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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기존의 체제나 방식을 드러나게 바꾸며, 옛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안에서 진실로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것이 없음을 발견하고, 마음을 하나님께로 돌이켜 거룩하신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예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통하여 증거하며, 인생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 전도인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기를 힘쓰는 것이 개혁입니다. 개혁은 결코 거창한 구호나 순간적인 액션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로 이어지는 생활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아래글은 뉴스엔조이에서 퍼온 글입니다. 교회의 외형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려는 기도의 결과라고 생각이 들어서 올려 봅니다.

실험과 파격, 맑은교회를 가다  
수직체계 조장하는 목사 호칭 거부…설교리허설로 더욱 깊어지는 팀사역  

서울 서초동에 자리 잡은 맑은교회(www.mec.or.kr)는 이제 갓 개척 6개월을 넘긴 '어린' 교회다. 적을 때는 10명에서 많게는 20명 정도가 지하실에 오순도순 모여 예배 드리는 모습은 여느 개척교회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강단에 십자가가 없고 예배 시작 시간에 지난주 말씀을 듣고 느낀 점을 영상을 통해 나누는 정도다.

맑은교회의 특이한 점은 예배가 진행되면서 점점 드러난다. '주한미군 감축 계획이 자주국방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도록' 기도하는 것은 진보 성향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니 그렇다 치자. 가장 낯선 풍경은 교회 안에 목사로 불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설교를 한 사람도 그저 이름으로 불리거나 '아무개 형' 하는 식으로 호칭된다. 설교를 전담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광호 홍재호 김종구 3명의 동역자가 번갈아가며 설교를 한다.

예배가 시작되자 이광호 씨는 강단 옆에서 기타를 치고 홍재호 씨는 베이스기타를 치며 찬양을 인도한다. 김종구 씨는 음향기기를 만진다. 설교 시간이 되자 김종구 씨가 강단에 서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한 말투로 설교를 시작한다.

목사가 없는 교회

평일에는 학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김종구 씨는 학원에서 느꼈던 소소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설교를 풀어간다. 설교 중간 중간에 교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엄숙한 설교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평범한 메시지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김종구 씨의 설교가 현실의 삶과 매우 가깝게 밀착돼 있기 때문이다.

1시간 남짓한 예배가 끝나자 예배를 드렸던 그 자리가 순식간에 식당으로 변한다. 책상을 펴고 음식을 차리는 소소한 일에 남녀의 구분이 없다. 보통 교회서 볼 수 있는 평신도-목사 구분도 없다. 이날 점심은 홍재호 씨가 준비했다. 김치찌개와 야채로 꾸민 소박한 식탁만큼 대화 역시 꾸밈이 없다. 식사를 마치니 너나 할 것 없이 나서서 상을 치우고 차를 준비한다.

헌금함 위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 눈에 띈다. 방문자나 손님은 헌금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구와 예배 전 입장시 헌금을 헌금함에 넣어달라는 부분이 이색적이다. 헌금봉투에 이름을 기재하는 부분이 따로 없고 '십일조' '감사헌금' '절기헌금' 등의 명목으로 헌금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선언도 보인다. "헌금의 이유와 계기는 다른 사람이 만들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식사 이후 1시간 30분 정도 소그룹모임이 이어진다. 이날 소그룹의 대화 주제는 '예수를 믿는 것은 자유를 제한하는가'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번갈아 가며 설교를 담당하는 세 사람이 모두 교육과 관련된 직장을 가지고 있기에 화제는 자연스럽게 '요즘 아이들'로 번진다. 이야기는 어느덧 맑은교회의 정체성 문제까지 확장된다. 기존 교회의 문제들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극복할 것인가 치열한 토론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이다.

'헌금'은 있어도 '십일조' '감사헌금' '절기헌금'은 없다

언뜻 보면 좌충우돌 실험이 계속되는 모습이지만 맑은교회의 실험은 하루아침에 즉흥적으로 계획된 것은 아니다. 같은 교회와 신학대학원을 다니던 세 사람은 2002년 5월 건강한 교회에 대해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고, 2003년 1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지금의 교회를 세웠다. 그 1년 동안 참된 교회란 무엇일까 공부하고 여러 교회를 탐방하며 각 교회의 장단점을 연구했다.

