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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손재호
성경본문 눅 1:5-25
강설날짜 2019-11-17

2019년 누가복음 공부

세례 요한의 출생 예고

말씀:누가복음 1:5-25

 

우리는 지난 시간에 누가복음 서론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1:1-4). 오늘 우리가 살펴볼 본문 말씀은 예수님의 선구자 세례 요한의 출생 예고입니다. 세례 요한의 이야기는 우리 주님이 행하실 일과 그 이전의 모든 일들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이제 옛 것과 새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인간의 경험에서 볼 때는 옛 것과 새 것 사이에 단절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는 모든 것이 전진해 갑니다. 우리가 오늘 말씀을 살펴보는 가운데 이 말씀을 통해서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계시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5-7절을 보면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 사가랴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유대 왕 헤롯은 헤롯 대왕을 말합니다. 헤롯은 야곱 족속이 아니라 에돔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에돔 사람이 유대인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바벨론 포로 이후 유대인들에게 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헤롯이 로마에 아부하여 유대의 분봉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서 성전을 짓고 있었습니다. 이런 헤롯 왕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하나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 엘리사벳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 앞에 의인이라는 의미는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고 하는 문맥에서 그 의미가 잘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를 잘 지켜 행하는 것이 그들의 의로움의 내용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를 잘 지켜 행하는 의인이었는데 엘리사벳이 수태를 하지 못하므로 저희가 자식이 없었고 나이가 많았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율법을 ‘흠이 없이’ 지켰다는 본문의 언급을 볼 때 그들이 자식을 낳지 못하는 이유가 죄의 결과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무엘하 6:20-23절에 보면 사울의 딸 미갈이 자녀를 낳지 못하는 이유를 다윗을 비웃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8-12절을 보면 사가랴가 마침 그 반열의 차례대로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며 제사장의 직무를 하나님 앞에서 행하게 되었습니다. 사가랴가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게 된 것은 제사장의 전례를 따른 것이었습니다. 제사장이 제비를 뽑아서 주의 성소에 들어가는 관습은 유대인들의 미쉬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미쉬나에 기록된 관습을 따라서 제비를 뽑아서 분향할 제사장을 정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비를 뽑았는데 마침 사가랴가 뽑힌 것입니다. 그런데 사가랴가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 백성들이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의 사자가 사가랴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 것입니다. 사가랴가 이를 보고 무서워 하였습니다. 사가랴가 무서워 한 것을 볼 때 주의 사자가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사자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서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가랴에게 더욱 놀라운 소식이 주어졌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13-17절을 보면 “천사가 일러 가로되 사가랴여 무서워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남을 기뻐하리니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저희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니라. 저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앞서 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고 했습니다. 사가랴를 찾아온 천사가 무서워하는 사가랴에게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주리라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놀라운 소식을 전하면서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라고 합니다. 이것을 볼 때 사가랴가 늙을 때까지 자식이 없었지만 하나님 앞에 경건하게 모든 율법과 규례를 지켜 행하며 메시아가 오기를 기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믿고 메시아 오심을 기다렸습니다. 당시 경건한 자들의 공통적인 소망은 메시아의 오심이었습니다. 메시아가 오기만 하면 그들의 나라는 정치적으로 독립 하게 되고 세상에서 다윗 왕과 같은 왕이 다스림으로 꼬리가 되지 않고 머리가 되는 그런 날을 기다리고 기다린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대해 침묵하고 계신 기간이 너무나 오래되었습니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 세례 요한이 오기까지 무려 400년의 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보내어 주지 아니하셨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하나님의 역사가 단절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가 단절이 된 것이 아니라 그 어두운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천사가 예고하여 태어날 아이는 어떤 아이입니까? 