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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7 22:24

이명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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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온 글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명서 없이 교인의 들고 남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글이 이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명 : 교인의 들고 남

                                                                                                                안재경(온생명교회목사)

 

지역교회의 회원이 되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교회는 사도신경의 고백처럼 ‘거룩한 공교회’이기에 우리는 공교회(가톨릭교회)를 떠나서는 우리의 구원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교회적 전통에서 심각하게 빗나간 교회에 소속될 수 없습니다. 교회를 속하여서 회원이 되는 것은 자신의 구원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그 다음에 바로 ‘성도의 교통’을 믿는다고 고백하므로 거룩한 공교회가 지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때에 가지게 되는 모습이 성도의 교통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공교회전통으로부터 빗나가지 않아야 하고, 신자는 성도의 교통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듯 신자는 교회를 떠나서, 성도의 교통을 떠나서 자신의 구원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교회의 회원이 되어서 성도의 교제를 나눈다는 것은 자신의 구원을 교회에 의탁한다는 말도 됩니다.

 

1. 누가 교인인가?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 중에 ‘어느 누구나 주께 나오라, 하늘 아버지가 오라 하시니 어느 누구나 오라’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복음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가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복음은 모든 차별을 무너뜨렸습니다. 이런 가사를 반영하듯이 한국교회는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면 바로 ‘교인’으로 등록시키고 교인이 됩니다. 우리 헌법에 보면 교인의 분류 중에 ‘원입인(願入人)’이라는 명칭이 나옵니다(교회정치 제22조). 원입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곳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는 뜻입니다. 교단헌법에서는 ‘예수를 믿기로 작정하고 공예배에 참석하는 자’를 원입인이라고 부른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원입교인’이라고까지 불렀습니다. 예배에 출석하면 자동적으로 교인이 되는 것일까요? 여기서 우리는 교인됨에 관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초대교회 때는 교회 안에 있는 자들이 학습자, 고해자, 세례자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학습자는 세례를 받아 교회회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자이고, 고해자는 교인들 중에서 큰 죄를 지어서 공개적으로 고해의 과정을 밟고 있는 자이고, 세례자는 말 그대로 세례를 받은 교인입니다. 초대교회 이래로 교인이라고 하면 당연히 세례자를 가리켰습니다. 교인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없고 오직 한 종류의 교인만 있습니다. 교인은 기본적으로 세례교인입니다.

 

지역교회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삼위 하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초대교회때는 세례를 받기 위한 준비가 쉽지 않았습니다. 속사도교부시대의 문서인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에 의하면 학습자들은 3년동안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3년동안 말씀의 기본도리를 배워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이들은 그것을 버려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만일 창녀들을 조종하는 포주이면, (이를) 그만둘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돌려보낼 것이다. 만일 조각가나 화가이면, 우상들을 만들지 말도록 가르칠 것이다. 만일 배우이거나 극장에서 연출을 맡고 있는 사람이면 (이를) 그만둘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돌려보낼 것이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면, (이를) 그만두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일 그가 (아무런) 기술을 갖고 있지 않으면, 그에게 (이를) 허락할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직업마저도 적합하지 않기에 버리고 삼위 하나님을 아는 자리에 서면 세례를 받는데 세례예식이 참으로 엄숙하면서도 장엄하게 진행됩니다. 주로 부활절 전날에 세례식이 진행되는데 과거에 마귀를 따르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나 삼위 하나님을 온전하게 섬기기로 작정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시위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삼위일체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도신경은 원래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받기 위한 문구가 기원이었습니다. 벌거벗은 채로 세 번이나 물 속에 완전히 침수시키고 거룩한 기름을 바르고, 새로운 옷을 입히므로 새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합니다. 이 세례식 후에 비로소 그는 교인이 되어 성찬식이 참여하게 됩니다. 그 전에는 1부 말씀예배를 드리다가 성찬예배가 시작될 때 예배당을 떠나야 했던 그가 이제 2부 성찬예배에도 참여할 수 있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교인이라고 하면 세례교인을 말합니다.

 

2. 이명증의 분명한 역사가 있는가?

 

불신자가 교회에 출석하여 세례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교회 교인이 본 교회 교인이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에는 이명증을 가지고 와야 본 교회 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명증은 쉽게 말하면 신자의 ‘신력증명서’요, 성경에서 말하는 ‘추천서’라고 보면 됩니다. 이명증은 교회가 있는 곳에 늘 존재해왔던 공교회 전통에 속합니다. 이명증은 교회의 하나됨을 가장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방편입니다. 다른 교회를 자신의 교회와 동일한 하나님의 교회라고 인정하는 것이 신자의 이동시 이명증을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추천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의 추천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젠체 하면서 교회의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자들을 경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고후 4:2; 5:12). 대신에 자신은 사도의 추천서가 아니라 자신이 개척하여 세운 교회 성도들이야말로 자신의 추천사와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고후 3:1-2). 하지만 고대교회때부터 교회는 항상 진실한 형제를 다른 교회에 추천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행 18:27; 롬 16:1 등).

