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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최상범
성경본문 레 26:1-15
성경본문내용 (1)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목상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2)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의 성소를 공경하라 나는 여호와니라(3)너희가 나의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4)내가 너희 비를 그 시후에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수목은 열매를 맺을지라(5)너희의 타작은 포도 딸 때까지 미치며 너희의 포도 따는 것은 파종할 때까지 미치리니 너희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너희 땅에 안전히 거하리라(6)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 너희가 누우나 너희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이요 칼이 너희 땅에 두루 행하지 아니할 것이며(7)너희가 대적을 쫓으리니 그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8)너희 다섯이 백을 쫓고 너희 백이 만을 쫓으리니 너희 대적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9)내가 너희를 권고하여 나의 너희와 세운 언약을 이행하여 너희로 번성케 하고 너희로 창대케 할 것이며(10)너희는 오래 두었던 묵은 곡식을 먹다가 새 곡식을 인하여 묵은 곡식을 치우게 될 것이며(11)내가 내 장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12)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니라(13)나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 그 종된 것을 면케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 내가 너희 멍에 빗장목을 깨뜨리고 너희로 바로 서서 걷게 하였느니라(14)그러나 너희가 내게 청종치 아니하여 이 모든 명령을 준행치 아니하며(15)나의 규례를 멸시하며 마음에 나의 법도를 싫어하여 나의 모든 계명을 준행치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배반할진대
강설날짜 2016-01-20

레위기 29강


언약적 축복과 저주(1)


말씀 : 레위기 26장


우리는 지난주까지 레위기의 여러 가지 규례들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레위기는 중간에 두 가지 이야기(8-10장, 24장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법전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1-7장까지는 제사제도에 대한 규례들이 주어지고 있고, 8-10장까지 제사장 위임식과 첫 제사, 그리고 나답과 아비후의 죽음이야기가 나옵니다. 한편 11장부터 15장까지는 의식적 성결규례가 주어지고 16장과 17장에서는 대속죄일 규례와 피 규례에 대해서 다루는데 이 부분이 레위기의 핵심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18장부터 20장까지는 도덕적인 성결규례가 나오는데, 십계명을 해설하면서 특별히 음행죄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주어집니다. 21-22장은 제사장과 제물의 거룩함에 대해서 언급하고, 23장은 절기에 대해서, 24장 앞부분은 제사장이 성소에서 매일 그리고 매주 해야 하는 일(등잔불 간검, 진설병 진열)에 대해서, 24장 후반부는 여호와를 훼방하는 자가 처형당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25장은 안식년과 희년규례를 다룹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배울 26장은 이제까지의 모든 규례를 마무리하면서 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복을 받고, 어기면 저주를 받는다고 하는 상벌규정이 나옵니다. (27장은 추가적인 부록으로서 사실상 26장이 레위기 법전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근동사회에서 법전의 형태가 보편적으로 이러했습니다. 규례를 쭉 나열한 뒤, 끝부분에는 지키는 자에게 주어질 (신의) 축복, 어기는 자에게 주어질 (신의) 저주 또는 처벌 규례가 항상 있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하나님께서 바로 고대근동사회에 보편적으로 있었던 법전의 장르를 그대로 차용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는 것보다도, 하나님께서 워낙 세상을 그렇게 창조하셨고 법이라는 것이 그렇게 정해지도록 정해놓으신 것입니다. 선악과 금령이 그것을 잘 보여주죠. 먹지 말라는 금지 규정이 나오고, 그 뒤에는 “먹으면 죽는다”는 처벌규정이 뒤따르는 것입니다. 만일 법에 단순히 지켜야 할 의무와 금지 규정만 있다면, 사람들이 법을 지키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처벌규정이야말로 법의 권위를 세우며, 법을 진정으로 법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법은 주로 처벌규정만 있지만,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언약 법에는 처벌규례에 앞서서 축복 규례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믿고 섬기며 나아오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분이심을 분명히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축복과 어떤 저주가 주어지고 있는지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레위기 26장은 크게 네 단락으로 나누어집니다. 1-2절까지는 상벌규례에 앞서서 지켜야 할 두 가지 계명을 언급하고 있고, 3-13절까지는 축복의 내용을, 14-40절까지는 저주의 내용을, 41-46절까지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먼저 첫 번째 단락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2계명과 4계명


하나님께서는 이제까지 모세를 통해 모든 규례와 법도를 다 말씀해주셨는데, 상벌규정을 말씀하시기에 앞서서 대표적인 계명 두 가지를 다시금 명하십니다. 사도바울이 빌립보서에서 말한 것처럼, 중요한 내용일 경우에는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말하는 자에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듣는 사람에게는 더욱 안전합니다(빌 3:1). 그러면 여기서 명해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우상숭배 금지 계명(1,2계명)과 안식일 계명(4계명)입니다.


