다고 생각했다. 교인들이 오후 예배를 잘 참석하지 않자 여러 곳에서 폐지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총회는 당회가 오후예배를 보존해야 하고 설교자가 기독교 교리를 다루어야 한다는 규칙을 여러 번 공포했다. 교인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도 오후예배를 폐지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총회는 목사의 가족이나 교회의 사찰만 있어도 목사는 요리문답에 대해 설교해야 한다는 결정을 하기로 했다. 또 노회는 그 노회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오후예배를 보존하고 기독교 교리를 다루도록 돌보아야 했다.

 

그 결과로 화란 개혁교회에서는 오후 예배를 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오후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되기 시작했다. 1660년부터 주일에 두 번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었다. 또 오후 예배 때 요리문답을 다루는 설교도 전통이 되게 되었다.

 

4. 오후 예배의 시간

 

주일의 두 번째 예배시간이 성전에 두 번째 제사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성전에 두 번째 제물은 오후 3-5시 사이에 하나님께 바쳐졌을 가능성이 많다.[1] 그래서 오후 예배가 직접 성전의 제사와 관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후 예배를 3-5시 사이에 꼭 드려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예배가 성전의 제사에서 유래된 것이 아님을 보았다. 예배는 제사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예배 시간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그 시간이 천주교의 예배시간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천주교에서는 오전에 장엄 미사를 하고 오후 3시쯤에 오후미사를 행한다, 종교개혁 이후의 교회는 예배의 내용을 바꾸었지만 예배의 시간은 존속시켰다. 예를 들어 칼빈은 제네바에서 새벽예배 외에는 9시에 3개의 교회당에서 다 예배를 드렸고 오후 3시에 다시 예배를 드렸다. 시간적으로 오후 예배는 천주교 오후예배의 연속이었다.

 

사실 개혁교회에서는 둘째 예배의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헌법에는 오후예배를 해야 한다는 규칙과 기독교 교리를 설교해야 한다는 규칙은 나오지만 오후예배의 시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당회가 오후예배의 시간을 가장 좋다고 생각 되는대로 결정할 수 있다. 대체로 다음 3가지의 시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도시에서는 오후 예배가 거의 예외 없이 오후 4시 30분이나 5시에 드려진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오후 예배의 시간이 주로 2시 30분이나 3시이다. 그 이유는 농부들이 주일을 쉬는 날로 지키지만 오후 5시쯤에는 꼭 젖소의 젖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는 도시보다 오후 예배를 일찍 드림으로 오전 예배도 일찍 드린다. 또 다른 경우에는 오후 예배 시간이 저녁 7시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아이들에게는 어렵기 때문에(화란의 아이들은 가능하면 6세 때부터 두 예배에 다 참석한다.) 7시 예배는 많지 않다.

 

실제로 나오는 교인들의 수는 오전 예배보다 오후 예배가 더 적다. 예배에 한번만 참석할 수 있는 어린이들은 일반적으로 오전 예배에만 나오고 그 결과로 그들뿐만 아니라 부모 중 한 사람도 오후예배에 참석하지 못한다. 또 건강 때문에 한번만 나오는 사람도 일반적으로 오전 예배만 참석한다. 그래서 오전 예배를 참석하는 사람 중 75% 내지 80%가 오후 예배에도 참석한다. 또 정당한 이유 없이 오후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교인들은 경고를 받는다.

 

화란 개혁교회의 생각에는 오후예배의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오후예배에도 우리는 함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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