 

속사도교부시대의 작품인 「디다케」에 보면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들을 환영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들을 증명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12장).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모든 사람은 환영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때 그 사람을 검토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들은 진실한 것과 거짓된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오는 사람이 단지 지나간다면, 할 수 있는대로 그를 도우십시오. 그러나 그가 2일 이상, 필요한 경우에도 3일 이상 여러분과 함께 머물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그가 여러분 가운데 정착하기를 원하는데 장인이라면, 그의 생계를 위해서 일하게 하십시오. 그러나 그가 장인이 아니라면, 그가 기독교인으로서 여러분들 가운데서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여러분들의 판단에 따라서 결정하십시오. 그러나 그가 이러한 방식으로 협력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때 그는 그리스도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경계하십시오.”

 

종교개혁시대에도 개혁한 교회들은 교인들의 이동할 경우에 추천사, 즉 이명증을 주고 받았다고 하는 것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혁에 동참한 이들이 난민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 개혁자들은 그 난민들을 다른 교회에 추천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난민들이 가난한 교회에 큰 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교회를 어지럽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야고보서를 보아도 가난한 자를 무시하는 처사가 교회에 큰 짐이 되기 때문이라는 짐작을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듯 고대교회로부터 교회는 하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단에 대항하여서, 믿음의 연합을 확인하기 위해 이명증을 주고 받으면서 신자를, 그리고 직분자를 추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교인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가?

 

로마교회는 교구제도가 건실하기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교인이 이사를 하면 자동적으로 이명서가 이사하는 교구교회로 갑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 개신교회는 이명증없이 교인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명증을 떼 주어 본 적이 없는 당회도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공교회전통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교회라든지, 이단의 교인이 이명증을 가지고 온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그 이명증으로 교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인이 이사 등의 이유로 이명을 가면 6개월 이내에 이명을 청원해야 합니다. 그 교인이 이거한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했어도 이명절차가 끝나기 전에는 이전 교회 당회의 관할 아래 있습니다. 해당 당회가 그 교인의 이명증을 받으면 즉시로 본 교회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그 교회에서 그 교인의 권리가 시작됩니다.

 

문제는 같은 교단의 신자가 아니라 다른 교단, 즉 신앙고백을 달리하는 교단의 신자가 본 교회의 신자가 되겠다고 했을 경우입니다. 이때는 신앙고백을 분명하게 교육하고 난 다음, 그 신앙고백을 받겠다고 하는 경우에 회원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트 소요리문답이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공부하고 난 다음에 회원됨의 과정을 밟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도의 참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교제는 서로 재미있게 잘 지내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주 그리스도와 교제하는 가운데 주의 모든 부요와 은사에 참여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은사를 다른 지체의 유익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는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55문). 이 교제는 성찬의 문제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공교회적인 입장에서는 세례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성찬에 참여시켜야 하지만 신앙고백이 다른 경우에는 성찬에 함부로 참여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혁교회의 성찬은 ‘닫힌 성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교회는 개척 이후 이 중요성을 잘 몰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최소한 4주간의 교회소개와 신앙확인을 거친 후 당회와 면담을 하여 교회회원으로 받았습니다. 그 면담을 통해 교인됨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어떤 교회의 회원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하면 그 교회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교회 회원이 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아무나 하고 결혼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한번 결혼하고 난 다음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혼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까지 설명하고 신신당부해도 교회회원됨의 중요성이 깊이 새겨지지 않았는지 금방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당회 입장에서는 교회회원됨을 되도록 미루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최근에 한국의 몇몇 대형교회들이 소위 말하는 교인들의 수평이동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는 수평이동하는 교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너도 나도 대단한 결단이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사이의 위화감이 가면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속에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교회의 몸집을 한없이 불리려고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웃교회의 살을 깎아내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단했으니 얼마나 대단한 결단이겠습니까? 하지만 공교회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발상이야말로 참으로 교만한 생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어떻게 특정교회가 교인이 되겠다고 하는 교인을 받지 않겠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교회를 다른 교회와는 다른 특별한 교회라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경우에 문제해결은 단순합니다. 이명증을 가지고 오라고 하면 됩니다.

