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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성경본문 룻 2:1-23
성경본문내용 (1)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2)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3)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4)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5)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뉘 소녀냐(6)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7)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8)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9)그들의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의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10)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11)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12)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13)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14)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15)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16)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17)룻이 밭에서 저녁까지 줍고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18)그것을 가지고 성읍에 들어가서 시모에게 그 주운 것을 보이고 그 배불리 먹고 남긴 것을 내어 시모에게 드리매(19)시모가 그에게 이르되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아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룻이 누구에게서 일한 것을 시모에게 알게 하여 가로되 오늘 일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보아스니이다(20)나오미가 자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이니라(21)모압 여인 룻이 가로되 그가 내게 또 이르기를 내 추수를 다 마치기까지 너는 내 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라 하더이다(22)나오미가 자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너는 그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23)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 시모와 함께 거하니라
강설날짜 2014-12-10

2014년 룻기서 공부


룻이 보아스를 만나도록 섭리하시는 하나님


말씀:룻기 2:1-23

 

룻기서 2장 말씀은 룻이 고엘을 만나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룻기서 저자는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인 보아스를 단도직입적으로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나오미와 룻의 베들레헴에서의 삶을 소개합니다(1). 이는 이후 나오미와 룻의 삶에 있어서 보아스와의 불가분의 밀접한 관계성을 예시합니다. 그러나 내용 전개를 살펴보면 룻에 의해 보아스의 존재가 나오미에게 전해지기 전까지 나오미는 보아스의 혈족간의 중요한 존재성에 대해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합니다. 이런 사실을 통해서도 보아스와 룻의 만남은 구속사를 전개시켜 나가시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용의주도한 섭리역사가 배후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넉넉히 추정케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의 의식 밖에 있었던 보아스를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등장시켜서 엘리멜렉의 기업을 무를 자(고엘)와 수혼법의 적임자로 삼아서 엘리멜렉의 계보를 지속시킬 뿐만 아니라, 위기에 직면해 있던 메시아 계보의 단절 가능성을 극복하게 하십니다. 1-3절을 보면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찌어다 하매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고 했습니다. 베들레헴에 돌아 온 룻은 보리 추수가 한 창인 들녘으로 나아가 이삭을 줍겠다고 나오미에게 간청합니다. 이것은 자신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연로하신 시어머니를 봉양하려는 애틋한 사랑의 발로였습니다. 룻이 모압을 떠나 나오미와의 동행을 결심했을 때 그 동기가 자신의 유익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데서 나온 신앙적인 결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투철한 여호와 중심의 신앙관은 다름 아닌 시어머니 나오미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라”(룻 1:16).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의 허락을 받아 보리 수확이 한 창인 어느 밭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3절을 다시 보면 룻기서 기자는 이 상황을 기술하면서 룻이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 표현 속에서 ‘우연히’란 설명은 단순한 수사적인 묘사가 아닙니다. 이후 진행되는 사건의 전개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의 손길이 주도면밀하게 룻의 걸음을 인도하고 계심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룻을 보리 수확이 한창인 보아스의 밭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는 때를 맞춰서 보아스의 걸음마저 섭리적으로 간섭해 베들레헴으로부터 룻이 찾아 간 보리밭으로 이끄십니다. 이런 절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출애굽기 저자는 ‘마침’이란 부사적 수식어를 사용합니다. 4절을 보면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보아스가 자기 밭을 찾아가 바쁘게 일하고 있는 품꾼들을 향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평안을 전합니다. 이에 품꾼들이 동일하게 여호와의 이름으로 화답을 합니다.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보아스는 저자가 소개한 대로 당시 베들레헴 인근 지역에서 유력한 자로서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소문난 사람이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가 품꾼들을 대하는 자세를 볼 때 평소 하나님을 신실하게 경외하는 덕망 높은 자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5절을 보면 보아스가 한 사환을 불러서 룻에 관해 물었습니다. “뉘 소녀냐?” 이에 6-7절에 보면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기를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께서 이방의 모압 여인 룻을 은혜로 구원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메시아의 반열에 세워주시기 위해서 베들레헴으로 인도해 주셨으며, 당신의 구속역사에 귀하게 쓰시기 위해서 엘리멜렉의 근족인 보아스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6절에 룻에 관해 소개하는 사환의 얘기나, 11절의 룻과의 직접적인 대화중에 룻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보아스의 말을 통해서 당시 베들레헴 성내에서는 룻에 대한 얘기가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룻이 이방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에 대한 신앙과 늙은 시모를 봉양코자 하는 지극한 효성이 베들레헴 성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것같습니다.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 그들은 베들레헴에서 무엇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몰랐을 것입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양식을 주셨다는 사실만 알고 베들레헴 행을 단행했던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가시적인 미래에 대한 아무 것도 보장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들에게 하나님의 자비의 손길이 은연중에 역사하고 계심을 보게 됩니다. 보아스가 엘리멜렉의 유력한 친족이 된다는 사실과 보리 수확의 때를 맞춰 보아스와 룻이 추수 현장에서 사전 약속이나 한듯 우연찮게 만나는 상황이 마련되고 있다는 사실 속에서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적 필연을 확인하게 됩니다.

