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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성경본문 마 13:33
성경본문내용 (33)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강설날짜 2007-02-18

2007년 2월 18일 설교


누룩 비유


말씀:마태복음 13: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케 한 누룩과 같으니라.”

우리는 지난주에 ‘겨자씨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공부했습니다. 천국은 어떤 사람이 겨자씨 한 알을 밭에다 심는 것과 같이 그 시작은 작고 미미하지만 나무와 같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누룩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배우고자 합니다. 누룩 비유도 천국의 놀라운 성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겨자씨 비유가 천국의 외적인 성장을 말한다면 누룩 비유는 천국의 내적 성장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누룩 비유를 통해서 가루 서 말 속에 몰래 갖다 넣은 적은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케 하는 것처럼 은밀하게 역사하지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을 끼치며 퍼져가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낙심하지 않고 천국 복음 역사를 힘써 섬겨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겨자씨 비유를 말씀하신 왕 되신 예수님께서는 또다시 누룩 비유를 통해 천국의 비밀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왕께서는 천국은 마치 무엇과 같다고 하십니까? 33절에 보면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케 한 누룩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누룩은 팔레스타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재료였습니다. 주로 밀가루 반죽을 부풀케 할 때 사용하는 물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밀가루 반죽을 부풀케 할 때나 술을 담글 때 자주 사용합니다. 누룩의 특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퍼져나가 온 반죽을 부풀케 하는데 있습니다. 빵을 만들 때 밀가루 반죽에 누룩을 넣어 몇 시간만 두면 그 반죽이 다 부풀어 오릅니다. 술 담글 때도 누룩을 넣어 두면 누룩이 온 술밥을 발효시켜서 술이 맛있게 빚어지게 합니다. 성경에서는 주로 누룩이 악영향을 상징하는데 사용되지만(참조. 출 12;15, 19; 마 16:6, 11-12; 고전 5:6-8), 본 비유에서는 단지 하나님 나라의 역동적인 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누룩 비유에 보면 지난 겨자씨 비유에서와 같이 왕께서는 과장법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루 서 말’은 약 40리터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여기서 ‘말’로 번역한 한 ‘사톤’(σ?τον)은 약 13리터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그런데 가루 서 말은 창세기 18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사라에게 준비시켰던 분량과 같은 양입니다(창 18:6). 이 양은 대략 100명의 장정들이 먹기에 충분한 빵을 구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는 보통 여인들이 가정집에서 빵을 굽는 반죽의 양으로서는 지나치게 많은 양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엄청난 밀가루 반죽의 양을 과장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누룩의 소량과 그것이 끼치게 될 엄청난 영향력의 결과를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처럼 그 시작과 끝이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대조를 이루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룩 비유는 겨자씨 비유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과 미래성을 대조시키고 있습니다.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들었던 그 시대에 이 엄청난 양의 반죽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의아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왕 되신 예수님께서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과장법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여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누룩 비유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겨자씨 비유에서와 같이 과장법에 유념해서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끔 빵 만드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밀가루 반죽 속에 누룩을 조금만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반죽이 다 부풀어 있습니다. 그 부풀어 오르는 것이 양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오릅니다. 누룩이 들어가고 안 들어 가고에 따라서 반죽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는 누룩이 어떻게 그 반죽을 다 부풀케 하는지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은 누룩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반죽을 부풀케하여 부드럽고 맛있는 빵이 되게 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도 우리의 마음에 어떻게 역사하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하나님 나라는 온 세상에 퍼져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을 끼칩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천국 복음이 어떻게 사람들 속에 역사하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천국 복음이 들어간 사람은 변화를 받습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를 받습니다. 그 변화의 역사가 점점 온 세상에 퍼져나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열 두 제자들을 보십시오. 그들 속에 어떻게 천국 복음이 역사하는지 보이지 않지만 천국이 임하였을 때 그들은 변화를 받았습니다. 변화된 그들로 말미암아 온 세상에 퍼져나갔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는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가 점점 퍼져나가서 온 세상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누룩과 같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한 사람의 내면 속에 어떻게 역사하는 가를 보면 그 의미를 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종교 개혁자 루터를 보십시오. 그가 ‘탑의 경험’을 한 후 그의 내면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습니다. 그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임한 하나님 나라는 놀랍게 성장하였습니다. 그가 비텐베르그에 195개 조항을 내걸고 종교 개혁을 시작하였을 때 그것이 세상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종교개혁의 역사는 온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마태 속에 임한 하나님 나라를 보십시오. 마태는 동족들로부터도 손가락질을 받던 죄인이었습니다. 그의 친구는 같은 세리들과 창기들뿐이었습니다. 그는 돈과 정욕에 찌든 이기적인 자였습니다. 그런 그의 내면에 하나님 나라가 임했습니다. 그에게 임한 하나님 나라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를 완전히 변화시켜버렸습니다. 