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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2):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주에 "예수 믿는다"는 것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것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그것이 예수 믿는 일의 가장 근본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일은 단지 그것으로 그쳐지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구주"(Saviour)로 받아들인 이는 이제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자신의 삶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주님(Lord)으로 모시고 산다. 즉, 자기 자신을 예수님의 종(slave or servant)으로 여기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의 가장 일반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첫째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을 우리의 소유주(owner)로 인식하며, 그렇게 인정하며 사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 나 자신의 것이 아니라, 나를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 되었다"는 것은 모든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의 고전적인 고백(classic confession)입니다. 사실 우리는 창조와 구속으로 말미암아 이중(二重)으로 주님의 것이 된 존재들입니다. 창조로 인해 모든 사람은 본래 주의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주 하나님을 저버리고 떠나갔을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십자가에서 구속하시고 그 구속을 적용해 주셔서 우리를 다시 그의 것으로 삼아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금 주께 속한 자로서의 자기인식을 분명히 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너희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b-20). 우리는 이 말씀과 같이 구속된 우리의 존재 전체를 다 주의 것으로 여기면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존재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주를 위한 존재로 날마다 드려 나가며 그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예배입니다. 특히 그 중의 헌상 순서가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구속함을 받은 나 자신과 나의 존재 전체를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하신 의(義)에 의존해서 주님께 온전히 드린다는 마음을 다 표해 내는 것이 우리의 헌상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모시고 나를 주께 속한 자로 여기며 사는 것은 사실 큰 은혜가 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주의 소유된 존재이기 때문에 주께서 친히 나를 보호하시고, 보존하시며, 그리하여 결국 당신의 뜻을 이루도록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주님께서는 우리를 주의 소유를 삼으셔서 우리를 이용하여 무슨 별다른 일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 받은 본래의 모습으로, 아니 그 이상으로 인간이 마땅히 나아가야 했던 때의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시면서 우리들로 하여금 그런 경계에 이르도록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소유가 될 때 우리는 가장 참된 인간이 되는 것이고, 그런 인간됨의 실현을 주께서 친히 보장해 주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존재의 소유권이 주께 있음을 인정하고 주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을 믿는 자는 세상의 모든 염려와 근심, 걱정을 다 주께 맡겨야 합니다. 그가 우리의 소유주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목적이 바로 우리 주님의 영광과 그의 뜻을 수행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이 주님의 영광과 그의 뜻을 수행하는 것이 될 때 그 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의 의미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은 나의 생의 궁극적 목표를 다른 곳에 두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주께서 나의 삶에 주신 사명을 이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 어떤 이는 삶의 목적이 없을 수도 있어서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겠다고 하며 살수도 있고, 어떤 이는 나름의 목표가 있어서 자신의 행복이나 가정의 행복이나, 국가와 민족의 번영이나 온 세상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살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참으로 구주로 받아들인 이들은 이런 것들로서는 실상 그 어떤 행복도, 가정의 번영도, 민족의 발전도, 세계의 평화와 발전도 온전히 이룰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면서, 이제 삶의 목적이 바뀌어 오직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여 그의 나라와 그 뜻을 수행하는 것이 자기 자신의 삶의 목적이라고 여기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자기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기주의자(egoist)일 수도 없고, 자기 가족만을 위해 살아가는 혈연 이기주의자일 수도 없고, 민족을 위해 살아가는 민족지상주의자일 수도 없고, 온 세상의 평화를 지고한 목적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해동포주의자(cosmopolitanist)나 인류의 인간됨을 지고한 가치로 여겨서 하나님조차도 이에 도움이 되면 섬길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개념은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도주의자(humanist)일 수도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과 특히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들 스스로가 타락하여 나갔을 때 그들에게 구원까지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여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며 자신과 가족과 민족과 온 인류와 온 세상을 그 분의 뜻대로 이루어 나가는 일에 헌신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려는 일념(一念)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는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사는 이요, 오직 하나님 나라와 그 뜻을 위해 사는 이요, 그런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이 세상 모든 일에 관여하는 이입니다. 자신의 삶을 주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려는 노력과 헌신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종은 예수님의 뜻을 수행하는 이이지 자신의 의지를 하나님께 강요하는 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은 우리가 매일 매일의 실제 삶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는 것은 삶의 목적과 방향에서만 주님의 뜻을 구현하려고 사는 데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순간순간의 삶의 진행에서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삶 가운데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산다고 말하면서 실제 삶은 자기 뜻과 자기 생각대로 산다면 그 사란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는 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주여! 주여! 하는 자가 다 내게 올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내게 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마7:21) 그리고 말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도무지 알지 못 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하셨습니다.(마7:23) 그러므로 우리네 그리스도인들은 매 순간을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려는 열망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이들은 성경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성경의 바른 뜻을 이해하려는 일에 열심이게 되고, 그 말씀의 가르침에 따라서 주님과 교제하는 일인 기도에 열심이게 됩니다. (1)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싶고, (2) 그 말씀이 우리의 구체적인 정황에 주는 함의를 알기 위해 묵상하며 주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에 열심이며, (3) 기도한 자답게 주님의 뜻을 이루기에 열심인 사람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의 하나는 신약 성경, 특히 복음서에 나타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을 잘 살펴보고, 바르게 해석하여서 주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말씀과 주께서 친히 보여 주신 모범을 따라 가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쫓아가는 일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예수님의 본을 따르는 이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고, 그가 이루신 구속에 적용함을 받고서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는 이가 구주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자신을 주님의 종으로 드리며, 주께서 친히 보이신 모범을 쫓아가는 데서 진정한 제자도(discipleship)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모신 이만이 진정한 제자입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제자이기에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멸시, 천대, 십자가를 지고 가셨으니, 이제 나는 존귀, 영광, 부요, 건강의 축복을 받겠다고 나서는 이는 자신이 주를 따라간다고 나서는 그 근본적 동기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여 세우셨으니 이제 내가 무엇을 아끼겠는가 하고 주님의 뜻을 따라 주님의 모범을 따라 자신을 다른 이를 위해 내어 주는 희생을 감수하고서 고난의 길에로 나아가는 이들이 진정한 예수님의 종이요, 제자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주님이신 예수그리스도의 뒤를 따라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는 일에서는 믿음으로 그 사실과 의미를 받아들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믿음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의 제자가 됩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그리스도인이 된 이들은 이제 동일한 믿음으로 우리 존재 전체를 다 주께 드려 나가는 일에 열심이어야 합니다. 성령님께 의존해서 우리 자신을 온전히 주께 드려 나가는 일에도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trust in God)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