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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최상범
성경본문 히 2:3-4
성경본문내용 (3)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4)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가지 능력과 및 자기 뜻을 따라 성령의 나눠주신 것으로써 저희와 함께 증거하셨느니라
강설날짜 2012-07-01

2012년 7월 1일 한결교회 주일예배강설

히브리서 제5강


표적과 기사


말씀 : 히 2:3-4


오늘은 표적과 기사에 대해서 배워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이 큰 구원을 우리가 등한히 여기면 어찌 피하리요” 하면서, 그 큰 구원이 무엇인지 부연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이 큰 구원은 말세에 아들로 하신 말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의미하는데, 이 복음을 먼저는 예수님과 동고동락했던 사도들이 보고 들었고, 그 다음에 이 사도들을 통해서 히브리서 수신자들이 복음을 전해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들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표적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 뜻을 따라 성령의 나눠주신 것으로써 저희와 함께 증거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수신자들은 사도들로부터 복음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 의해서 일어나는 놀라운 표적과 기사들을 보면서 “아! 사도들이 전한 복음이 정말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요, 참된 진리이구나.”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서 복음을 영접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초대교회 당시에 복음 전파 사역에 있어서 하나의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사도들은 복음을 전할 때 말씀만 전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이름으로 기적도 행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이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기적과 이사를 행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시는 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참으로 진리이구나.” 그렇게 깨닫고 복음을 믿어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질문이 초대교회 때는 그렇게 하나님께서 복음전도자들과 함께 하셔서 표적과 기사로 그들이 전하는 복음이 참 진리임을 증거 해 주셨는데, 지금은 어떠한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말씀도 전하고 기적도 행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오늘날 두 진영이 팽팽히 맞서서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오늘날에도 복음을 전할 때에 이러한 병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표적과 기사가 계속된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한쪽은 그러한 표적과 기사는 사도시대에 나타났던 성령의 역사이며, 지금은 중단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논쟁이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유는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복음전도를 할 때 그 전도 방식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전자의 입장을 취하게 되면 전도를 할 때 치유집회를 열어서 병 고치는 은사를 사용하면서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고, 후자의 입장을 취하게 되면 그냥 순수하게 말씀만을 전해서 전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전도방식만 틀려지는 것이 아니라, 영성도 틀려지는 것입니다. 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전자가 주장하는 표적과 기사는 성령의 역사가 아니라 조작된 기적이거나 귀신의 역사인 것이고, 또 반대로 전자의 입장에서 볼 때 후자의 주장은 성령을 소멸하고 성령의 역사를 귀신의 역사로 보는 성령훼방죄를 범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같은 성경을 믿어도 서로를 이단으로 보게 되는 철저하게 다른 영성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입장이 과연 성경적인가 하는 것을 정리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잘못하면 성령훼방죄를 범하여 영원한 멸망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입장을 정해서는 안 되고, 표적과 기사에 대해서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씀하는지 깊이 상고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이 표적과 기사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합니까? 첫 번째로 성경이 말하는 기적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이 세상에 계시하실 때에 그 계시의 참됨을 확증하기 위해서 사용하시는 매우 중요한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기적을 집중적으로 일으키시는 몇몇 중요한 시기가 있는데, 첫 번째가 출애굽시대이고, 두 번째가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이고, 세 번째가 다니엘 시대이고, 네 번째가 예수님과 사도들의 시대입니다. 이 네 가지 시기는 모두 구속사적으로 그리고 계시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출애굽 시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여 그들과 언약을 맺으심으로 새로운 구속사를 시작하는 시대이고,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는 우상숭배가 만연한 구속사적으로 위기의 때에 기적과 이사를 통해 하나님만이 참 신이시며, 바알은 헛된 우상에 불과함을 드러내신 시대이고, 다니엘 시대는 바벨론 포로기로서, 그 당시 바벨론 왕이나 신하와 백성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바벨론의 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했고, 심지어는 이스라엘 백성들조차 이러한 생각에 휩쓸리고 있었는데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께서 놀라운 이적과 기사를 일으키심으로써 하나님만이 참 신이심을 온전히 드러내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과 사도들의 시대에 기적이 집중되어 나타나는데,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약속된 메시아이시며 모든 구약을 성취하시고 구속사역을 완성하시는 구속의 목표요 절정이요 최종적 목적이셨음을 증거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렇게 구속사적으로 그리고 계시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하나님의 이적과 기사가 집중되어 나타난다는 것은 계시와 하나님의 기적행하심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계시하시고 구속의 계시를 나타내실 때에, 바로 기적과 이사를 동반하심으로써 자신만이 참 하나님이시고, 자신의 구속의 계시만이 참된 진리임을 친히 증거하신 것입니다. 특히 신약에서 기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참됨을 확증하는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여러 구절이 말해줍니다.