이기적이고 정욕된 자가 변하여 죄인들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천국 복음을 증거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마태복음을 쓰고 많은 사람을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은 적은 누룩이 온 가루를 부풀케 하듯이 하나님 나라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엄청나게 성장합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소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간직한 자로서 현재 우리의 모습에 낙심하지 않고 힘써 천국 복음역사를 섬겨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특이한 것은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누룩을 ‘갖다 넣는다’는 표현입니다. 이 말은 ‘몰래 갖다 넣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누가 반죽에 누룩을 몰래 감추어서 넣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마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아주 부자연스러운 ‘몰래 갖다 넣는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는 은밀하게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나팔 불며 요란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누룩을 몰래 갖다 넣어 밀가루 반죽 전부를 부풀케 하는 것처럼 은밀히 들어옵니다. 마가복음 4:26-29절에 보면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고 했습니다. 밭에 뿌려진 씨가 어떻게 나서 자라 열매 맺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밤낮 자고 깨는 중에 그 씨가 나서 자라 열매를 맺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는 그 퍼져가는 과정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천국 복음 전파에 대한 중요한 진리를 배우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사람들은 너무 떠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천국 복음을 너무 요란하게 전파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게 됩니다. 서울에 가보면 전철 속에서 큰 소리로 ‘예수 천당’을 외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어깨에 띠를 두르고 예수 믿고 복 받으라고 외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분들의 천국 복음을 향한 열정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의 열정은 참으로 아름답고 귀합니다. 그러나 그런 요란한 행동으로 인해 도리어 천국 복음 전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요란한 행동들은 믿는 자들조차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는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하여 마치 콘서트를 하는 것 같이 요란하게 집회를 하기도 합니다. 마치 큰 마트에서 이벤트 행사를 하듯이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오늘 비유 말씀 곧 “몰래 갖다 넣는다”고 하신 말씀에 비춰 볼 때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나팔을 불며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은밀하게 들어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천국 복음을 전파 할 때 너무 요란하게 전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권세와 엄청난 재물을 통해서 성장하는 역사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조용히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에 역사하셔서 그 내면을 변화시키셨습니다. 그 변화된 자들을 통하여 영향을 끼쳐 나갔습니다. 한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그를 통해 그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열 두 제자들을 변화시키시고, 그들을 통해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변화시키셨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 열심당원들은 혁명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로마를 뒤집어엎을 수 있는 힘과 권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그렇게 확장되지 않습니다. 역사는 힘과 권력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려고 하는 곳마다 부패했던 것을 보여줍니다. 313년에 콘스탄틴이 밀라노 칙령을 통해 종교의 자유를 선포함으로 기독교 박해가 종식되었습니다. 교회는 빼앗겼던 재산을 돌려받았습니다. 기독교가 국교가 되면서부터는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은 신분 상승과 출세의 수단이 될 수 있었고, 병역에서도 면제될 수 있었습니다. 중세 교황제가 흥왕할 때는 참으로 교회가 힘과 권력을 막강하게 소유했었습니다. 특히 중세 교회를 보면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건축하기 힘든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세워졌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시대에 기독교는 가장 부패했었습니다. 기독교는 영향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온갖 부패의 온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로마제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었을 때,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로마 제국을 하나님 나라의 확장 도구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로마는 411년 아리안 이단 사상을 가진 고트족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처럼 힘과 권력을 앞세운 정복을 통해 확장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은 재력과 힘을 앞세운 왁자지껄한 전도를 통해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짓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예배당을 멋지게 지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은 부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중세 교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당장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오히려 기독교의 영향력을 상실하게 하고 부패하게 합니다. 지난 해 한 조사에 의하면 한국 기독교가 5%정도 줄었다고 합니다. 그 줄어드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교회의 대형화와 지나친 전도에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누룩이 주변의 반죽 덩어리를 변화시키듯 은밀한 영향력을 통해서 확장됩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들이 하나님 백성답게 변하고 가치관과 윤리 기준이 변할 때, 자연스럽게 우리 삶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확장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소유한 자들로서 진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천국 비밀을 간직한 자로서 그에 합당한 삶을 살며, 삶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천국 복음을 전파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삶 가운데서 천국 비밀을 간직한 자로 그에 합당한 삶을 살 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퍼져나가며, 세상에 영향력을 끼쳐 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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