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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성경본문 사도행전 21:1-16

2005년 5월 1일 설교
                                                         예루살렘으로
말씀:사도행전 21:1-16
요절:사도행전 21:13   “바울이 대답하되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을 받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사도행전 21-28장까지 나머지 부분에서의 중심이 되는 단어는 ‘속박’입니다. 이제부터 바울은 ‘주를 위한 죄수’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바울은 자신의 고별 메시지를 듣기 위해 밀레도에 모인 에베소 장로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라 이제 나는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저기서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3-24). 이 말에 나타나듯이 바울은 결박과 환난을 향해 점점 나가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금 후면 그가 죄수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바울이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과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사건입니다. 바울은 많은 형제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그가 왜 형제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것입니까? 오늘 우리는 바울과 그 일행들 사이에서 일어난 이 아름다운 갈등 사건을 살펴보는 가운데 이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배우고 은혜 나누고자 합니다.

   밀레도에서 고별 메시지를 전하고 눈물의 작별을 한 후 바울 일행은 바로 고스로 갔다가 이튿날 로도에 이르러 베니게로 가는 배를 만나 타고 구브로를 지나 두로에 이르렀습니다. 4절에 보면 바울은 두로에서 이레를 머물면서 제자들을 찾아 그들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7-8절에 보면 바울은 두로의 제자들과 작별한 후 돌레미에 이르러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과 하루를 보낸 후 가이사랴에 도착했습니다. 가이사랴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거기서 일곱 집사 중에 하나인 전도자 빌립을 만나 그의 집에 들어가 유하게 되었습니다. 20년 전에 바울의 핍박을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사마리아로 갔던 빌립이 이제는 바울을 영접하고 함께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본문의 중심적인 관심사인 바울과 그의 일행들 사이에 일어난 아름다운 갈등 사건을 살펴보자 합니다. 4절에 보면 두로의 제자들은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한 12절에 보면 가이사랴에서 빌립과 아가보와 누가와 온 일행이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말라고 권하였습니다. 20:22-24절에서 이미 우리는 바울이 에베소의 장로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확신하는 바를 들었습니다. “보라 이제 나는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그는 결박과 환난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갈 길을 달려 가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자기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고 단언하였습니다. 두로의 제자들이 그에게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하였을 때 그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가보가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었을 때에도 바울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가와 그 자리에 모인 자들이 바울더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권했을 때 바울은 13절에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여기서 “상하게 하다”(breaking)라는 말은 ‘고통을 준다’라는 의미보다는 ‘약화시키다’, ‘의지를 굴복시키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라는 바울의 대답은 ‘어찌하여 너희가 울어 나의 목적 의식을 약화시키고 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느냐?’라는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뜻 곧 의지를 굽힐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여기서 우리는 바울의 의지와 그의 일행의 의지가 명백히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확신(신념)들 사이에는 충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들은 동기에 있어서는 모두 순수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한 동기는 순수하였습니다. 이 점을 우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두로의 제자들, 가이사랴의 아가보와 누가의 동기도 순수하였습니다. 바울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결박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권고한 것입니다. 바울이나 그를 만류하는 사람들 모두가 마음 속에 감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양편 모두 영적인 분별력과 판단에 따라서, 주님의 목적에 대한 열렬한 충성심에 이끌려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신념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노선을 취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합니다. 어떤 이들은 바울의 생각이 잘못되었으며, 그 이후 그에게 닥친 모든 고난은 그가 이 때 잘못된 선택을 한 결과였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또 어떤 사람들은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가는 것을 만류한 사람들이 잘못되었으며, 바울은 실로 충성의 길을 달려갔다고 주장합니다. 성경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바울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의 확신은 성령의 인도하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문을 그 자체로만 보지 말고 바울의 예루살렘 행이라는 좀더 전체적인 줄거리에서 봐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바울이 왜 예루살렘에 가려고 애썼는가? 무엇이 그를 예루살렘으로 몰아가고 있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가 이방 교회들로부터 모든 선물 곧 구제헌금을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에게 전달해 주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는 형제들의 필요를 공급해 주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바울의 결심을 그의 이런 고상하고 거룩한 열망에 비추어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바울이 평생 품었던 열망 곧 유대인이나 이방인이 서로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을 그들로 하여금 체험적으로 실감하게 해주려는 열망에 비추어 볼 때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그의 결심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가 왜 그토록 제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애썼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로의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을 때 그들은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한 것입니까? 우리는 이 말을 다른 말씀들에 의해 해석해야 합니다. 20:23절에서 바울은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성령을 통해서 예언했던 아가보는 바울더러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가 예루살렘에 갈 경우 결박당하여 투옥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로의 제자들이 바울더러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말했을 때 그들의 권고는 만일 그가 갈 경우에는 고난을 당할 것이라는 성령의 예언의 결과였습니다. 