(19)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리우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20)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시니라](막 16:19-20)

(6)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마 9:6)

(25)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어늘(요 10:25)1)

(22)이스라엘 사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도 아는바에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로 큰 권능과 기사와 표적을 너희 가운데서 베푸사 너희 앞에서 그를 증거하셨느니라(행 2:22)

(3)두 사도가 오래 있어 주를 힘입어 담대히 말하니 주께서 저희 손으로 표적과 기사를 행하게 하여 주사 자기 은혜의 말씀을 증거하시니(행 14:3)

(18)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케 하기 위하여 나로 말미암아 말과 일이며 표적과 기사의 능력이며 성령의 능력으로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19)이 일로 인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롬 15:18-19)

(12)사도의 표 된 것은 내가 너희 가운데서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이라(고후 12:12)

(5)이는 우리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니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를 위하여 어떠한 사람이 된 것은 너희 아는 바와 같으니라(살전 1:5)

(4)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가지 능력과 및 자기 뜻을 따라 성령의 나눠주신 것으로써 저희와 함께 증거하셨느니라(히 2:4)


그러므로 이런 말씀들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기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중요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중요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표적과 기사는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참된 진리라는 것을 뒷받침 해주고 확증해주는 하나의 보조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도들이 증거할 때에 표적과 기사로 그 증거가 참임을 사람들에게 확증하셨고, 특별히 사도들로 하여금 이 확증된 계시의 복음을 성령의 영감 가운데 글로 기록하게 하심으로써 성경 66권으로 해서 그 복음의 계시를 온전히 완성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복음이 확증되었고, 계시가 다 주어졌으며, 성경이 완성되었으면, 이제는 이 성경만 있으면 되지, 더 이상의 계시도, 그리고 그 계시를 확증해줄 더 이상의 표적과 기사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바로 개혁파 학자들의 입장입니다. 어거스틴이나 칼빈, 루터부터 해서 조나단 에드워즈나 스펄젼, 대부분의 청교도들, 그리고 오늘날에는 리쳐드 개핀이나 벤쟈민 워필드 같은 굴직 굴직한 개혁신학자들이 바로 이 입장을 취하였습니다. 실제로 역사의 자료에 의하면 성경이 완성되었던 2-3세기에 이르러서 이러한 초자연적인 성령의 은사들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1900년대 초에 오순절주의자들이 역사 속에서 등장하기 전까지 이러한 초자연적인 기적에 대한 역사적인 언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혁파 학자들의 입장이 무조건 무모한 주장이 아니라, 매우 일리 있고 신빙성이 있는 주장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적과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이것으로 다가 아닙니다. 두 번째로 성경이 말하는 기적은 단순히 하나님의 계시를 확증해주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기적이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가시적인 표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병 고침이나 귀신을 쫓아내는 기적이 그러한 성격을 분명히 말해줍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장차 세상 끝에 임할 메시아 시대를 병 고침의 기적으로 충만한 시대로 묘사합니다.


