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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성경본문 사도행전 10:1-23

2004년 사도행전 공부

                                                       한지붕 세가족

말씀:사도행전 10:1-23
요절:사도행전 10:23 “베드로가 불러 들여 유숙하게 하니라. 이튿날 일어나 저희와 함께 갈새 욥바 두어 형제도 함께 가니라.”

     얼마전에 한 방송국에서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드라마를 인기리에 방영하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 집에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세 가족이 살아가면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였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한지붕 세가족>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피장이 시몬과 유대인 사도 베드로, 고넬료가 보낸 이방인들, 이들은 각기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피장이 시몬의 집에서 함께 유숙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이 사건은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대인의 관념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고넬료의 환상과 베드로의 환상 중에서 특히 피장이 시몬의 집에 피장이와 사도 베드로, 이방인들이 함께 유숙한 사건이 주는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피장이 시몬의 집에서 이루어진 <한지붕 세가족> 사건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이 시간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사 그 놀라운 비밀을 깨달아 알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놀라운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지금 우리 가운데도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난 주에 베드로 사도가 피장이 시몬의 집에 유한 사건을 배웠습니다. 이것은 유대인의 관념에서 볼 때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복음을 통해 율법과 편견에서 자유를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피장이 시몬의 집에 유한 사건을 기록한 데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도행전 10장의 내용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곧 이방인 고넬료를 구원하는 사건을 말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후에 8년이 지나는 동안 이방인이 복음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경우는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8장에서 집사 빌립의 전도를 받고 에디오피아 내시가 복음을 영접한 사건을 배웠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영접하고 교회로 들어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사도의 인정하에 이방인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교회에 들어오게 된 사건은 바로 고넬료가 구원받은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교회사적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해서 복음이 이방인을 향해 열리고, 복음에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구별이 없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제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벗어나서 온 이방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저자 누가는 이 놀라운 성령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역사를 감격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1,2절에 보면,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고넬료는 이달리아 대(隊)라 하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습니다. 당시 가이사랴에는 5개 대대가 주둔해 있었습니다. 4개 대대는 그곳 출신들로 구성되었고 이달리야 대만 로마에서 파견된 로마 직할부대였습니다. 그러니까 가이사랴에서 고넬료가 차지하는 위치와 권세는 대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로마의 고급 장교요, 점령군의 장교였지만 경건하여 온 집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구제하고,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22절에 그의 사환의 말을 통해서 보면 그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요, 온 유대 족속이 칭찬하는 자였습니다. 33절 천사의 말을 통해서 볼 때도 그는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께 인정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요, 로마 장교였지만 유대교로 개종한 자였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하나님, 곧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그의 믿음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삶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그의 기도 안에서 보다 확실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처럼 고넬료는 언약의 백성이 아니요, 유대주의의 영향을 조금도 받지 않고 성장한 로마 장교였지만,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고 그 믿음을 구제와 헌신과 기도로 표현하였습니다. 더욱이 그의 경건함은 자기 온 집안 식구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가 본문을 읽어가다보면 천사가 방문한 뒤에 고넬료는 “집안 하인들과 종졸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렀다”(7)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 역시 고넬료의 신앙에 영향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언약밖에 있는 한 사람의 경건함으로 말미암아 온 집안이 경건하게 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고넬료는 그 당시 그리스도교나 유대주의로 설명할 수 없는 흥미롭게 독특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넬료는 모세의 율법과 규례를 다지키고 할례를 받아 언약 백성이 누리는 모든 특권에 참여하는 완전 개종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으며 히브리 사상만을 받아 드렸던 반계종자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경건하게 신앙 생활을 하던 고넬료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무슨 일이었습니까? 3절을 보십시오. 유대 시각으로 제 9시, 곧 우리 시각으로 오후 3시 즈음에 환상 중에 천사가 나타나 "고넬료야"라며 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는 기도하던 중 분명하게 인식할 수있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4절에 보면, 고넬료가 놀라고 두려워서 "주여 무슨 일입니까?"