(1)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목상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2)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의 성소를 공경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이것은 마치 부부가 결혼식을 해서 언약을 맺을 때, 혼인 서약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의무가 정말 많지만, 결혼식 할 때는 그 모든 의무를 다 언급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만 언급합니다. 그것은 바로 “정절을 지키면서 남편만을 사랑하고 공경하며, 남편만을 섬기면서 살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상숭배 피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하나님만을 예배하라고 지금 명하시는 것입니다.


2. 축복


이러한 계명을 잘 지키면 이스라엘이 어떤 축복을 받습니까? 3절부터 13절까지 4개의 축복이 임합니다. 첫 번째 축복은 때에 맞는 비입니다.


(3)너희가 나의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4)내가 너희 비를 그 시후에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수목은 열매를 맺을지라(5)너희의 타작은 포도 딸 때까지 미치며 너희의 포도 따는 것은 파종할 때까지 미치리니 너희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너희 땅에 안전히 거하리라


4절에서 ‘시후’라는 말은 원어로 보면 ‘때’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곧 제때에 비를 내려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농사를 지을 때는 두 번의 비가 꼭 필요한데, 새로 파종하는 가을(10-11월)에 큰 비가 필요하고, 다 자란 곡식들이 풍성한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늦겨울과 초봄(3-4월)에 약한 비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때에 내리는 적절한 강수량은 곡식의 품질과 생산량을 놀랄만하게 높이지만, 때에 맞지 않는 비는 도리어 아주 파괴적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풍요와 번영을 허락해주십니다. 그 다음 두 번째 복으로 6절부터 보시면...


(6)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 너희가 누우나 너희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이요 칼이 너희 땅에 두루 행하지 아니할 것이며(7)너희가 대적을 쫓으리니 그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8)너희 다섯이 백을 쫓고 너희 백이 만을 쫓으리니 너희 대적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두 번째 축복은 평화입니다. 두려움 없이 눕는다는 것은 사방이 트인 들판에서 아늑하고 안전하게 누워있는 그림을 연상시킵니다. 곧 온 땅에 약탈자들이 없고, 전쟁이 없게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팔레스틴 땅은 지정학적으로 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원수들이 망하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평안히 누울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희 다섯이 백을 이기고 백이 만을 이길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전쟁의 용사이신 여호와께서 친히 싸우심으로 전세가 아무리 불리해도 절대로 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 다음 세 번째 축복을 보겠습니다.


(9)내가 너희를 권고하여 나의 너희와 세운 언약을 이행하여 너희로 번성케 하고 너희로 창대케 할 것이며(10)너희는 오래 두었던 묵은 곡식을 먹다가 새 곡식을 인하여 묵은 곡식을 치우게 될 것이며


세 번째 축복은 민족의 번성입니다. “창대케 한다”는 단어도 수적 증가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입니다. 그런데 옛말에 “자식 많이 낳으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말이 있죠.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식을 많이 낳아서 번성하게 되면, 가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열 명씩 스무 명씩 낳는데도 풍족합니다. 어느 정도로 풍족하냐 하면, 묵은 곡식이 계속 쌓여서 버리게 될 정도로 풍족한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축복입니다. 이제 마지막 네 번째 축복을 보겠습니다.


