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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성경본문 에 2:1-23
성경본문내용 (1)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2)왕의 시신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3)전국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4)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5)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6)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7)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8)왕의 조명이 반포되매 처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 헤개의 수하에 나아갈 때에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의 수하에 속하니(9)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케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10)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11)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더라(12)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 두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케 하는 기한을 마치며(13)처녀가 왕에게 나아갈 때에는 그 구하는 것을 다 주어 후궁에서 왕궁으로 가지고 가게 하고(14)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15)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16)아하수에로 왕의 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이끌려 왕궁에 들어가서 왕의 앞에 나아가니(17)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18)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방백과 신복을 향응하고 또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풍부함을 따라 크게 상주니라(19)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더라(20)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 하니 저가 모르드개의 명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좇음이더라(21)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을 때에 문 지킨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아하수에로 왕을 원한하여 모살하려 하거늘(22)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고한지라(23)사실하여 실정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의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강설날짜 2016-03-09

2016년 에스더서 공부


에스더가 왕후가 되다


말씀:에스더 2:1-23

 

오늘은 에스더서 2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에스더서 1장과 2장 사이에는 아하수에로 왕이 그리스와의 살라미스 해전에서 대패한 사건(B.C. 480)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그리스와의 전쟁에 대패함으로써 한동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심한 피로감과 절망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절에 보면 에스더서 저자는 단지 ‘그 후에’라고만 기록함으로써 1장의 왕후 와스디의 폐위 사건의 연속으로 2장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폐위된 왕후 와스디로 인한 노가 그쳤습니다. 에스더서 저자는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를 폐위한 일과 그에게 내린 조서에 대해서 생각하였다고 기술합니다. 이것은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 왕후에 대해 내린 그와 같은 결정이 취중 혈기와 분노로 인해 순간적으로 저질러진 실수로 후회막급한 일이었음을 탄식하며 아쉬워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속역사를 진행해 나감에 있어서 불의한 처사들까지도 선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형들의 시기와 질투심을 선용하셨습니다. 애굽 왕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아내의 질투심을 선용하셨습니다. 심지어 가룟 유다의 배신까지도 선용하셨습니다. 지금 바사 궁중에서 일어나고 있는 즉흥적이고 사사로운 이런 여러 불의한 일을 선용하셔서 결국 거족적으로 위기에 처해질 유다인들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은 당신의 구속 역사를 섭리적으로 역사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2-4절에 보면 “왕의 시신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전국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고 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신하들은 살라미스 전쟁에서 대패한 후 심히 절망감에 빠져 있는 왕의 마음을 간파하고 재빨리 왕을 부추켜서 새로운 왕후 간택의 필요성을 제안합니다. 신하들은 각 도의 관리들에게 명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수산 궁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게 하라고 합니다. 그런 후에 왕의 눈에 드는 아리따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라고 합니다. 이런 그들의 제안은 왕후 와스디에 대한 왕의 연민의 정을 잠재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와스디 폐위를 주도한 자신들의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바사의 전통에 의하면 왕후는 바사의 귀족 출신 가문에서 택하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신하들은 바사의 통치권 하에 있는 전국에서 아리따운 여인을 대상으로 왕후를 선택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유다 사람 에스더를 왕후로 삼아 유다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에스더서 저자는 거국적으로 새로운 왕후 간택이라는 국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기록하면서 한편으로는 갑작스럽게 얘기의 방향을 도성 수산의 한 유다인 모르드개와 그의 사촌 조카인 에스더에게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서 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5-7절을 보면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전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저의 삼촌의 딸 하닷사 곧 에스더는 부모가 없고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 그 부모가 죽은 후에 모르드개가 자기 딸 같이 양육하더라”고 했습니다. 에스더서 저자는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왕후 간택 사건에 깊이 개입될 뿐만 아니라 향후 에스더서 사건 기록에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게 될 것임을 은연중에 시사하고 있습니다. 에스더서 저자는 모르드개의 출신을 특별히 베냐민 지파의 후손이라고 소개합니다. 이는 후에 하만의 출신이 아말렉 왕 아각의 후손임을 시사 하는 것을 통해서(에 3:1) 향후에 전개되는 모르드개와 하만의 갈등과 투쟁양상은 단순한 개인적 차원의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하나님의 구속사적 충돌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출애굽기 17장에서 살펴본 대로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 때부터 하나님에 의해 영원히 멸망당할 원수로 정죄되었습니다(출 17:8-16). 또한 사무엘상 15장에서 본 대로 사울이 통일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등극했을 때도 하나님은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서 아말렉 왕 아각을 비롯해 남녀노소와 우양까지도 남김없이 다 살육할 것을 명하셨습니다(삼상 15:1-3). 이는 하나님의 공의적 심판을 대행하는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사울 왕은 백성의 소리를 앞세워 하나님의 명령을 청종하지 않음으로 결국 왕좌를 다윗에게 물려줘야 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삼상 15:28-29). 이후에 계속해서 아말렉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옆구리의 가시가 되어 지속적인 충돌을 일삼아 왔습니다. 하만과 모르드개의 긴장과 적개심과 투쟁은 이런 과거 이스라엘의 포로 전 역사 및 출애굽의 초기 광야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깊고 오랜 민족적이고 종교적인 원한 관계의 산물로 해석함이 타당합니다. 따라서 에스더서의 사건 기록 배경이 바사라는 세상나라를 무대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사건들의 본질은 여전히 하나님의 구속사의 진행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에스더는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였습니다. 그녀는 어릴 적에 부모를 잃고 모르드개의 조카로 친딸 같이 양육 받으며 자랐습니다. 8-9절에 보면 바로 이 유다인 에스더도 왕후 간택을 위해 예비 왕후로 선발돼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부속되었습니다. 