천사는 사가랴에게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아이의 태어남으로 인해 너도 기뻐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남을 인하여 기뻐하리라고 합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뽈로이, polloi;)은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키는 말로 유대인들이 세례 요한의 남을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왜 세례 요한의 남이 그들에게 기쁨이 되는 것입니까? 15-17절을 다시 보면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저희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니라. 저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앞서 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고 했습니다. 천사는 그는 ‘주 앞에 큰 자’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주 앞에 큰 자란 예수님의 선구자로 엘리야와 같은 인물이 될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말라기 4:5-6절을 보면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말라기 선지자가 예수님의 선구자에 대해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약속의 말씀이 4백년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때가 차매 하나님께서 사가랴를 통해서 이 약속의 실현이 나타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그 엘리야의 심정으로 오는 자가 바로 사가랴의 자식이라는 것입니다. 그 아이가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이 세례 요한이 할 일이 말라기 4장에서 예언된 자의 일입니다. 또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주의 길을 예비하는 자로서의 사역을 감당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40:3절을 보면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천사는 이 아이가 포도주와 소주를 마시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소주는 ‘독한 술’을 말하는데 포도로 만들지 않은 취하게 하는 술을 말합니다.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않는다는 말은 사사기 13:4절 “그러므로 너는 삼가서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지며 무릇 부정한 것을 먹지 말지니라”는 말씀을 연상시킵니다. 이 말씀은 사사 삼손이 태어났을 때 하신 말씀입니다. 사사기 13장에 보면 삼손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할 자로 예언이 됩니다(5). 이런 삼손에게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라는 말은 그가 나실인이 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서 세례 요한이 포도주와 소주를 마시지 아니한다는 말은 삼손의 모형론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할 자임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의 경우는 삼손과 달리 머리카락을 자르라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레위기 10:9절 “너나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너희 사망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영영한 규례라”는 말씀에 담긴 제사장을 위한 규례와 관련된 내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천사는 그가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다시 보면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오순절 성령 강림 이전에 활동한 세례 요한이 성령의 충만을 이미 모태로부터 받았음을 알려 줍니다. 누가는 세례 요한이 성령으로 충만한 시점을 어머니 모태로부터라고 하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모태에서 나오기 전부터 성별했다고 하는 예레미야 1:5절 말씀을 연상시킵니다. 예레미야 1:5절에 보면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세례 요한을 예레미야 선지자를 연상시키는 것은 요한이 선지자적 역할을 할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16절에 보면 천사는 태어날 아이 곧 세례 요한이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고 예언합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은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에 본 것처럼 말라기 4:5절에 예언된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 이전에 등장할 엘리야가 바로 세례 요한임을 암시해 줍니다. 말라기 4:6절에 보면 그 선지자의 사역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자녀’는 이스라엘을 가리키고, ‘아버지’는 그들의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이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저주로 그 땅을 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누가복음의 본문은 말라기 4:6절의 ‘아버지’를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 보고 세례 요한과 연관시킵니다.

