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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교수 칼럼(교회의 교회됨을 위하여)

손재호 2018.09.10 23:17 조회 수 : 281 추천:1

# 이 글은 9월 1일자 교계신문에 기고한 이승구 교수의 글입니다.

 

교회의 교회됨을 위하여

이승구 교수(합신 조직신학)

 

이곳저곳에서 교회에 대한 안타까운 소리들이 들려온다. 그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오늘날의 교회가 교회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교회가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회가 걱정스럽고, 따라서 이 사회가 걱정스럽다. 이상 기온으로 말미암아 무더운 이 여름 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우리가 지니고 있다. 우리들이 중병 환자들이다.

 

그런데 각각의 지교회들을 보면 또 각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많은 성도들이 열심히 애쓰는 모습도 발견한다. 열심히 모여서 예배하고, 성경 공부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섬기기 위해서 애쓴다. 다들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왜 위에서 언급한 한국 교회의 교회답지 않은 모습에 대한 이야기와 사회에 영향을 전혀 끼치지 않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 우리를 걱정시킬까?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이전과 같은 열심이 없어서 일까? 그런 모습도 일부 보이기는 한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내어 놓고 섬기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든 것 같은 느낌도 있다. 모든 시간을 다 드리고 인생을 다 드려서 전적으로 섬기는 사람들도 적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므로 일단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성도들은 지금 우리가 한다고 하는 헌신보다 더한 헌신을 하려고 하는 각오를 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급격히 반기독교적인 사회로 나아 갈 수 있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참으로 헌신된 모습이 아니면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속에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에 대한 감사와 감격에 넘쳐서 자신을 주께 온전히 드려도 부족하다는 그런 마음을 자신이 가지는지를 스스로 점검(self-examination)하자. 이것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다. 십자가 구속에 대한 감사와 감격에서 나오는 헌신만이 진정한 헌신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사실 헌신처럼 보이지만 성경이 말하는 헌신이 아니고 결국 잘못된 것으로 드러날 것이고, 최후 심판에서 그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것이 아주 명백히 드러나게 될 것이다. 진정한 헌신은 십자가 구속에 감격하여 나오는, 그야말로 주께 자신을 다 드리는 것이다.

 

진정한 회개를 촉구함!

 

그러니 그런 감격의 마음이 그 어떤 방식으로도 없는 사람들은 아주 진지하게 회개의 기도를 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회개하는 영을 우리의 심령에 쏟아 부어 주셔서 우리가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구속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에 감격하여 자신을 온전히 주께 드리는 일에 힘쓸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은, 모든 부흥 시기에 그러했던 것과 같이, 진정한 회개다. 한 번도 주께 진정한 회개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진정 주께 회개해야 하고(이를 회심[conversion], 즉 인생의 방향 전환이라고 한다.), 이전에 회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면서 주께 대한 첫 사랑을 버린 것을 회개해야 한다. 우리들이 어떤 정황 속에 있든지 다들 그 정황 속에서 진정으로 회개하면 늘 길이 열린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이런 회개다. 주님께 기도하자. 우리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주께 회개하고 우리가 믿는 주님을 참으로 믿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자.

 

예수님 당시에 겉으로도 외면하고 율법의 말씀을 듣지 않던 사람들의 전형인 세리와 죄인들과 외적으로는 가장 율법에 충실한 것처럼 하면서 실질상 주께서 보시기에는 율법의 정신에 가까이 오지 않던 바리새인들, 그들 모두 회개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처럼, 지금 여기서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든지 그 정황에서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주께 돌이켜 회개하는 것만이 우리와 우리 교회와 우리 사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길이다. 이런 진정한 회개 운동이 각 집의 골방에서, 각 교회 예배당에서 일어나기를 바란다. 참으로 주께서만이 우리를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모두 다 이렇게 진정한 회개에로 나아간다. 참으로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할 일도 바로 그런 일이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가 이런 회개를 할 때에, 그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있게 될 때에 우리가 진정한 교회가 된다. 이와 같은 때엔 이런 회개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이다.