(5)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6)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사 35:5-6)2)


선지자가 바라본 메시아 시대는 기적의 시대로서 눈먼 자가 보고, 귀머거리가 듣고, 벙어리가 말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죽은 자가 살아나는 시대인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해주느냐 하면 하나님 나라가 임할 것임을 말해줍니다. 아직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지 아니했는데, 장차 메시아가 오면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세워질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입니까? 더 이상 죄가 없고, 그 죄의 결과인 병도, 죽음도 없는 세상입니다. 그 어떠한 슬픔이나 고통이 없는, 인자와 자비가 한이 없으신 하나님께서 공의와 정의로 친히 다스리시는 지고(至高)의 행복과 평안과 희락이 있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서, 죄로 말미암아, 모든 뒤틀어지고 깨어지고 왜곡되어지고 병들고 약해진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새롭게 원래 창조목적대로 회복되는 역사가 세상 끝에 메시아가 도래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사야가 미리 예언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죄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비참한 참상을 당하는 우리 인생들에게 있어서 유일한 소망은 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신 나라가 우리의 참된 소망인 것입니다. 바로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가 오시면 이 인생들의 참된 소망인 하나님 나라가 올 것이라고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이 예언의 궁극적인 성취는 주님의 재림의 때에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재림의 때에 주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영광스러운 몸으로 부활시키셔서 더 이상 죄가 없고, 병드는 것이 없고, 죽음도 없고, 그 어떠한 고통이나 슬픔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셔서 거기서 우리가 영원히 주님 안에서 복락을 누리면서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예언이 예수님이 초림하여 오심으로 이미 성취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선지자들은 세상 끝에 그러니깐 메시아가 도래하는 그 한날에 모든 예언이 다 성취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초림서부터 재림까지가 모두 종말의 때이고, 예수님의 초림 때에 이 예언이 이미 성취되었고, 주님의 재림 때에 궁극적으로 성취되는 그런 형태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주님의 재림의 때에 하나님 나라가 임해서 이 예언이 완전히 성취되겠지만, 예수님의 초림으로 이미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해 온 것입니다. 중국이라는 나라, 일본이라는 나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상상속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옆에 실재하는 나라이듯이, 하나님 나라도 지금 이 세상에 실재(實在)로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분명 우리 가운데 실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한민국에만 충성할 것이 아니라, 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이 하나님 나라에 충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심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신 사건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주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병자들을 고치시고, 눈먼 자를 보게 하시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그 당시에 모든 병자를 치유하시고 모든 죽은 자를 살리신 것이 아니라, 일부에게만 그런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왜요? 이 세상이 우리의 소망이 아니고, 이 세상은 결국 장차 불타 없어질 세상인데, 다만 장차 새 하늘과 새 땅에서 경험하게 될 놀라운 영원한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미리 당겨서 이 땅에서 맛보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런 것이다” 하고 가시적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3)

 