에스더서 저자는 이때의 상황을 설명하는 가운데 헤개가 이 처녀 곧 에스더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풂으로 각별한 보살핌으로 돌보아 주고 있음을 기술합니다. 9절을 보면 “헤개가 이 처녀를 기뻐하여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케 할 물품과 일용품을 곧 주며 또 왕궁에서 의례히 주는 일곱 궁녀를 주고 에스더와 그 궁녀들을 후궁 아름다운 처소로 옮기더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적 손길이 이미 내시 헤개를 통해서 에스더에게 역사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역사 진행에 있어서 은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선택적으로 베푸시는 일방적인 호의와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는 용어입니다(창 6:5-8). 따라서 내시 헤개가 에스더에게 은혜를 베풀었다고 함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손길이 헤개를 주장하는 가운데 에스더에게 미치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속역사를 집행해 나가시는 가운데 세상역사를 현장과 무대로 사용하실 뿐만 아니라 불신자들까지도 선용하시어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지금 에스더서 저자는 이방의 왕과 왕후와 신하들까지를 포함해서 계시적 도구로 사용하시는 가운데 당신의 택한 백성 유다를 하만의 살해 음모로부터 구출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적 구원역사를 주도면밀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상역사의 절대 주권자가 되시며, 모든 당신의 택한 백성들을 신실하게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구원자가 되심을 소개합니다. 이는 당시의 유다인들로 하여금 여호와 하나님을 전심으로 신뢰하며 경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사는 우리 성도들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의도가 담긴 것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바로의 학대와 노역에 시달릴 때에도 이스라엘의 남아를 살해하려는 바로의 계략에서 저들을 섭리적으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전능자의 능력과 권세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 하나님께서 지금 에스더를 통해서 유다인들을 다 몰살하고자 하는 하만의 계략으로부터 구원하시고자 섭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과연 세상이 오직 우리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크신 일을 이루시는 섭리의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의 전 생애가 바로 이 살아 계셔서 지금도 당신의 구속역사를 당신의 기뻐하시는 뜻대로 주관하시고 섭리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이끌리어 진행됨을 신앙으로 고백하며, 이를 생명의 도리로 붙잡고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10절에 보면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모르드개가 알리지 말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11절에 보면 모르드개는 후궁 뜰 앞으로 매일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였습니다. 12절을 보면 에스더는 예비 왕후로 궁궐의 후궁에 기거하며 앞으로 일년 간을 정한 규례대로 몸단장을 하는 가운데 왕의 부름을 받는 날을 기다리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13절에 보면 예비 왕후들이 정한 기한에 차서 왕에게 나아갈 때는 자신을 보다 곱게 치장하기 위해 정한 것 외에 다른 물품을 구하면 주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15절에 보면 에스더는 자기 차례를 좇아서 왕에게 나아갈 때에 내시 헤개가 준 것 외에 다른 것을 추가로 구하지 않았습니다. 17-18절에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더는 다른 어느 여인보다도 왕에게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 왕이 크게 잔치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방백과 신복을 향응하고 또 각 도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풍부함을 따라 크게 상주니라”(17-18). 이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적 손길이 에스더에게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와스디를 대신해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되었습니다. 에스더서 저자는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를 왕후로 택정한 사실과 관련해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웠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17). 이를 통해서 에스더의 왕후 간택이 철저히 하나님의 섭리적 개입과 간섭하심의 결과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에스더 1장에서 소개된 왕후 와스디의 폐위사건은 향후 에스더의 왕후 간택을 전제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임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과 세상 역사를 섭리하십니다. 에스더서 기자는 이 사실을 처음부터 집요할 정도로 강조하면서 의도적으로 독자들에게 이 섭리의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존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에스더서를 구속사적 안목을 가지고 깊이 묵상하게 될 때에 욥의 고백대로 귀로 듣기만 하던 하나님을 비로소 눈으로 보는(욥 42:5)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신앙의 단계로 나아감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에스더는 마침내 대 제국 바사의 왕후로 당당히 간택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철저한 간섭과 섭리적 손길이 그녀를 일약 무명의 여인에서 대 제국의 왕후로 변신시켜 주신 것입니다. 이는 마치 감옥에 갇힌 죄인 요셉이 한 순간에 바로 왕의 꿈을 해몽해 주는 것을 통해서 대 제국 애굽의 총리로 전격 발탁된 사실과 같은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모두가 구속사를 진행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적 손길이 작용하고 있었던 결과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에스더는 왕후 간택 사건의 이면에 유다인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뒤에 가서야 구체적으로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완벽하게 당신의 구속역사를 세상 역사 속에서 섭리해 가십니다. 거기에는 호리 만큼의 차질도 있을 수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에게 실수와 실패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변역과 변개도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은 이미 창세 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획되고 작정되었기 때문입니다(엡 1:3-14).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무결한 것이기에 중도에서 바꿔어져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오직 때를 좇아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며 마침내 성취가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말미암는 지금까지의 구속사 진행이 그랬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최종적으로 종결될 구속사의 종말론적 완성도 변함없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에스더는 명실공히 대 제국 바사의 새로운 왕후로 간택되었습니다. 18절을 보면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 왕후의 간택을 축하하기 위해서 성대하게 잔치를 베풀고 전국에 세금을 면제해 줄뿐만 아니라 왕의 풍부함을 따라서 후한 상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가 왕후로 간택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한 가지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그녀의 출신성분에 대한 언급이나 확인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대 제국 바사의 왕을 모시는 왕후로서 당연히 신분의 조회가 선행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런 사실이 불문에 부쳐졌다는 것은 동일하게 그녀의 생애를 하나님께서 섭리적으로 간섭하고 계신 사실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렇습니다. 후일에 하만에 의해 유다인들이 거족적으로 살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왕후 에스더의 신분이 감춰진 사실은 이를 통해 하만의 계교를 극적으로 뒤집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후일을 위해 하나님은 왕의 관리들을 주권적으로 간섭하시는 가운데 그녀의 출신성분과 배경에 침묵하도록 섭리적으로 간섭하신 것입니다.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이시기에 아무 피조물이라도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간섭하거나 방해할 수 없습니다. 오직 만물과 만사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을 좇아 섭리적으로 진행될 뿐입니다.