 

진정 회개한 이들의 모습을 그려봄

 

참으로 “회개한 사람들”은 우선 자신들이 무엇을 잘 했다고 하지 않는다. 회개한 죄인에게 무슨 자랑이 있겠는가? 자신은 그 어떤 공로가 없다는 것을 철저히 의식하고 초지일관 자신에게는 그 어떤 공로도 없고 오직 십자가에서 구속을 이루신 그리스도에게 모든 공로를 돌리게 된다. (우리가 이 의식에만 충실해도 우리의 많은 신학적 문제와 교회 내의 상당히 많은 실천적 문제가 사라질 것이 명약관화하지 아니한가? 모든 공로주의와 모든 자화자찬이 온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없다! 조금 과격하게 말한다면, 그런 신학적 문제와 실천적 문제가 자꾸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참으로 회개하지 않았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모든 문제는 사실 그리스도에게만 돌아가야 할 공로를 중간에 우리들이 그 일부라도 가로 채려고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렇게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들은 감사하고 감격에 차서, 가장 따뜻하고 온유한 태도로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그 사랑을 표현하려는 온갖 노력을 하게 된다. 그것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공급되도록 되는 것이 십자가와 부활의 원리다. 십자가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그 십자가와 부활과 관련된 우리들이, 루터가 말한 대로 “하나님 사랑의 도관”(channel of the love of God)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어진 은혜에 저항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를 통하여 공급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의 사람들”로 사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주께서 성경에서 가르친 바에 따라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속으로는 이와 같은 하나님 사랑의 실천자들이 겉으로는 마치 삼위일체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이 세상을 사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참으로 “예배의 사람들”이다. 십자가에서 일어난 구속에 의해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로써 삼위일체 하나님께 오직 성경에 제시한 방식대로 예배하기 위해 산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런 성경적 예배가 곳곳에 늘어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한국 교회에 예배는 많으나 진정 이런 예배를 찾기 힘든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성경적 예배를 하려고 하는 것도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한 전형적 모습이다. 그러므로 참된 예배는 참으로 회개한 사람들의 예배이고, 참되지 않은 예배는 회개와 상관없는 예배 의식들의 집적(集積)일 뿐이다! 이런 것을 과거에 의식주의(ritualism)라고 칭하면서 강력히 비판해 왔고, 또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 그런데 매우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 교회의 예배가 그런 모습을 드러내어 보인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그 예배 중에 주께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셔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권면하시는 시간을 마련해 주셨다. 주께서 받으시는 시간을 오히려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신 것이다. 이 시간에 우리는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도록 애를 쓰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 회개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성경의 사람들”이 되고, “진리의 사람들”이 된다. 여기서 우리가 참으로 예배했는지의 여부가 드러나는 것이다. 그런데 매우 안타깝게도 이점이 우리들에게 가장 결여되어 가는 부분이라고 여겨진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워서 그것에 의해서 지신의 존재 전체를 변화시켜 진정 주께서 원하는 사람이 되려는 일이 극히 드물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우라면 날마다 하나님 말씀 배우기를 힘쓰니,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경륜 전체”(the whole council of God)에 대한 이해가 우리에게 형성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에 근거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이지 날마다 생각하면서 그것을 실천하여 나가니,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과연 하나님의 뜻에 가장 가까운 것이 어떤 것임을 이 사회에 간접적으로 드러내게 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 진정 “하나님의 사람들”이 된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에 이런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질수록 하나님의 뜻에 가까운 여론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고, 비록 세상은 그것을 지향하지 않고 저항하지만 일반 은총 가운데서 이 세상이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으로 유지될 때까지는 그런 여론을 따르게 되는 일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우리가 진정 그리스도인다운 역할을 할 때에 이렇게 간접적으로 사회에 기여도 하는 것이다.

 

다시 회개를 촉구함!

 

그러니 지금 우리가 진정 회개한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음이 분명하지 않은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 밖에 없다: 진정 하나님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 “주님 우리들에게 진정 회개의 영을 부어 주셔서 우리들로 하여금 참 회개 한 사람으로 주님을 바르게 믿어가게 하옵소서”라고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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