라고 묻자 천사는 하나님께서 고넬료의 신앙에 응답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저는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느니라 하더라"(4b-6) 응답하신 내용은 먼저 고넬료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받으시고 욥바의 피장이 시몬의 집에 거하고 있는 베드로를 초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도 응답 내용을 보면 고넬료는 이제까지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고 경건하게 살았지만 충만한 빛이나 충만한 생명을 누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도 그리스도가 필요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아마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의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기도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진정한 복을 누리기를 원했습니다. 이 사실이 오늘 본문을 우리가 이해하는 열쇠입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을 믿고 경건하게 살고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 인정받을 받을 만큼 그는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눈에 비친 고넬료는 아직도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스도도 없고 복음도 없었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희미한 빛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더 충만한 빛을 원했습니다. 그의 경건한 삶과 이런 영적인 소원으로 인해 천사의 방문을 맞이하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를 방문한 천사가 말했습니다.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욥바에 사람을 보내어 시몬을 청하라. 그가 네가 할 일 곧 너를 기다리고 있는 일과 네 앞에 열린 보다 큰 생명의 일을 이를 것이라”(4-6). 참으로 이것은 고넬료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천사의 지시 대로 고넬료는 즉시 사람을 보내 베드로 사도를 초청하고자 했습니다. 9절에 보면, 고넬료의 사람들이 베드로가 머물고 있던 욥바에 갔을 때가 제 육시, 곧 정오였습니다. 그 시각에 베드로는 기도하러 지붕 위에 올라갔습니다. 베드로는 비몽사몽간에 놀라운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본 환상이 무엇입니까? 10-13절을 보면,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이 준비할 때에 비몽사몽간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색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는데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 한대." 피장이 시몬 부부가 대사도에게 맛있는 것을 해드릴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좀 지연되었던 것 같습니다. 음식 냄새가 옥상까지 올라와 위를 자극할 무렵, 신비로운 환상이 보였습니다. 하늘에서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 왔는데 그 안에는 각색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들이 있었습니다. 레위기 11장을 보면, 네 발 가진 짐승 중에서 굽이 갈라지지 않았거나 되새김질을 하지 못하는 것은 먹을 수 없습니다. 돼지, 토끼가 맛있게 보여도 먹으면 안 됩니다. 개도 굽이 갈라지지 않았으니 먹으면 안 됩니다. 기는 곤충 중에서 날개가 있으면서도 날지 못하고 기면 못먹습니다. 기는 것 중에서 도마뱀이나 악어는 먹지 못합니다. 이런 동물이나 곤충을 먹지 않는 것이 유대인의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가 기도하는 중에 하늘에서 이런 것이 내려오고 잡아 먹으라고 하니 이상했습니다. 베드로는 반사적으로 이제까지 먹은 적도 없고 앞으로도 먹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두 번째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15) 한 번 더 똑같은 음성이 들린 후 그릇이 올라갔습니다(17). 이 같은 일이 세 번 반복하여 일어났습니다. 베드로는 '세 번'에 약합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고, 사랑고백도 세 번 했습니다. 그러니 세 번 같은 음성이 들린 것은 분명히 예수님이 주신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본 환상의 의미가 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의미가 뭘까 고민하고 있을 때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를 찾았습니다.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일어나 내려가 의심치 말고 함께 가라 내가 저희를 보내었느니라"고 하셨습니다(19-20). 이에 베드로가 내려가 두 사람을 맞이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내가 너희들이 찾는 베드로다 왜 나를 찾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천사의 지시를 받은 고넬료가 베드로를 애타게 기다린다고 말했습니다. 23절에 보면 베드로는 이에 그들을 불러 들여 유숙하였습니다. 특히 우리는 23절 말씀에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드로가 성령의 지시를 받아 고넬료의 집으로부터 자기를 찾아온 자들을 집안으로 불러 들여 유숙했다. 이 짧은 한마디에서 누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기막히 그림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부정한 피장, 거룩한 유대인의 사도 베드로, 그리고 깨끗지 못한 이방인. 이들은 같이 있을 래야 같이 있을 수 없는 이질적인 사람들입니다. 특히 거룩한 유대인의 관념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 종류의 사람들이,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한 지붕 밑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 장면은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가는 이 장면을 기록하면서 흥분이 되었을 것입니다. 너무나 놀라움과 감격으로 이 장면을 기록했을 것입니다. 피장이 집에 유대인 사도가 여러날 머무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장면으로부터 시작한 이 사건은 마치 시리즈를 펼치듯이 아이러니 상황을 더해가다가 여기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48절에 보면 이방인이 유대인 사도에게 자기 집에서 몇일을 더 쉬었다가 가라는 요청을 자연스럽게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 전개를 통해서 누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한지붕 세가족을 통해 누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독자로 하여금 “무엇이 이러한 모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인가?”하는 질문을 유발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독자 스스로 얻어 내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이 부정한 피장, 거룩한 유대인 사도 베드로, 깨끗지 못한 이방인들이 한지붕 세가족으로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했을까요? 이것은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의 능력은 부정한 자와 거룩한 사도가, 더러운 자와 유대인이 함께 먹고 자는 일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저자 누가는 이 복음의 능력을 말하기 위해 한지붕 세가족 예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은 유대인과 헬라인, 할례자와 무할례자의 사이의 담을 헐고 하나가 되게 하는 능력입니다. 복음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복음 안에서 모든 자가 하나가 됩니다. 한 형제요, 한 자매가 됩니다. 복음 안에서 진정한 교제와 사귐이 일어납니다. 복음의 능력을 찬양합니다. 우리 가운데, 온 세상 가운데 복음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한지붕 세가족의 역사가 충만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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