 

이런 원리에서 성도의 궁극적 삶은 이미 승리로 보장돼 있습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이런 교회의 최후적 승리를 온갖 상징과 표상을 통해서 회화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은 이 모든 지상적 역사를 종식시키고 일체의 악의 세력을 제압하셔서 유황 불 못에 가두어 둠으로 세속역사를 마감하실 뿐 아니라 만왕의 왕으로, 영광의 주님으로 나타나실 것을 명명백백하게 확신시켜 줍니다(계 20:10).

 

에스더서 저자는 에스더의 왕후 간택기사를 비교적 소상하게 기록하면서 삽입구 형식으로 전혀 본 내용과 상이한 사건을 언급하는 것으로 2장을 마감합니다. 19-23절을 보면 에스더서 저자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았다라고 설명하는 것을 통해 그가 당시 정부 관리의 신분이었음을 암시합니다. 대궐 문은 통상 정부의 중요한 관리들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을 관장하는 장소로 사용되던 곳입니다(신 21:18, 수 20:4, 룻 4:1-4). 그런데 모르드개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궐 문에 않았을 때 왕의 측근에서 왕을 보살피는 내시 빅단과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을 모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우연찮게 알게 돼 이 사실을 에스더에게 곧바로 알립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이를 직고합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왕에 대한 살해기도가 발각됨으로서 사실을 확인하고 저들을 사형에 처합니다. 에스더서 저자는 이런 일련의 사실이 왕의 궁중일기에 기록된 사실을 짧게 기록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 사실을 사전에 알려준 모르드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얘기조차 언급하지 않고 지나칩니다.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모르드개에게 후한 상급이 내려질 법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의 섭리적 손길이 간섭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한 경우입니다. 6장과 7장에 보면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안와서 열대 일기를 읽다가 이 사실을 알고 모르드개를 높이고, 모르드개를 죽이고자 하던 하만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금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생애는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적인 간섭과 섭리적 손길에 붙들려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과 관련된 일은 지극히 사소한 일에서부터 일일이 하나님의 인도와 다스림을 받고 있음을 에스더서 저자는 직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에스더서 1장과 2장을 통해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저들의 삶을 주도적으로 주장하고 섭리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성도의 생애에 우연적인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당신의 선을 이루어 가십니다(롬 8:28). 그러므로 성도의 삶에는 오직 ‘예’만 있을 뿐입니다. 이런 은혜가 우리에게 있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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