맑은교회가 가지고 있는 △3명이 각자의 은사를 따라 팀사역을 한다 △재정사용의 투명한 원칙을 정한다 △표준새번역개정판 성경을 사용한다 △목사 장로 권사 전도사 집사 등의 직분은 인정하지만 호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전문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교인들에게 강단을 개방한다 등의 원칙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치열한 고민과 토론의 과정을 거쳐 태어난 것이다.

맑은교회가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팀사역'은 말로는 팀을 외치며 담임과 부교역자 사이의 수직 관계가 여전한 일부 교회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를 가장 명확히 볼 수 있는 것은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설교 리허설'. 이 시간은 단 두 명의 교인 앞에서 돌아올 주일에 할 설교를 미리 시연하는 '긴장되면서 재미있는' 순간이다.

오랜 준비 거친 실험

5월 30일 설교를 위해 5월 28일 강단에 오른 이광호 씨는 두 사람을 대상으로 설교를 시작한다. 설교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진지한 표정이다. 설교가 끝나자 이광호 씨를 앞에 앉혀 두고 '품평회'가 열린다. '참신성이 떨어진다' '구체적 적용이 부족하다' '명제 위주로 논지가 진행된다'는 세세한 지적부터 '편하지 않은 내용을 편하게 듣게 하는 방법이 뭘까' '사랑은 감정인가 실천인가'라는 무거운 주제까지, 다양한 이슈가 오르내린다.

자신의 설교에 내려지는 혹독한(?) 비평에 마음이 상할 법도 한 데, 정작 당사자인 이광호 씨의 표정은 그렇지 않다. 때로는 상대의 논지를 메모하고 때로는 반박하며 진지하게 대화에 임한다. 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굳이 이렇게까지 설교를 난도질할(?) 필요가 있는가, 의문이 생긴다. 세 사람의 답이 재미있다.

"설교에는 자아도취성이 있어서 대부분의 목사들이 자신이 설교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료 목회자들 앞에서 리허설을 하면 자신이 얼마나 설교를 못하는지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이 더욱 풍성해지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지적 받은 부분을 계속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주일 설교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설교리허설의 가장 좋은 점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세 사람은 이처럼 장점이 많은 '설교리허설'이지만 다른 교회에서 이를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목사님 설교에 감히 딴지를 걸지 못하는 권위주의적 문화가 있는 한, 이는 한낮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설교 최고' 환상 깨는 설교리허설

곳곳에 창의적인 생각과 젊음이 묻어나는 맑은교회에도 어려움은 존재한다. 여느 개척교회처럼 재정자립이 눈앞에 닥친 과제 중 하나다. 교회 안에 수직체계를 강화하는 여러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 데에는 뜻이 모아졌지만, 나이 많은 교인들이 오면 어떤 호칭을 써야하는 지 역시 지혜가 더 필요한 문제다.

지금은 교회 일꾼 세 명이 모두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전문사역자가 필요할 때가 오면 언제든지 세울 생각이다. 사역자의 월급을 주기 위해 헌금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이 때문에 교회에서 제공하는 각종 봉사의 질이 떨어지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질문을 하나 던졌다. "직업을 가지고 목회를 하면, 아무래도 문제가 있지 않나요?" 세 사람이 입을 모아 대답한다.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직업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목사만 성직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전문가 수준으로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늘어나고 있다. 반드시 직업으로 설교를 해야만 좋은 질의 설교가 나온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생각이다. 교회가 요구하는 노동량이 많아지고 교인들이 목사를 원하면 그 때 전임을 두어도 늦지 않다."

맑은교회는 아직 한 돌이 지나지 않은 어린 교회지만 한국교회에 던지는 질문의 각은 날카롭고 그 목소리는 단호하다. 교회에 만연한 권위주의를 배격하는 그들의 물음에 한국교회는 과연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 이들의 목회실험이 어떤 열매를 맺을 것인가.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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