특히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의 가시적 표적은 축귀사역을 통해 결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종교에도 병 고침과 이적과 기사가 일어납니다. 사단 마귀도, 거짓 선지자들도, 이단들도 이적과 기사를 일으켜서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사단이 사단 스스로를 쫓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TV에 엑소시스트 프로그램에서 무당이 나와서 귀신들린 사람의 귀신을 쫓아내고 원혼을 달래고 안정시키는 퇴마사역을 하는 내용이 방영이 되었는데, 겉모습은 쫓아내고 안정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사단이 사람들을 미혹하기 위해 벌이는 쇼에 불과하고, 절대로 그들이 그런 퇴마사역으로 사단의 세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단을 제어하시고 완전히 쫓아내셔서 우리를 사단의 세력에서 자유케 하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사단을 제압하시고 그들을 쫓아내심으로써 사단의 나라가 패퇴하게 되었고,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고 확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귀신이 쫓겨나는 역사야 말로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고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가시적인 표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보여주는 병고침과 축귀사역은 결국 앞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것과 동일하게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도래케 하신 메시아시심을 증거하는 역할,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참된 복음이라는 것을 확증하는 역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각주3번 참조). 그러므로 오늘 히브리서 본문처럼 예수님이 일으키셨던 이 표적과 기사와 능력은 모두 그분의 말씀을 확증하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병 고침과 축귀의 역사는 예수님만이 행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 곧 사도들도 행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앉은뱅이를 일으키셨던 것처럼 베드로와 요한도 성전에서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사도행전 14장에서 사도 바울도 루스드라에서 앉은뱅이를 일으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져서 병을 낫고자 했던 것처럼 사도행전 5:15에 보면 “베드로가 지날 때에 혹 그 그림자라도 뉘게 덮일까 바라고” 베드로에게 다가갔고, 사도행전 19:11에서는 사도바울의 손수건이나 앞치마만 갖다 대어도 병이 낫고 귀신이 떠나가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죽은 자를 살리신 것처럼 베드로도 사도행전 9장에 도르가를 살리고, 사도행전 20장에서 사도바울은 드로아에서 설교시간에 졸다가 난간에서 떨어져서 죽은 유두고를 살립니다. 지금 예수님과 베드로와 사도바울의 기적사건과 축귀사건이 서로 패턴을 같이하면서 평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하셨던 하나님 나라를 도래케 하고 확장케 하는 그 동일한 사역을 이 사도들이 이어받아서 하는데, 예수님의 경우와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표적과 기사를 동반하심으로써 그들이 전하는 복음의 참됨을 확증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가시적인 표적들과 기사들은 사도들의 복음전도사역에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마다 이 기적의 역사를 보고 사도들이 전한 복음을 믿어 영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공생에 기간에 제자들을 전도여행을 보내실 때에도 두 가지를 명하시는데, 하나는 복음을 전할 것과 하나는 병을 고치고 축귀사역을 하실 것을 명하셨던 것입니다(막 6:13). 그렇게 하심으로써 복음전도에 매우 효과가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6)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일심으로 그의 말하는 것을 좇더라(행 8:6)

(32)때에 베드로가 사방으로 두루 행하다가 룻다에 사는 성도들에게도 내려갔더니(33)거기서 애니아라 하는 사람을 만나매 그가 중풍병으로 상 위에 누운 지 팔년이라(34)베드로가 가로되 애니아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 한대 곧 일어나니(35)룻다와 사론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를 보고 주께로 돌아가니라 ... (40)베드로가 사람을 다 내어보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돌이켜 시체를 향하여 가로되 다비다야 일어나라 하니 그가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는지라(41)베드로가 손을 내밀어 일으키고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들여 그의 산 것을 보이니(42)온 욥바 사람이 알고 많이 주를 믿더라(행 9:32-41)


이 외에도 많은 예들이 있는데4), 이러한 구절들은 바로 복음전도 사역에 있어서 표적과 기사가 차지하는 중요한 비중을 증거해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17)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18)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 16:17-18)