(11)내가 내 장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12)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니라(13)나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 그 종된 것을 면케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 내가 너희 멍에 빗장목을 깨뜨리고 너희로 바로 서서 걷게 하였느니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잘 섬기고 계명을 잘 지키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고, 그들 가운데 장막을 세워 그들 가운데 거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이 받는 축복의 최고봉에 있는 것으로서 최상의 축복입니다. 너희 중에 행한다는 말은 동행한다는 뜻입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함께 동행 하였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과 동행하시며 그들과 교제 나누시고 그들을 인도하시며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언약의 목표가 성취될 것입니다. 언약의 목표는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목표를 위해서 이스라엘을 애굽의 속박에서 건져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목에 있는 멍에와 굴레를 부수셨습니다. 여기서의 ‘멍에’는 황소의 등에 얹은 무거운 십자형 나무를 의미하는데, 황소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기 위한 것입니다. 노예들은 늘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기 때문에 등이 휩니다. 그리고 주인 앞에서 굽신거려야 하기 때문에 결국 새우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등과 목에 있는 멍에를 부수셔서 그들의 짐을 가볍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분을 존귀케 하여 똑바로 서서 당당하게 걷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출애굽의 은혜를 다시금 상기시키시면서 그들로 하여금 이러한 축복의 약속을 받도록 계명을 지킬 것을 명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축복을 누릴 것인지 아니면 누리지 못할 것인지는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계명을 지키지 않고, 불순종한다면, 이런 축복들이 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될 것입니다. 축복을 못 받는 것은 둘째 치고 오히려 엄청난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저주를 받게 되는지 이제 저주 단락을 살펴보겠습니다.


3. 저주


저주단락은 축복단락과 대칭되면서도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양이 2배 이상 많습니다(신명기의 경우는 3배 이상 많습니다). 그리고 축복단락에서는 “너희가 순종하면”이라는 조건이 맨 앞에 한번만 나오지만, 저주단락에서는 처음에 “너희가 불순종하면”이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저주단락이 시작될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너희가 불순종하면(대항하면)...”의 표현이 반복됩니다(14,15,18,21,23,27절). 그리고 저주가 총 다섯 가지인데, 그것이 축복의 경우처럼 동시적으로 한꺼번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하나씩 주어지고, 그 다음에 회개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회개하지 않으면 점층적으로 그 강도와 잔혹성을 세게 하여 벌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너희 죄를 위해 너희를 칠 배나 더 징치하리라”라는 표현의 반복이 잘 보여줍니다(18,21,24,28절). 7이라는 숫자는 완성, 또는 온전함을 의미하는데, 그러므로 일곱 배 강하게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는 말은 그들이 죄를 고집할 때 각각의 새로운 단계에서 징벌의 수위를 매번 파격적으로 끌어올리실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저주 단락이 어떻게 시작됩니까? 14절과 15절을 보십시오. 14절과 15절을 보면, 그들이 불순종하는 것이 무지나 연약함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14)그러나 너희가 내게 청종치 아니하여 이 모든 명령을 준행치 아니하며(15)나의 규례를 멸시하며 마음에 나의 법도를 싫어하여 나의 모든 계명을 준행치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배반할진대


여기서 ‘청종’이라는 단어는 그 말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그 말하는 내용의 중요성을 알고서 경청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청종치 아니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렇게 멸시하는 이유는 그 규례를 마음에서부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싫어한다’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싫어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 성경에서 오직 9번만 사용된 아주 독특한 단어입니다(오늘 본문에서만 5번 쓰임). 이 단어는 “배설물로 취급하다. 싫어하거나 경멸하여 버리다. 낙태를 해버리다.”등의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마치 아주 철없는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여겨서 그 잔소리를 들을 때 그 말을 매우 싫어해서, 부모에게 대항하고 달려들듯이,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싫어하고 듣기를 거부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곧 언약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만을 사랑하고 서로의 의무를 다하기로 서약했는데, 이 여자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남편이 얼마나 그 아내에 대하여 진노하며 분노하겠습니까? 특히 이스라엘은 그냥 아내가 아니라, 벌거벗겨진 채로 버려졌던 핏덩어리였는데, 하나님께서 데려다가 양육한 여자였습니다. 이제 어엿한 처녀가 되어서 처녀 이스라엘과 결혼 해주신 것인데, 이 여자가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다른 남자와 만난다면, 그것은 그냥 악한 것이 아니라, 아주 역겹고 배은망덕한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약을 배반한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갚으십니까? (자세한 내용은 다음 주에 배우겠습니다.)


16-17절 : 질병과 쇠약해짐, 전쟁에서 패배, 대적의 압제, 약탈을 당함

18-20절 : 흉년 재앙

21-22절 : 들짐승 재앙

23-26절 : 칼에 도륙을 당함, 염병으로 죽음, 양식이 핍절함

27-39절 : 자식의 고기를 먹음, 우상과 함께 죽임 당함, 하나님의 미워하심을 입음, 대적에게 패하여 포로로 잡혀감, 대적의 땅에서 칼에 도륙당하거나 소멸당함.


