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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성경본문 시편 100:1-5

2004년 11월 21일 설교
                                                   온 땅이여 감사하라
말씀:시편 100:1-5
요절:시편 100:1,2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부를찌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찌어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날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년 내내, 아니 우리의 일생동안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 특별히 추수감사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의 단을 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100편을 쓴 시인은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지어다”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부르자고 권합니다. 시인이 하나님께 나아가며 감사의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3절에 보면,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줄 너희는 알찌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감사는 하나님이 누구이심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알게 될 때, 내가 어떤 자인가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십니까?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그의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백성이며, 그의 기르시는 양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스리시는 왕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신하와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기르시는 목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양입니다. 내가 그분과 어떤 관계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세상의 어떤 사람들보다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깨달으면 우리의 인생 목표가 분명하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값진 인생을 살게 됩니다.    
  
   교회사를 보면, 많은 믿음의 순교자들을 보게 됩니다. 열 두 사도들을 위시해서 스데반과 바울과 많은 교부들,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캅 등 수많은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잘 알았던 사람들입니다. 나를 만드신 하나님, 나의 왕이신 하나님, 나의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고 나를 보호하시며, 나에게 이 모든 좋은 것들을 주셨다는 확실한 고백 속에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선한 목자가 되셔서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십자가에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좋으신 하나님, 나의 구주가 되신 예수님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을 위해, 그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들의 삶을 드리며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심을 깨닫게 될 때 내 삶의 목표와 목적이 분명하게 됩니다. 바울과 같이 이제 내가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자기 몸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함이다는 분명한 고백을 하게 됩니다. 구주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살겠다는 결심으로 내 삶의 방식을 정하게 됩니다. 여기에 세상을 사는 참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살았던 믿음의 선배들이 이런 고백 속에 하나님을 찬송하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그들의 삶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 예배하러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한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예배자의 마음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4,5절에 보면,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대저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 성실하심이 대대에 미치리로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드리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한 사람들이 그 성전 문을 감사함으로 들어갑니다.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기 위해 몇 일전부터 깨끗하고 흠이 없는 짐승을 준비하였다가 그것을 들고 성전으로 들어가는 예배자의 마음은 감사로 충만합니다. 그의 예배는 집에서 깨끗한 예물을 정성껏 준비하면서 벌써 시작이 되었습니다. 성전의 문을 들어갈 때 그의 감사는 점점더 깊어갑니다. 그의 발이 성전 문을 통과하여 하나님의 궁정 곧 제물을 드릴 성전의 뜰에 와있을 때 그의 감사는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감사의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의 이름을 높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참 목적은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에게 감사드리기 위함입니다. 감사가 예배의 시작이며 모든 예배의 중심입니다. 오늘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위하여 여러분도 이런 감사의 마음으로 준비되었기를 바랍니다. 추수감사절 예배만이 아니라 매번 드리는 우리의 예배가, 일생 동안 드리는 우리의 모든 예배가 나를 대신하여 짐승의 생명을 드리던 구약의 성도들처럼 가정에서부터 준비되기를 바랍니다. 예배의 장소인 하나님의 집 문을 들어설 때는 이미 기쁨과 감사로 충만하며 예배드리는 모든 순서 속에 우리의 감사가 녹아내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산 예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나아가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서 기뻐받으시는 거룩한 산 제자가 되길 바랍니다. 특별히 우리가 오늘 드리는 감사의 찬양과 기도와 정성껏 준비한 예물 속에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감사가 풍성하게 고백되기를 바랍니다. 