 

사환을 통해 룻을 소개받은 보아스는 룻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입니다. 8-9절을 보면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그들의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의 길어 온 것을 마실찌니라”고 했습니다. 룻이 자신의 밭에서 자유롭고 풍성하게 이삭을 줍도록 최선의 편리를 봐 줄 것을 사환들에게 지시하였습니다. 심지어는 곡식을 묶는 단 가까이에서 줍도록 특혜를 줄 것을 명할 뿐만 아니라, 곡식을 묶는 과정에서 일부를 의도적으로 흘려주도록 까지 세심한 배려를 기울입니다. 15-16절을 보면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고 했습니다. 룻에 대한 보아스의 이런 배려는 단지 가난한 자에 대한 일반적인 연민의 정이나 동정 이상입니다. 룻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보아스는 이방 여인인 룻의 효성과 하나님을 향한 전폭적인 신뢰의 믿음에 깊은 감명과 감동을 받았던 것같습니다. 이로 인해 특별한 배려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보아스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여호와 하나님을 신앙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되기를 마다 않고 연로한 나오미를 좇아 베들레헴 행을 결심한 룻의 신앙적 결단에 대해 하나님께서 상 주실 것을 축복합니다. 10-12절에 보면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고 했습니다. 사실 룻의 이런 신앙적 결단은 아브람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 내셔서 언약을 맺어 주셨던 사건을 연상케 합니다(창 12:1-3). 이 과정에서 비록 룻에게 명시적으로 약속을 언급하시지는 않았다 할지라도 이후 전개되는 룻의 생애는 철저히 하나님의 섭리적인 인도와 다스림을 받는 것을 통해서 사실상 하나님의 약속이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것과 방불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하나님께서 룻에게 상을 베푸시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보아스는 이런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의 확신을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주시기를 원하노라”고 복을 빌어 줍니다(12)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족장들과 맺으신 언약 안에서 보호하심으로 애굽에서 구원해 주시고 시내 산까지 인도하셔서 율법수여를 통해 언약식을 체결해 주심으로 명실상부한 하나님의 언약백성으로 삼아주시는 출애굽 사건을 연상케 합니다(출 19:4, 신 32:10-12). 이런 의미에서 여기 룻을 향한 보아스의 축복 속에 담긴 상의 본질은 물질적이며, 현세적인 차원의 필요라기보다는 룻을 구원하셔서 베들레헴까지 섭리적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구속의 경륜이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사실은 이후 수혼법에 의해 룻이 보아스의 아내가 되고, 고엘제도에 의해 그의 기업을 공유함으로 마침내 여자의 후손을 잇는 메시아 계보의 반열에 편입되는 것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13절을 보면 생면부지의 사람인 보아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에 몸 둘 바를 몰라 하면서 룻 또한 일개 이방여인에 불과한 자신에게 과분한 환대를 베풀어 주는 보아스의 호의와 친절에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입기를 원하나이다”란 표현으로 최대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고백 또한 단순히 의례적인 치사가 아닌 것은 곧 이어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이 보아스를 통해 구체적으로 룻에게 부은바 되는 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통해서 지금 보아스와 룻은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따라 말하고 행동함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이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길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14절을 보면 보아스는 룻을 자신의 식사 자리에 초대합니다.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14). 보아스는 룻에게 떡과 볶은 곡식을 건네주면서 함께 식사를 나눕니다. 이는 이방 여인 룻에게 보아스를 통해 한없으신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이 베풀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장면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께서는 보아스와 룻을 섭리 가운데 만나게 하시고, 식사자리를 통해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하심으로 구속사의 진전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시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7-19절 말씀을 보면 이삭줍기로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 온 룻은 그날 겪은 일에 대해 상세하게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보고를 합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우연찮게 보아스의 보리밭으로 가게 된 경위, 때를 맞춰서 보아스가 베들레헴으로부터 내려옴으로 그와 자연스럽게 대면해 대화를 나누게 된 내용, 보아스가 보여준 호의와 친절 등을 상세히 보고합니다. 