이러한 재앙들이 그들에게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재앙은 그 잔혹성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재앙입니다.


4. 적용


그러면 이런 축복과 저주의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가. 계명 순종을 장려하기 위한 방편


첫째로 이 규정들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계명을 순종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도구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러한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들이 무엇을 느꼈겠습니까? 아마도 그들은 즉시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이 율법의 규례들이 얼마나 엄중한 말씀이며 심각한 말씀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축복을 들으면서 “정말 순종하면서 살아서 복을 받아야 되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고, 저주에 관한 내용을 들으면서 (정신이 바짝 들어서) “정말 계명을 어기면서 살면 끝장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법에 처벌규정이 있는 것은 처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그들로 법을 지키며 살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시는 말씀은 “그렇기 때문에 너희가 나의 규례와 법도를 청종하고 순종하면서 살아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동일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순종을 장려하시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동일하게 사용하십니다. 신약에도 상급에 대한 약속의 말씀, 그리고 불순종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마 5:11-12, 딤후 4:7-8, 빌 3:14, 갈 6:7-8, 엡 5:5-7).


“(7)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의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8)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와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히 6:7-8)


이것은 행위구원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면 복을 받고 상급을 받지만, 불순종하고 죄를 고집하면 결국 저주를 받고 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성화의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가도록 독려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축복과 저주의 말씀에 있어서 구약과 신약의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축복과 저주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선 구약에서 약속된 복은 이 땅에서의 풍요와 번영입니다. 그러나 신약에서 약속된 복은 다른 복입니다. 그런데 많은 목회자들이 그것을 모르고 레위기나 신명기의 축복과 관련된 말씀을 그대로 가져와서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잘 믿고, 주일성수 잘하고, 십일조 잘하면, “들어가도 복 받고 나가도 복 받고... 건강하고 사업 잘되고 자식 좋은 대학가고...” 등등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큰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나라의 가시적인 모형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영적인 축복과 행복을 이 땅의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풍요와 번영으로 표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교회는 구속사적으로 보면 아직 어린 교회입니다. 그래서 율법을 초등학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린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작은 아이들에게 “말 잘 들으면 돈 100만원 줄게”라고 말하면 통하질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말 잘 들으면 마이쭈 사주고, 말 안 들으면 맴매 맞는다.”라고 말하면 통합니다. 반대로 어른들에게 “마이쭈 사줄 테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라...” 그러면 그것은 상대방을 우롱하는 것이 됩니다. 신약교회는 예수님 잘 믿으면 이 땅에서 건강해지고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사탕발린 복음을 들으면... 화가 나야 합니다.


그러므로 신약교회가 이런 본문을 문자 그대로 취하여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신약의 장성한 교회는 이제 알 거 다 아는 그런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저급한 것보다 한 차원 높은 것 그리고 궁극적 차원의 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에는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복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넘치게 채워주시는데, 그 채워주심도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복입니다. 다만 각 사람의 분수에 맞게 허락하시는데, 따라서 부해도 가난해도 신약의 성도들은 자기 형편에 얼마든지 자족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신약의 성도들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복은 그런 세속적인 복이 아닙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복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신이 우리의 상급이 되시고, 그분 안에서 주어진 구원이 최고의 상급이며, 그분 안에서 장차 주어질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는 최고의 상급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약에서부터 이미 표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축복의 끝, 축복의 절정에서 이미 하나님이 이 사실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신약의 성도들은 이 놀라운 복을 이 땅에서부터 이미 받아 누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 받은 것이 아니라, ‘아직 아니’의 측면이 있어서 장차 받게 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할” 그런 것입니다(고전 2:9).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복을 사모하면서 성화의 삶을 살아가며, 이 땅에서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이 임해도 인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 율법은 행위언약이다