 

세례 요한은 주 앞에 올 것이라고 합니다. “저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앞서 가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리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17). 여기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앞서 가서’라고 했는데 ‘주 앞에’라는 말은 16절의 ‘주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누가는 세례 요한을 하나님 앞에 오는 자로 소개합니다. 세례 요한이 하나님 앞에 먼저 갈 것이라는 표현은 말라기 4:5절에서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라고 하신 말씀과 관련이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문맥상 세례 요한은 예수님보다 앞서 파송된 선지자이므로 누가복음에서 세례 요한이 말라기 4:5절과 연관 될 때에 예수님은 여호와 하나님과 동일시됩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의 오심과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천사는 세례 요한의 사역을 소개하면서 “아비의 마음을 자식에게 돌아오고”라고 했습니다(17).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개역 개정)에는 ‘아버지’로 되어 있지만 원어 원문에 보면 ‘아버지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70인 역 말라기 본문에서는 아버지(하나님)께서 그 자녀(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음을 돌이킬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본문은 이것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차용하여 ‘아버지들이 그 자녀들에게’ 마음을 돌이킬 것을 말합니다. 즉 아버지들이 그 자녀들을 사랑하게 될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이키신다는 것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략하고 대신 말라기 4:6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라는 말씀을 약간 변형시켜 서술함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관계가 회복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천사는 이어서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예비하리라”고 합니다(17). 이 본문은 앞에 언급한 자식을 ‘거스르는 자’ 곧 불순종하는 자라고 해석합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된 ‘아버지들’은 의로운 자들로 해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로운 자들’은 불순종하는 자들과 대조되어 쓰였으므로 ‘순종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은 불순종하는 자들이 사고방식을 바꾸어 의로운 자들의 사고방식을 따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9절에 보면 세례 요한의 출생을 예고한 천사의 이름은 ‘가브리엘’입니다. 가브리엘은 성경에 4번(단 8-9장; 눅 1장) 등장하는데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사자의 역할을 합니다. 가브리엘은 자신이 알려 주는 소식을 ‘좋은 소식’이라고 합니다. 19절을 보면 “천사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섰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입었노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라는 말에 보면 ‘복음’이라는 명사가 등장하지 않고 ‘기쁜 소식을 전하다’라는 동사가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에서 세례 요한의 출생을 복음의 시작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 20절을 보면 천사 가브리엘은 때가 이르면 자신이 예고한 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때가 이르면’이라는 말을 헬라어로 직역하면 ‘그것들의 때까지’입니다. 여기서 ‘그것들’은 사가랴가 믿지 않은 천사 가브리엘의 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것들의 때’는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한 말씀들이 성취되는 때를 가리킵니다. 18절을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사가랴에게 세례 요한의 출생을 예고 했을 때 믿지 못했습니다. 창세기 17:15-19절을 보면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그 이름을 사라라 하라.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네게 아들을 낳아주게 하며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로 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 민족의 열왕이 그에게서 나리라. 아브라함이 엎드리어 웃으며 심중에 이르되 백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십세니 어찌 생산하리요 하고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고하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아니라 네 아내 사라가 정녕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너는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가 그와 내 언약을 세우리니 그의 후손에게 영원한 언약이 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 오셔서 아내 사라를 통해 아들을 낳게 해 주겠다고 하자 아브라함이 엎드러 웃으며 심중에 이르기를 백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으리요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마치 사가랴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을 것이라는 말에 나이가 많다며 웃은 것 같이 자신도 늙었고 아내 엘리사벳도 늙었음으로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라고 하며 믿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는 세례 요한이 태어나기까지 벙어리가 되어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21-23절을 보면 백성들이 사가랴를 기다리는데 성소에서 지체함을 보고 이상히 여겼습니다. 혹시 죽은 것이 아닌가 의심했을 것입니다. 제사장이 성소에 들어가 제사를 드릴 때 가끔 죄로 인해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사가랴가 나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나오지 않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걱정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걱정하고 있을 때 사가랴가 성소에서 나왔는데 말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로인해 백성들은 사가랴가 성소에서 이상을 본 줄로 알았습니다. 사가랴는 말을 하지 못해 그 뜻을 형용으로 곧 몸짓으로 표시를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 24-25절을 보면 천사 가브리엘의 예고대로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숨어 있으며’에 사용된 동사가 ‘뻬리끄뤼브’(perikruvβw)인데 이 단어는 신약에서 이곳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뜻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헬라어 사전에는 이 단어를 ‘숨기다’로 정의합니다. 엘리사벳이 다섯 달 동안 숨었기 때문에 친척 마리아도 엘리사벳의 임신을 몰랐습니다(1:36). 그런데 엘리사벳이 왜 다섯 달 동안 숨었을까요? 아마 임신한 것이 확실히 드러나려면 5개월 정도 걸리게 때문에 그때까지는 수태하지 못하는 수치스러운 상태였으므로 숨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여튼 성경이 이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이유를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엘리사벳이 천사 가브리엘의 말 대로 수태하였다는 것입니다. 수태한 엘리사벳의 말이 무엇입니까? 25절에 보면 “주께서 나를 돌아 보시는 날에 인간에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에 수태하지 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주께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없애시려고 이렇게 행하셨다고 합니다. 창세기 30:23절에 보면 라헬이 마침내 아들을 낳고 “하나님께서 나의 부끄러움을 없애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엘리사벳의 이 말은 라헬의 말을 연상시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수치를 없애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수치를 없애 주시기 위해 당신의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십니다. 말라기 선지자 이후 세례 요한이 오기까지 4백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단 한 사람의 선지자도 보내 주시지 아니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역사가 단절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언약에 신실하신 여호와께서는 이 어둠의 기간 동안에도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마침내 때가 되자 예수님의 선구자 세례 요한을 보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새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사가랴라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는 뜻입니다. 엘리사벳은 ‘하나님의 맹세’라는 말입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당신의 맹세를 이루십니다. 이를 통해서 당신의 은총을 나타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당신의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어 가십니다. 인간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언약을 이루어가십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우리로 약속하신 대로 세례 요한을 보내어 주시고 예수님을 통해서 새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그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양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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