그러므로 오늘날도 기적이 계속된다고 주장하는 복음주의자들은 바로 이런 점에서, 비록 계시는 성경66권으로 끝났지만, 그러나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그 복음이 힘 있게 역사하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는 가시적인 표적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신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우리 주변에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복음이 증거되는 곳마다 놀라운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기적들만 전문적으로 수집하여 연구한 학자가 결론 내리기를 조작된 기적들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러나 모든 기적을 조작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정말 실제로 놀라운 기적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적들을 보고서 복음을 믿는 일들이 지금 중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처음 선교사들이 사역할 때 그런 기적의 역사들이 있었고, 우리 교회도 처음 개척할 때 귀신 쫓아내고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한국교회 가운데 그리고 우리 교회 가운데 그런 일이 안 일어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를 보통 복음의 오지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할 때, 특히 그 지역이 강력한 우상숭배와 미신에 사로잡혀 있을 때, 선교사역 초기에 이런 기적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항상 그런 것은 아님), 교회의 토대가 잡히고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이런 기적들이 점차로 줄어들고 체험보다는 말씀 중심의 공동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섭리해 가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복음주의자들의 견해이고, 일부 개혁파 학자들도 이 견해를 취합니다. 그래서 이런 입장은 기적을 의도적으로 추구할 필요는 없지만, 말씀 중심으로 사역하다보면 하나님께서 때때로 필요하실 때에 기적과 이사를 일으키셔서 복음이 힘 있게 역사하도록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견해도 매우 일리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일부 오순절주의자들과 신령파들의 주장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사도 베드로와 사도 바울의 복음전도 방식을 우리도 똑같이 모방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와 온누리 교회의 손기철 장로의 해븐리 터치, 그 외에 캐더린 쿨만, 베니 힌, 존 윔버, 피터 와그너가 이런 입장을 취합니다. 즉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복음도 전하고 기적도 반드시(!) 병행해서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사도시대와 그 이후의 속사도시대가 분명히 다른 시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도가 있던 시대와 사도가 없는 시대는 분명 다릅니다. 계시가 주어지는 시대와 계시가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 시대에는 분명히 차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살펴보았듯이 하나님은 구약과 신약 모든 시대에 걸쳐서 아주 경제적으로 꼭 필요할 때에만 아주 집중적으로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냥 아무 때나 보편적으로 늘 기적이 있도록 하신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사도시대 때 그런 기적이 일어났으니깐 오늘날에도 그런 기적들을 일으키자 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조금 무모한 시도인 것입니다. 정말 이 세상에 바울처럼 베드로처럼 예수님처럼 그 모범을 완벽하게 따라서 복음 사역한 사람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비근한 예로 보통 조용기 목사나 손기철 장로의 치유집회에 가보면, 일단 자기 아픈 몸에 손을 얹으라고 하고, 기도를 시킵니다. 그리고 나은 사람 있으면 나와서 간증하라고 합니다. 아니면 아예 알아 맞춥니다. 그렇게 해서 나은 사람들 간증을 들어보면, 대부분 질병이 애매모호한 것들입니다. 뭐 허리가 아팠는데 나았다든지, 머리에 통증이 있었는데 그것이 없어졌다든지...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고 또 대부분 현대의학으로 치료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물론 그것이 다 조작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성경에 기록된 병 고침의 예들은 눈에 보이는 확연한 불치병의 치료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확인하여 볼 수 있었고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그런 병고침의 기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치유집회에서 치유사역하는 것을 보면 확인할 수 없는 게 많고 의심이 가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손기철 장로가 앉은뱅이를 일으키는데, 겨우 일어나서 걸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기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어난 즉시로 뛰어다니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힘들게 부축해서 일으키는 모습이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치유 사역자가 한 고백에 의하면 치유의 기도를 하고 안수를 해도 50%는 치료에 실패하고, 나았다가 재발하는 사람도 한 25%가 된다고 합니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기적 중에 고치려고 했는데 실패한 적 있습니까? 나았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성경의 기적은 완전하고 즉각적인 치유였습니다. 그런데도 자꾸 바울과 베드로의 사역을 그대로 모방해서 하겠다고 그러고, 의도적으로 치유사역에 중점을 두어서 사역을 하고, 또 병을 고치고 간증을 시키고, 그런 모습들이 과연 주님의 의도를 따르는 것인가 의문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단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논의를 정리해 보십시다. 결국 어떤 입장이 100% 옳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표적과 기사는 거짓 선지자들도 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표적과 기사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그것이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이 누구의 이름으로 일으켰는지, 그 사람들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살피고 분별해야 합니다.

 