둘째로 오늘 본문 말씀은 시내산 언약이 행위언약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마치 아담의 선악과 금령과 비슷합니다. 지키면 살고 어기면 죽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모든 율법을 온전히 지키면 살고, 또 많은 복을 받지만, 그러나 어기면 형벌을 받습니다. 죽임당하고 멸망당하는 것입니다. 그냥 죽이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잔혹하게 형벌하셔서 죽이십니다. 마지막 재앙에서 보는 것처럼 하나님은 자식을 고기로 먹게 하시고, 원수의 포로로 잡혀가서 온갖 고생하다가 거기서 칼에 도륙당해 죽게 하시는 것입니다. 특히 자식을 고기로 먹게 하시는 것은 완전히 인간됨을 상실하게 되는 처지로까지 떨어뜨리시는 것인데, 정말 충격적인 형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구약의 재앙은 구약의 복이 그러했던 것처럼 궁극적인 지옥형벌에 대한 서막이요 모형일 뿐입니다. 죄 가운데 있는 인생들에 대해 복수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영원한 지옥형벌을 예비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서 바로 하나님 앞에서 짓는 죄가 얼마나 큰 죄이며 얼마나 큰 형벌이 있으며, 하나님 없이 죄 가운데 사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인생인지를 분명히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 행위언약 아래서 모든 인생들은 다 죽을 죄인으로 하나님 앞에 있는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면 복 받지만,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이상일 뿐 전적타락한 인간이 이 율법을 결코 지킬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율법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지만, 사실상 모든 인류가 율법의 저주아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율법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저주아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사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율법은 결국 율법의 몽학선생 역할을 위하여 주어진 것입니다. 율법은 우리를 저주아래 있게 하여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나아가게끔 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율법의 저주를 다 당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율법의 모든 계명을 다 지켜순종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는 값없이 죄사함을 받고 의롭다 함을 얻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다 받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하여 주심으로 이제 신약의 성도들은 법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그러면 은혜 아래 있으니 죄를 지어도 상관이 없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율법에서 해방되어 법 없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거하는 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율법은 우리 마음에 새겨진 율법을 말합니다. 구약은 율법이 마음 밖에 명해집니다. 율법만 명해지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성령의 은혜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약은 성령님의 은혜로 마음 안에 기록됩니다. 따라서 신약의 성도들은 성령에 의해 거룩하게 함을 입고, 마음에서부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서 자원하여 기쁨으로 율법을 순종하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신약의 성도들도 때때로 계명을 어기며 죄를 지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죄를 지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노하시고, 또 친히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징계하듯이 그렇게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언약인데, 이러한 은혜언약이 오늘본문에서도 잘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 상벌 규정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 - 회개를 위한 징계


셋째로 이스라엘과 하나님이 맺은 언약은 근본적으로 은혜언약이라는 사실을 오늘 본문이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의 피로 이미 구원받았고, 율법은 감사의 규범으로서 주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불순종할 때 내리시는 저주는 결국 징계인 것입니다.


“(18)너희가 그렇게 되어도 내게 청종치 아니하면 너희 죄를 인하여 내가 너희를 칠배나 더 징치할지라”(레 26:18)


여기서 ‘징치한다’는 말은 ‘징계하다, 훈육하다’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내리시는 언약적 저주들이 처벌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형벌이 아니라, 그들로 회개하여 돌이키도록 하기 위한 징계라는 것입니다. 만일 이 저주들이 처벌을 목적으로 했다면, 불순종한 즉시로 모두 진멸 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장에 다 진멸하지 않으시고, 매 단계마다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또 남은 자를 두시고 회개할 때까지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징계를 받고서도 죄를 고집하게 된다면 하나님께서는 더 세게 징계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도 고집보다 하나님의 고집이 더 세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그 하나님 앞에 항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열거되는 저주들이 과연 징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혹독하고 잔혹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너무 가혹하게 징계하신다”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까지 코너로 몰지 않으면 도무지 회개할 생각을 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완악함과 강퍅함에 놀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면서 오늘 본문 말씀이 곧 우리를 향한 말씀이라는 것을 깨달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녀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죄를 범하면 그 죄에 대해서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징계하실 때는 아주 뼈아픈 징계를 내리시는 것입니다. 건강을 치시기도 하시고, 사업이 망하게 하기도 하시고,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로 어려움에 처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영적으로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얼굴을 가리시고 진노와 미움의 얼굴을 대하게 하셔서 짓이기는 고통을 당하게도 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서 자신의 원수라고 호칭하시고 그들을 싫어하신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사랑의 징계이고, 미워하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지만, 그러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우리가 도무지 회개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혹독하게 우리를 징계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징계를 받을 때 그 징계를 경홀히 여겨서도 안 되고, 또 그 징계로 낙심하여 절망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매를 맞았을 때 울면서 다시 부모 품에 안기려고 나아오는 것처럼 그렇게 주님 품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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