자초지종을 자세히 듣고 난 나오미는 큰 감격과 기쁨을 억제하지 못합니다. 20절을 보면 “나오미가 자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이니라”고 했습니다. 나오미의 이런 큰 감격과 기쁨은 단순히 절박한 당장의 생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나온 기쁨이 아닙니다. 지금 나오미는 보아스야말로 엘리멜렉을 대신해 자기 남편의 기업을 무를 수 있는 적임자요, 당사자란 사실을 크게 주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명기 25장에 보면 기업 무를 당사자라 할지라도 본인이 원치 않으면 ‘신 벗기운 자의 집’이란 수모를 당할망정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다고 수혼법(고엘제도)과 관련해서 율법에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신명기 25:7-10절을 보면 “그러나 그 사람이 만일 그 형제의 아내 취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거든 그 형제의 아내는 그 성문 장로들에게로 나아가서 말하기를 내 남편의 형제가 그 형제의 이름을 이스라엘 중에 잇기를 싫어하여 남편의 형제된 의무를 내게 행치 아니하나이다 할 것이요, 그 성읍 장로들은 그를 불러다가 이를 것이며 그가 이미 정한 뜻대로 말하기를 내가 그 여자 취하기를 즐겨 아니하노라 하거든. 그 형제의 아내가 장로들 앞에서 그에게 나아가서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이르기를 그 형제의 집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할 것이며 이스라엘 중에서 그의 이름을 신 벗기운 자의 집이라 칭할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나오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미는 룻에게 보여준 보아스의 적극적인 관심과 분에 넘치는 호의와 친절의 얘기를 들은 후, 죽은 남편을 위해 기업 무를 자로서 친족 보아스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해지는 것을 확신하였던 것같습니다. 사실 나오미의 입장에서는 비록 베들레헴에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가난한 삶의 환경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기업의 땅을 찾을 방도도 없었고, 기업을 이을 후손 또한 기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절박한 처지에서 나오미는 자신을 구원할 자, 곧 기업 무를 자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룻이 보아스를 만난 사실을 전하기 전까지 나오미는 보아스나 그 밖의 다른 친족들에 대해 크게 의식치 않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는 동시에 기업 무르는 관습에 대해서도 동일한 심정을 갖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줍니다. 그렇지 않다면 룻이 이삭을 줍기 위해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을 나설 때 근족인 보아스나 다른 친족의 밭으로 가보라는 언질을 주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베들레헴으로 돌아오자마자 보아스를 위시해 일단의 다른 친족을 찾아가 엘리멜렉의 기업을 물어달라고 간청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나오미의 입장에서는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것이 단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권고하셔서 양식을 주셨다는 사실에 힘입어 회개하는 심정으로 베들레헴 행을 결심한 것이지 이렇다 할 구체적인 대책이 있어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룻을 통해 보아스의 얘기를 듣고 그가 룻에게 베풀어준 환대를 고려해 볼 때 엘리멜렉의 친족이며, 기업 무를 자임을 새삼 기억하게 되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기업 무르는 일은 기업 무르는 자의 전폭적인 동의가 없으면 전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신 25:7-10). 아무튼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나오미가 룻과의 대화를 통해 엘리멜렉 가정의 기업을 무를 자인 보아스를 상기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섭리의 일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세속사의 본질이 하나님의 구속사인 사실이 새삼 재확인 되는 광경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현실의 필요와 불가피한 상황을 좇아서 행동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용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기뻐하시는 뜻 가운데 인도하시는 섭리의 방식이 그렇습니다.