둘째로 표적과 기사는 믿음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지, 없던 믿음을 일으키는 본질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결국 기적을 보고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믿음은 말씀을 들음에서 나는 것이고, 그 믿음이 기적을 볼 때 확신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기적은 믿음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께 나아와 병 고침의 기적을 경험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사람들이 믿지 아니함으로 예수님께서 권능을 베풀지 못하시는 경우도 있었던 것입니다. 치유의 기적을 일으켜서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들겠다 라고 하는 것은 전혀 성경적으로 틀린 생각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꼭 믿지 않을 사람들이 표적을 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하나님 보여주면 내가 믿겠다.” 그럽니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을 보여주면 그 사람이 믿을까요? 아닙니다. 안 믿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신 놀라운 기적을 보고도 제자들과 택하신 백성들을 더욱 예수님을 신뢰하고 믿게 된 반면, 바리새인들은 그 사건을 계기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결국 안 믿을 사람은 표적을 보고도 안 믿는 것입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지만, 우리가 이런 자들에게 보여줄 표적은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의 표적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전도 사역의 본질은 말씀이지 치유사역이 아니며, 예수님께서도 말씀을 보조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치유사역을 사용하셨을 뿐입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치유사역을 통해 믿게 하려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나사로의 비유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가로되 그러면 구하노니 아버지여 나사로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저희에게 증거하게 하여 저희로 이 고통 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 아브라함이 가로되 저희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 가로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만일 죽은 자에게서 저희에게 가는 자가 있으면 회개하리이다 가로되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눅 16:27-31)


아브라함의 말은 그들에게 죽은 자가 살아나고 엄청난 기적의 역사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믿을 자는 그런 능력의 역사가 없더라도 말씀을 들음만으로도 믿게 되지만, 말씀 듣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암만 천지가 개벽하는 기적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기뻐하셨고, 이를 통해서 이 구원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드러내고자 하셨습니다.

 

세 번째로 표적과 기사는 올바로 사용되면 믿음으로 인도되지만, 그에 따른 해악도 많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병 고침과 축귀의 사역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믿게 하는 효과도 나타냈지만, 그와 더불어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정말 예수님을 믿고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기적을 체험해서 자신의 인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따르는 것입니다. 치유사역자들은 치유사역을 통해서 일단 사람들을 많이 끌어모으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상황을 일부러 피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병고침의 기적을 바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막 몰려올 때, 몇 명만 고쳐주시고 일부러 다른 고을로 떠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러 오셨지 병 고쳐주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문둥병자를 치료하신 후에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의 명한 예물을 드려 저희에게 증거하라”(마 8:4) 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특히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 삼으려고 할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나를 먹는 자는 영생한다.”라고 말씀하시니깐 그들이 다 떠나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라고 하셨을 때, 베드로가 “영생의 말씀이 여기 계시오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까”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결국 남는 자는 영생의 말씀을 체험한 사람만 남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는 기적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오지만, 바울서신이나 다른 서신에서는 기적에 대한 언급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5) 특히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디모데에게 유언적으로 한 말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 막 6:13; 막 16:17-18) “말씀도 전하고 축귀사역과 병 고치는 사역에도 힘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오직 말씀에 착념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만 전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베드로와 바울이 했다는 것을 근거로 우리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하면서 말씀만큼이나 치유사역에 중점을 두는 오늘날의 치유사역자들의 모습은 바울서신의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이제 오늘날에는 초대교회와 같은 그런 집중적으로 그리고 극명하게 나타나는 표적과 기사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오늘날은 그런 기적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 가능성은 열어놓아야 합니다. 오늘날 새로운 계시는 없지만, 그러나 때때로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는 가시적 표적을 보여주심으로써 복음이 힘 있게 역사하도록 도와주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믿음이 연약한 자들에게 기적을 통해 그 신앙을 돈독하게 하실 수 있고, 또 병 고침의 기적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더욱 하나님의 일에 충성하도록 은혜를 주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손양원 목사님도 설교하는 와중에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이 눈을 뜨는 기적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내가 눈 떴어요...”라고 소리 질렀는데, 손양원 목사가 “거기 좀 조용해 주쇼. 설교 좀 하게... 당신이 눈 뜬 것과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요...” 그렇게 조용히 시켰던 것입니다. 아주 겸손하게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씀이 강력하게 역사하다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스펄젼도 기적에 대해서 단 한 번도 긍정적으로 말한 적이 없지만, 그는 그의 사역 가운데 많은 기적들을 실제로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야고보서도 병 낫기를 위해 기름도 바르지만, 또 함께 기도하라고 말씀했습니다.