 

또 한편 교회를 바르게 세우고자 하는 열심으로 교회회원을 구분하려고 하는 모습마저 보입니다. 교회회원을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회원을 정회원과 준회원으로 나눕니다. 교회가 정관을 만들어 자기 교회 교인이 되려면 이런 저런 조건을 채워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이런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교인만을 정회원으로 인정합니다. 세례교인이라면 누구든지 교회회원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인의 등급을 나누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헌법에는 교인의 의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습니다. “교인은 공예배(주일예배, 오후예배/저녁예배)와 수요기도회 참여, 헌금(의무헌금인 십일조와 주일헌금 및 성의헌금), 전도(영혼구원을 위하여 헌신), 봉사(교회 내외의 활동을 위한 섬김)와 교회치리에 복종할 의무를 가진다”(교회정치 제25조). 이렇듯 교인이라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그 의무를 수행하는 정도를 가지고 교인을 나눌 수는 없습니다. 교회는 능력에 따라, 기여도에 따라 차별을 두는 클럽이 아닙니다. 교회를 위한 헌신이 좀 부족해 보이는 교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인을 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4. 교인이 교회를 떠날 수 있는가?

 

교인이 소속교회를 떠나려고 하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니, 신자가 어떤 이유로 교회를 떠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소속했던 교회가 이단적인 사설을 전하면, 그리고 성례가 바르게 집행되지 못해서 참 교회의 표지로부터 멀어지면 그 교회로부터 떠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참으로 주관적인 판단이 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알 듯이 종교개혁자들은 로마교회를 자기 발로 걷어차고 떠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개혁자들은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말하면서도 로마교회를 발로 걷어차고 새로운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닙니다. 교회가 쫓아낼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물론 과격한 이들은 로마교회를 거짓교회라고 말하면서 그 교회를 파괴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표지(온전한 말씀선포와 바른 성례집행)에 근거하여 참 교회와 거짓교회를 구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인들과의 불화라든지, 소위 말하는 교회의 방향성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든지 하는 문제들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것은 잘못입니다. 지상의 교회는 늘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온전할 수 없습니다. 교회를 좀 더 거룩한 교회, 좀 덜 거룩한 교회와 같은 방식으로 구분하여 ‘교회내의 교회’를 만드는 것도 잘못이요, 자신이 속한 교회가 덜 거룩한 교회라고 정죄하면서 좀 더 거룩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를 분리하고 떠나는 것도 잘못입니다.

 

현실에서는 교인이 아무런 이유없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회에 각종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무런 통보없이 교회를 훌쩍 떠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리나 성례의 문제가 아니라 각종 이유들로 인해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인이 소속교회를 떠나고자 하면 반드시 당회의 지도를 받아야 합니다. 교회 앞에 알리면 교회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기에 조용히 교회를 떠나는 것이 교회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이기는 하지만 교회를 옮기겠다고 결정하고는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회의 치리를 받겠다고 약속해 놓고는 그런 모습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교회를 옮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교회를 치리하게 하신 당회의 권고와 허락에 자신들을 맡기고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해야 하지는 않겠습니까?

 

당회의 허락을 받아 교인이 소속교회를 떠날 때에는 이명철자를 밟아야 합니다. 먼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기에 본인이 소속한 교회에서 더 이상 신앙생활하기에 힘들 경우에 당회와 면담하여 교회를 옮겨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야 합니다. 당회는 이사가는 지역을 잘 살펴서 그 성도 가정이 신앙생활하기에 적합한 교회를 추천합니다. 그런데 교인을 받을 때는 ‘어느 누구나 오라’고 해 놓고는 교인이 교회를 떠날 때는 ‘어디나 가게’ 라고 보내어 버립니다. 그 교인이 원하는 교회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교인이 교적을 옮기는 것이니 본 교회 당회는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교인이 본 교단을 떠나 다른 교단으로, 신앙고백을 달리하는 교회로 가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당회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교인이 당회가 추천한 교회로 가서 예배를 포함한 교회생활을 해 본 후에 그 교회 회원이 되기로 결정하면 본인이 소속했던 교회의 당회에 이명증을 떼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당회는 즉시로 이명증을 발송하고, 발송받은 교회는 이명증을 접수했다는 것을 해당 당회에 통보합니다. 이 이명증에는 가게 되는 교회를 명시한 후에 신상과 신앙생활의 간단한 기록뿐만 아니라 책벌사항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신자 가족을 받는 교회가 성찬에 참여하는 문제를 포함하여 그 신자 가족을 영적으로 돌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속교회를 옮기려고 하는 경우에는 교회간에 이명증을 주고 받음으로 교회회원됨이 정리됩니다.