이 모든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우리는 성령께서 바울더러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그가 가면 고난과 투옥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로의 제자들은 바울의 앞에 고난이 놓여있다는 것을 성령과 영적인 분별력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권고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결박이 바울을 기다린다고 말씀하셨지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두로의 제자들의 권고는 성령의 가르침을 왜곡한 권고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권고는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들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성령의 증거는 결박과 고난이 바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난이 바울을 기다린다고 예언하신 성령께서 다시 사람들을 시켜서 그 고난에서 빠져 나갈 길을 권고하도록 만드셨다고는 그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결박당한 후 죄수의 몸으로 로마에까지 가게 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단지 그들은 바울이 예루살렘에 갔다가 결박을 당하고 고난을 당할 것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울이 염려가 되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권고한 것입니다.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제자들과 한사코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하는 바울 사이에 일어난 갈등을 통해서 큰 위로를 받게 됩니다. 이 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먼저, 우리는 바울을 향한 제자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두로의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이 되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한 것은 바울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가보와 모든 바울의 일행들이 결박과 고난이 기다린다고 하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한 것도 바울을 사랑하고 염려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너무나 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순수한 동기와 사랑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간곡히 만류한 것입니다. 참으로 바울을 향한 이들의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스럽습니다. 그러므로 바울과 그 일행 사이에 벌어진 이런 갈등은 참으로 아름다운 갈등입니다. 우리 교회 가운데도 이런 아름다운 역사가 충만하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는 이 갈등 사건을 통해서 제자들과 바울 사이의 아름다운 진정한 친교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하는 제자들과 바울 일행들의 동기는 순수하였습니다. 예루살렘으로 한사코 올라가고자 한 바울의 동기도 순수하였습니다. 그들은 각자 성령 안에서 자신들의 신념 때문에 아름다운 갈등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갈등이 어떻게 매듭지어지게 되었습니까? 14절에 보면 누가는 바울이 제자들의 권함을 받지 아니함으로 “우리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하고 그쳤다”고 했습니다. 바울이 그들의 눈물의 권고까지도 단호히 뿌리쳐 가면서 주님께 대한 숭고한 충성심을 보였을 때 그들은 주님의 뜻을 더 깊이 그리고 올바르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더 이상 권하지도 않고 행장을 준비하여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을 향해 떠났습니다. 이런 모습은 진정한 교제의 아름다운 끝맺음이었습니다. 바울 일행은 그에 대한 사랑에서 그를 만류했습니다. 바울은 숭고한 의지를 결연히 나타내어 그들의 권고를 거절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거룩하고 순수한 동기에 기초해서 갈등하는 가운데 주님의 뜻을 발견함으로써 하나가 되는 참다운 교제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성도간에 진정한 교제란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바울과 그 일행들의 아름다운 진정한 교제가 우리 교회 가운데도 충만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날마다 사랑 가운데서 주님의 뜻을 발견함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참된 교제가 충만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성령 안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가 그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울과 그의 일행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우리 속에서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동일한 사건을 두고, 그 동기가 선한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섬기기 위해 의견 대립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을 당할 때 어느 편의 확신이 하나님의 영의 생각과 부합되는 것인지를 판단 할 수 있을까요? 그 판단의 시금석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동기라는 시금석입니다. 두로의 제자들과 아가보와 누가와 모든 바울 일행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던 확신의 동기는 아주 고상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울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사랑했기 때문에, 바울이 염려가 되었기 때문에 고난과 결박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권고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동기는 이들의 고상한 동기보다 더 고상하고 무한한 동기였습니다. 바울의 동기는 주님에 대한 사랑이었으며, 주님의 목적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망이었습니다. 성령의 계시의 빛을 소유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성령께 복종하고 그의 인도를 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긍극적인 판단 기준은 ‘동기’입니다. 어떤 동기는 그 자체로서는 아주 고상하지만 그것들보다 무한한 동기가 있기 때문에 결국 그릇된 동기가 되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바울 일행과 바울이 벌인 아름다운 논쟁도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바울 일행들이 바울더러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한 권고는 고상한 동기에서 비롯된 아름 다운 것이었지만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고자 고집을 부린 것은 그들이 가진 고상한 동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더 무한하고 고상한 동기였습니다. 그래서 바울 일행들의 권고와 의견이 그릇된 것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바울과 그 일행이 벌인 이런 문제를 만날 때 어느 동기가 더 성령님의 뜻에 부합되는지를 깊이 헤아려 봐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 자체가 고상한 것이라 할지라도 성령께 더 부합되는 동기 앞에서는 자신의 동기가 그릇된 것임을 인정하고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 가운데도 바울과 그 일행이 가졌던 고상한 동기를 충만히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각자 고상을 동기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섬기기 위한 갈등이 충만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더나아가 아무리 자신이 가진 동기가 고상하다 할지라도 성령의 뜻에 더 부합한 동기 앞에서는 언제든지 자기의 뜻을 버리고 순종하는 역사가 충만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령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섬겨가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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