(14)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지니라(15)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16)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약 5:14-16)


그래서 우리 가운데 불치의 병을 앓는 자가 있으면, 서로 함께 병 낫기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특별히 목회자가 기도해야 합니다. 왜 병 낫기를 기도합니까? 왜냐하면 이 사람이 죽으면 본인은 천국에 일찍 가서 좋겠지만, 교회는 그 사람으로 인한 유익이 없기 때문에 손해인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믿음으로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할 때 의심하지 말고, 담대하게 믿음으로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기도할 때, “주님이 원하시면... 주님의 뜻이면... 고쳐주시옵소서.” 그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인 것 같지만, 그러나 사실 믿음의 결여와 의심의 요소가 깃들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 가운데 너무 합리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있어서, 즉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에 대한 불신과 회의가 너무 팽배해 있어서, 어차피 고쳐주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적이 일어날 것을 바라지도 않고, 막상 기적이 일어나면 겁나고 놀래는 것이 우리의 형편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병 낫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는 담대한 믿음으로 의심하지 아니하고 고쳐주실 것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고쳐주시지 않으신다 하더라도, 기도할 때는 그런 자세로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능치 못하실 일이 없는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이 세상을 섭리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우리가 병이 고쳐지는 기적을 바라면서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할 때도, 말씀 중심으로 하되 때때로 주위에 병든 자가 있으면 복음을 전하면서 병 고침을 위해 기도하고, 또 귀신 들린 자가 있으면 믿음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쫓아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지 억지로 치유집회니 은사집회니 뭐니 해서 따로 모임을 만들어 전도할 필요가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전도방법인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사역이라고 해서 초기에는 반드시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우상숭배가 만연하고 악령이 장악하고 있는 선교지라 하더라도 복음만으로도 정복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일기를 보면 20살 남짓의 청년이 복음 하나만 가지고서 수많은 미신과 악령에 사로잡힌 인디언 원주민들을 회심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주된 무기는 말씀이고 복음이지 치유사역이 아닙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진정한 기적은 영적인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병과 인격의 병의 치료가 진정한 병 고침의 기적이요, 사단의 종으로 죄만 짓던 사람이 하나님의 종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로 변화되는 것이 진정한 축귀사역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면의 치유와 회복은 때때로 육신의 병의 치료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마음과 육신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고, 많은 경우 육신의 질병이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내면이 치료되면서 우리의 육신의 병도 치유되는 역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치유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내면이 회복되어도 육신의 병이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 몸에 육체의 가시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기적적으로 병을 낫게 해주셔도 감사, 병이 안 나아도 감사, 모든 것이 감사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육신의 병의 치유나 물리적인 기적들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고, 또 그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누구는 그런 체험이 있고 나는 없고...” 하는 식의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내면의 변화입니다. 욕심과 미움으로 가득했던 인간이 사랑과 희생의 정신으로 살아가게 되는 그런 변화가 진정한 기적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표적과 기사인 것입니다.