 

이명이 아니라도 소속교회 교인이 출타를 해서 타 교회 예배에 출석하고, 성찬에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당회는 그 사실을 그 교회에 알려야 합니다. 예배에 참석하기를 허락해 달라고 부탁하고, 성찬에 참여하기에 문제가 없는 교인이라는 것을 통보하거나 확인서를 떼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예배출석허락청원서’가 그 예입니다. 상기인(및 가족)은 지난 몇 년, 몇 월, 몇 일부터 현재까지 본 교회 출석하였던 바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고백 앞에 무흠한 세례교인으로서, 병원진료관계로 서울에 출타하게 되어 몇 월, 몇 일 주일예배를 귀 교회에 출석을 하고자 합니다. 청원하는 바는 본 교회 세례교인인 상기 청원자(및 가족)가 해당 주일에 귀 교회의 공적예배 참석과 입교인의 성찬 참여를 허락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귀 교회 당회의 현명한 논의를 통하여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명없이 다른 교회로 가서 신앙생활하고 그 교회에 입회하는 것은 무질서한 일입니다. 다른 교회에 입회했다고 할지라도 이명하지 않았다면 그 교인의 교적은 이전 교회의 당회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마땅히 벌해야 합니다. 어떤 교인을 받은 교회가 그 교인이 원 소속교회를 무단으로 이탈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 교인을 불러 타이르고 교회 명부에서 삭제하고 원 소속 교회로 돌려 보내야 합니다. 이 사실을 원 당회에 통보하여 치리하게 해야 합니다. 교인이 무단으로 교회를 이탈했기 때문입니다.

 

5. 이명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교회를 떠날 수 있는가?

 

교인이 이명 이외에 자신이 속한 교회를 떠날 수 있을까요? 다른 교회 교인이 이명증이 없이 본 교회에 출석하다가 교인이 되고자 하는 경우에는 6개월이 경과한 후 당회의 결의로 회원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교회정치 제28조). 신자가 교적을 옮기려고 할 때는 반드시 이명증을 떼어서 와야 하지만 그 교회가 이명증을 떼어주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이 이명증이 없는 경우에 6개월의 유예를 두고 부득이한 경우에 그 신자를 회원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웃기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신자가 이명 외에 두 가지 경우에 한해서 교회를 떠날 수 있습니다. 첫째가 ‘사망’의 경우요, 다른 하나는 ‘출교’의 경우입니다. 사망의 경우는 당연히 지상교회의 회원됨에서 제외됩니다. 우리가 종종 지상의 교회와 천상의 교회, 보편교회와 지역교회를 구분하곤 하지만 이런 구분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지상의 교회에 소속되는 것이 천상의 교회에 소속되는 것이요, 지역교회에서 성도들과 교제하는 것이 보편교회에 소속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지만 성도가 죽게 되면 그 순간 지상의 교회로부터 천상의 교회로 옮겨집니다. 그리하여 지상을 살다간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과의 교제에 합류하여 마지날 날의 최종적인 교제를 기다리게 됩니다.

 

교인이 소속교회를 떠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경우는 ‘출교’의 경우입니다. 출교는 교회가 그 신자를 향해 교인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매고 푸는 권세를 부여 받았습니다. 교회가 천국의 열쇠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가 정당하게 어떤 신자를 향해 출교를 선언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신자를 하나님의 백성에서 내칩니다. 물론 이 출교는 겁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를 어지럽히니 교회질서를 위해서 취하는 고육지책인 것도 아닙니다. 신자를 출교하므로 천국에서 제외되었다고 선언하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문제는 요즘 교회가 출교하는 경우가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권징들도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자가 소속교회에서 권징을 받으면 부끄럽다고 그 교회를 떠납니다. 부끄럽다고 떠나는 것 뿐만 아니라 화가 나서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가 감히 뭐라고 나에게 벌을 주느냐?’는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요, 공교회이기 때문에 한 교회에서 권징을 받으면 다른 교회에서도 동시에 권징을 받은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권징을 받지 않겠다고 다른 교회로 훌쩍 떠나게 되면 권징을 무시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교회를 세우신 주님을 조롱하는 것에 다를 바가 아닙니다. 사실 교인이 스스로 자기가 속한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가면 이것은 자신이 스스로를 교회로부터 출교시키는 것이나 다를 바가 아닙니다. 

 

신자로서, 심지어 직분자로서 평생을 신앙생활하고 난 다음에 하나님이 자기를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경험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막연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 자기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은 교회의 치리자들(목사와 장로의 회인 당회)을 통해 교회와 자기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말씀의 사역자인 목사의 설교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찾아와 주셔서 공적으로 말씀하시는 시간입니다(살전 2:13). 그렇다면 우리는 예배가 끝난 후에 산기도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장로의 심방을 통해 우리를 심방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찾아오심을 경험합니다(행 20:28). 장로의 심방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책망과 위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에 속해서 교회의 치리를 받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치리를 받는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고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교회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우리를 마지막 날까지 영적으로 보호하고 양육해줄 거룩한 공교회에 꼭 붙어있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구원을 진지하게 받는 것입니다. 평생 교회를 떠나지 않는 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신자가 교회에 속해서 성도의 교제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든든하면서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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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시급히 개혁되어야 할 그릇된 예배 문화 손재호 2014.04.14 1166
82 예배의 잘못된 용어들 손재호 2014.04.14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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