이 감사의 고백 속에는 우리를 창조하신 우리의 주되신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우리를 양과 같이 돌봐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죄 가운데서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합니다. 지난 날 우리의 모든 죄가 이미 씻음 받았음을 감사하는 고백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나의 연약함으로 날마다 순간마다 범하는 부끄러운 죄까지도 주의 이름으로 용서함 받게 됨을 감사하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이 감사 속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을 감사하는 고백뿐 아니라 삶에서 만나는 위험과 아픔과 고통의 순간에도 우리와 동행하시고 격려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그 어려움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지 않으셨다면 지금 내가 이 감사의 자리에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도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의 주가 되셔서 우리와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셔서 우리를 양과 같이 돌봐 주셨습니다. 우리는 연약하여 넘어지기도 잘하고 범죄하기도 잘했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연약함과 죄와 허물을 담당해 주셨습니다. 오늘 드리는 추수감사절 예배를 통해 한 해 동안 우리 개인들과 가정에 그리고 우리 교회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의 단을 풍성히 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해 여름 가족들과 함께 여수 애양원 손양원 목사님의 기념관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우리 교회가 거기서 여름수련회를 가졌을 때 둘러봤을 때도 감동이 되었지만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 특별히 손양원 목사님의 감사 제목을 보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희 집 화장실에도 붙여 놓고 항상 보고 있습니다. 이 분의 감사하는 삶을 보면서 항상 부끄러움을 느끼고 또한 도전이 됩니다. 진정 감사하는 신앙을 배우게 됩니다. 이 시간 ‘사랑의 원자탄’ 이라는 별명을 가진 손양원 목사님의 감사의 제목을 함께 살펴보는 가운데 범사에 감사하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함께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946년 경남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손양원 목사님은 여수에서 나환자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애양원교회를 맡아섬기게 되었습니다. 손목사님은 나환자들과 생사를 같이하면서 복음을 전하던 중 여수 순천반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948년 10월 19일 순천 사범학교와 순천중학교를 다니던 두 아들 동인과 동신이가 한꺼번에 반란군의 총에 맞아 순교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앙과 민족정신이 뜨거웠던 두 아들들은 학교에서 기독교 복음을 전하며 공산주의의 잘못을 폭로하는 일에 앞장을 서다가 반란이 일어나자 가장 먼저 반란군에게 체포되어 인민재판에서 총살형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손 목사님의 일대기를 쓴 분은 아들들의 장례식을 거행하던 날의 일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장례식은 간단했지만 이 땅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산 제사를 올리는 엄숙한 순간이었으며 그날 손 목사님이 장례식 끝 부분에 고백했던 마지막 인사는 또 한번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한 편의 복음과도 같은 것이었다.’ 손 목사님은 두 아들의 장례식 때 조문객들에게 열 가지 감사 제목을 발표함으로 답사를 대신하였습니다. ‘여러분, 내 어찌 긴 말의 답사를 드리리요. 내가 아들들의 순교를 접하고 느낀 몇 가지 은혜로운 감사의 조건을 이야기함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을 나오게 하였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께 감사합니다. 셋째, 3남 3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 갔으니 내 마음 안심되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로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 감사합니다. 끝으로 나에게 분수에 넘치는 과분한 큰복을 내려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이 일들이 옛날 내 아버지, 어머니가 새벽마다 부르짖던 수십 년간의 눈물로 이루어진 기도의 결정이요, 나의 사랑하는 나병환자 형제 자매들이 23년간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해 준 그 성의의 열매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더 놀라운 것은 장례식장에서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드린 손 목사님은 자기 아들들을 죽인 ‘안재선’ 이라는 학생을 찾아 양아들로 삼겠다는 약속을 함으로 장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예수 사랑으로 녹였습니다. 나중에 반란이 진압되어 ‘안재선’ 이라는 사람도 총살형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손 목사님은 계엄 사령관에게 찾아가 그 학생의 석방을 간청하여 그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약속대로 원수를 양아들로 삼아 이름도 손재선이라 바꾸고 호적에 입적 시켰습니다. 부산에 있는 신학교에서 공부시켜 전도사로 키워내는 놀라운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이로써 ‘사랑의 원자탄’ 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순간에서도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원수를 사랑으로 용서하는 모습에서 참 감사의 자세가 무엇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올라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렀던 시편 100편의 감사의 찬송이 저와 여러분이 부르는 감사의 노래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사도 바울이 성도들을 향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하신 말씀이 우리의 고백으로 늘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형편과 상황에서도 주 안에서 기뻐하고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감사하는 삶이 우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입니다. 우리의 예배가 항상 이런 예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오늘 감사절 아침에 드리는 이 예배가 날 구원하신 주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나의 주인과 목자가 되심을 기쁨으로 찬양하는 감사의 예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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