 

이제 보아스의 얘기를 들은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보아스를 통해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동일하게 은혜를 베풀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절을 다시 보면 “나오미가 자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이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생존한 자란 나오미와 룻을 말하는 것이요, 사망한 자란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가리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룻을 향한 보아스의 호의는 사실상 엘리멜렉의 가정을 향하여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와 긍휼임에 틀림없습니다. 더구나 보아스가 룻을 향해 자기 밭에서 일하는 소년들과 가까이 있을 것을 강력히 권유함으로써 계속해서 이삭 줍는 일에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오미는 친족의 고엘이 되기를 기꺼이 원하는 보아스의 심중을 더욱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21).

 

22절을 보면 “나오미가 자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너는 그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고 했습니다. 보아스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엘리멜렉의 기업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하나님께서 이 일을 섭리적으로 배후에서 간섭하고 계심을 확신하게 된 나오미는 룻으로 하여금 이삭줍기를 위해 보아스의 밭 외에 다른 밭으로 가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도 말 것을 엄히 경계시킵니다. 3장에서 룻에게 정당한 규례적 차원에서 제안하고 있는 나오미의 세밀한 계획들을 고려해 볼 때 룻에 대한 나오미의 경계요구는 보아스를 위한 배려차원에서 나온 주문이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조만간 엘리멜렉 가문을 위해 고엘이 되어 줄 보아스에게 순전하게 룻을 맡기기 위해서였습니다.

 

23절에 보면 “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 시모와 함께 거하니라”고 했습니다. 룻기서 저자는 룻이 보리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시모와 함께 거했다고 기술하면서 2장을 마칩니다. 이런 표현 속에는 앞으로 룻의 생애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손길로 인해 보아스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시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나오미와 룻의 현실적인 삶 속에도 마침내 고난의 긴 터널을 지나 햇빛 찬란한 행복의 서광이 본격적으로 비춰오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에게 고난은 연단의 성격을 띠고 주어지는 것이 일반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연약과 부족과 무력과 무능을 절감케 하며, 모든 가능성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시인하게 함으로써,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의존하는 섭리의존 신앙에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벧전 4:12-13, 약 1:2-4).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나오미와 룻의 인생에 간섭하시고 섭리하셔서 룻을 보아스에게로 인도하시는 섭리의 하나님을 보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도 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어떤 상황과 형편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살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인생이 룻과 같이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귀하게 쓰임 받는 복된 인생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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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사무엘상 4장] 이스라엘을 떠난 하나님의 영광 file 삼상 4:1-22 손재호 2015-02-04 2571
362 [사무엘상 3장] 사무엘을 부르시는 하나님 file 삼상 3:1-21 손재호 2015-01-28 2980
361 [사무엘상 2장] 제사를 멸시한 제사장 file 삼상 2:12-36 손재호 2015-01-21 2269
360 [사무엘상 2장] 한나의 찬양 file 삼상 2:1-11 손재호 2015-01-14 2607
359 [사무엘상 1장] 한나의 기도와 사무엘의 출생 file 삼상 1:1-28 손재호 2015-01-07 3122
358 [룻기서 4장] 메시아의 계보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섭리 file 룻 4:1-22 손재호 2014-12-31 1973
357 [성탄말씀] 초림과 재림 히 9:26-28 최상범 2014-12-24 1276
356 [룻기서 3장] 나오미의 계획을 섭리하시는 하나님 file 룻 3:1-18 손재호 2014-12-17 2127
» [룻기서 2장] 룻이 보아스를 만나도록 섭리하시는 하나님 file 룻 2:1-23 손재호 2014-12-10 2808
354 [룻기서 1장] 룻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file 룻기서 1:1-22 손재호 2014-12-03 1719
353 [고린도후서 13장]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시험하라 file 고후 13:1-13 손재호 2014-11-19 3377
352 [고린도후서 12장] 너희의 덕을 세우기 위함이니라 file 고후 12:14-21 손재호 2014-11-12 1968
351 [고린도후서 12장]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file 고후 12:1-13 손재호 2014-11-05 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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