결론을 맺겠습니다. 결국 말씀입니다. 처음 복음을 전함 받았을 때 표적과 기사가 동반되어서 놀라운 영적 체험을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큰 확신을 주었어도 결국 우리의 신앙의 중심은 말씀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히브리서 수신자들은 처음 복음을 들었을 때 표적과 기사를 보고 기쁨으로 환영하여 영접했는데, 그런 가시적인 표적들과 기사들도 점차로 없어지고, 고난이 임하자, 그만 확신을 잃어버리고, 뒷걸음질 쳤던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문제점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가시적인 증거만을 자꾸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신앙생활을 갖다가 유치한 신앙생활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눈앞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무조건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옆방에만 가도, 엄마 없다고 찾고, 엄마가 옆에 와야 안심을 합니다. 또 “잠간 옆집에 갔다 금방 올게.” 암만 말로 안심시켜주어도 절대로 통하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말이나 약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눈앞에 엄마가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크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옆집이 아니라 2박3일 저 멀리 다녀온다 해도 돈만 놔두고 가면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고 엄마 있을 때 하지 못한 컴퓨터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그것은 분명 나쁜 생각이지만, 어쨌든 그렇게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엄마가 약속한대로 돌아올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되면 지금 당장 눈에 보이고 안 보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바로 참된 신앙의 성숙도 표적과 기사가 아닌 말씀만으로도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가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 개인적인 영적인 체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빠지기 쉬운 오류는 그런 체험들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바람을 계속해서 가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숙해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눈앞에 가시적인 증거가 아무것도 없어도, 고난과 환란이 계속되어도,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셔도, 말씀만을 믿고 의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이 원하시는 진정으로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주님이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그 약속의 말씀을 신뢰하면서 오늘의 삶을 고난을 인내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도마에게 보지 않고 믿는 자는 더 복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말세에 아들로 하신 말씀만을 굳게 붙잡고 그 말씀만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신앙생활 해 나가시는 여러분들 되게 하여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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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 10:37-38 참조.

 

2) (16)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17)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한 데를 찾으시니 곧(18)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19)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20)책을 덮어 그 맡은 자에게 주시고 앉으시니 회당에 있는 자들이 다 주목하여 보더라(21)이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눅 4:16-21) 사 61:1-3 참조.

 

3) 그래서 ‘표적’이라고 했습니다. 표적은 Sign입니다. 그것은 실체가 아니라 그 실체를 손가락질 하여 가리키는 Sign인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메시아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손가락질하여 가리키고, 그분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도래케 하셨다는 것을 손가락질하여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라고 하는 사실을 맛보기로서 몇몇 일부 사람들에게만 그 표적으로 병을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학자들은 구원은 하나님 나라의 임재이기 때문에, 영혼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우리의 인격과 인간관계와 사업까지도 회복되는 전인적인 구원이 일어난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믿으면 이러한 병 고침의 역사, 전인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오해입니다. 이것은 표적과 기사가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표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가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오류에 빠진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결국 예수님께서 이 세상 나라를 하나님 나라로 바꾸시기 위해 오셨다라고 하는 오해인 것이고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 삼으려는 수많은 무리들과 같은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병을 고치신 이유는 이제 하나님 나라가 임했기 때문에 사람들 가운데 이러한 회복의 역사가 있을 것임을 알려주시고자 하신 것이 아니라(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서 물리적이고 외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은 불타 없어질 세상이고, 이 세상이 소망이 아니라, 궁극적인 하나님 나라가 소망인데, 그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했다라고 하는 가시적인 Sign으로서 일부 사람들에게만 병고침의 기적을 행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 나라를 도래케 한 메시아이심을 친히 증거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외적인 회복, 물리적인 치유는 결코 복음의 본질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님을 믿는 신자들 가운데 그 내면에 그리고 비밀스럽게 임하여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우리 마음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때때로 그러한 비밀스러운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가시적인 표적으로서 병고침과 회복의 역사를 일으키시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복음이 참됨을 확증하는 수단일 뿐, 모든 하나님 나라를 경험한 신자들에게 나타나야 하는 보편적 현상이나 정형화된 패턴이 아닌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보편화시킨다면, 예수님을 믿고도 병고침 받지 못한 사람이 느낄 상처와 고통을 어떻게 설명하고 감당하겠습니까? 바울에게 있는 육체의 가시는 어떻게 설명할 것입니까? 때문에 오늘날 “하나님 나라의 임재의 가시적인 현상”을 거론하면서 치유사역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자들은 순전히 그릇된 자신들의 주장을 교묘하게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4) 행 2:43; 행 3:1-4:4; 행 4:29-30; 행 5:12; 행 6:8; 행 13:6-12; 행 16:25-34; 행 19:11-20 참조.

 

5) 서신의 수신자가 이미 하나님 나라를 경험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기적을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은 바울이 유언적으로 디모데에게 복음사역을 맡기는 디모데전후서에서는 전혀 들어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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