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랑하는 한결교회 지체들에게

손재호 2004.04.30 01:47 조회 수 : 2796 추천:111

사랑하는 한결 교회 지체들에게

                                                    아름다운 역사를 소망하며---

한결 교회 사랑하는 모든 지체들에게 문안합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정체성의 혼란과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아픔과 상처가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저희들을 붙잡아 주시고 지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각 사람들의 마음속에 성경에서 말하는 아름다운 교회를 세우고, 우리의 신앙을 하나님앞에 온전한 신앙으로 세워가고자 하는 거룩한 소망을 주셨습니다. 지난날의 아픔과 상처를 서로 싸매며,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들로써 아름다운 교제를 회복하고자하는 열망을 주시고 구역별로 모임을 이루게 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설 때 여전히 한없이 부족하고 허물진 자신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의지로서는,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는 죄악된 자들임을 발견합니다.

우리 교회가 사도행전 2:42절 말씀을 붙들고 ‘아름다운 교회’를 소망하며 노력한지가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지난 몇 년을 돌이켜 보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이기도하였지만 또한 그 가운데 수없이 많은 감사의 제목을 찾게 됩니다. 저의 부족함과 허물 때문에 사랑하는 많은 지체들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맛보았습니다. 목회자로서 이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책이나 정보를 통해서 배우는 것 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정금같이 연단한다는 말의 의미를 경험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을 붙잡아 주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들을 바로 세워가는 자립적인 하나님의 사람들로 키워 주셨습니다. 제게도 새롭게 신학 공부를 통해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새롭게 배우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너무나 부족하고 엉터리로 목회를 해오고 있었는가를 알게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를 배우며, 개혁주의 입장에서 새롭게 목회 철학을 세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나름대로 다양한 경험들을 하였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신앙 곧 정체성을 단체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세우는 귀한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날의 잘못된 전통이나 인위적이며 세속적인 교회이기를 거부하며 주님의 참된 교회의 모습을 가지기 위해 애썼던 우리의 자세를 다시 한번 추스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의 우리의 모습은 한없이 교만하고 추한 모습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 헛된 자만심과 의로움에 사로잡혀 있지나 않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 온전한 우리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과연 성경에서 말하는 주님의 몸된 교회가 어떠해야하는지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교회의 주인은 하나님 한분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교회가 진정 주님의 몸된 교회라고 고백한다면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교회의 주인일 수는 없습니다. 목사도, 집사도 어느 누구도 교회에서 주인노릇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교회가 이 점에 대해서는 온 성도들이 매우 명확한 생각을 하고 있음은 다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각 개인이나 개인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회(會)가 이끌어 가는 모임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목회자나 소수의 유능한 사람들이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교회는 민주적인 절차가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교회에 있는 여러 회, 즉 사역자회나 확대사역자 회, 집사회, 공동의회가 교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몸된 교회는 어떤 유능한 인간이나 교인들의 집합체인 교회 기관을 통해서 이끌어 가는 모임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성령께서 이끌어 가실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몸된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성령의 음성을 민감하게 들음으로써 겸손하게 순종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교회를 자기의 경험이나 성향에 맞추려 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이렇게 하기를 원 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성숙한 신앙인들이라면 그러한 자기주장 보다는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가?' '나는 주님 앞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져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본래적으로 자기중심적입니다. 이를테면 각자에게는 자기가 생각하는 바가 있으며, 바라는 바가 있습니다. 신앙생활과 교회에 대해서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생각하는바 내용이 사람에 따라 모두가 틀리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각 개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데 다른 사람의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교회에 다툼과 분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예외가 없습니다. 늘 말씀을 연구하는 신학자나 목사이든 신실한 다른 직분자이든 수십년 동안 말씀 가운데 겸손하게 살았던 성도이건 예외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교회들에서는 자기주장을 관철시켜려 하거나 전체적인 의견을 발견하여 수렴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그 가르침에 민감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보다도, 심지어 교회 공동체의 의견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앞세워야 합니다.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교회는 또한 재미있는 곳도 아니며, 재미를 추구할 곳도 아닙니다. 교회는 우리의 즐거움이나 재미를 추구하며 인간적 의미화를 형성해 가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참된 교회라면 인간적인 재미나 즐거움이 아니라, 하나님을 올바르게 예배함에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주님의 몸된 교회에 속해 주님의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기쁨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한 기쁨이 우리의 목적이 되어버린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우상숭배자들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누룩없는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은 사실을 기억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 음식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입맛에 맞춘 음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음식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일 제각기 자기 구미에 맞는 음식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저항하는 바가 되며, 결국 인위적 세속주의에 빠져들고 말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올바르게 주님을 알고 섬긴다면 그로부터 오는 기쁨과 즐거움은 저절로 넘치게 될 것입니다. 그 기쁨과 즐거움은 우리의 노력이나 애씀의 결과로 인한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놀라운 은혜일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결정이나 결단, 혹은 올바른 판단력을 통해 누리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위험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그러한 유형의 결실이 있지 않을 때는 우리가 얻을 만한 즐거움이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한 참된 기쁨과 즐거움은 우리의 외적인 형편이나 분위기에 의해 감소되거나 흔들리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기에 대한 분명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또한 늘 깨어있어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기도모임을 많이 가지자거나 큰소리로 기도함으로써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말이 아닙니다. 어지러운 시대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는 외부로부터 다양한 세속적인 성공 이야기들을 듣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이기에 우리 자신 속에서 형성된 경험적 생각들 또한 세속적인 생각들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세속적인 자들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늘 기억해야만 합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막8:34)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많은 인내와 절제가 필요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되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노력과 애씀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은혜를 주셔야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주어집니다. 또한 교회는 결단코 민주적 회합체가 아닙니다. 교회에는 수십년 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금방 세례를 받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 아직 절차상 세례를 받지 않았지만 사실은 주님을 영접하고 있는 어린 성도들도 있습니다. 정말 우리에게 위험할 수 있는 것은, 미리 복음을 알고 있는 자들이 자기의 경험을 가지고 교회를 세워가려는 듯한 자세를 보인다면 아직 신앙이 어린 성도들에게 상당한 혼선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내하며 믿음의 선배들(개혁주의 입장에서 올바르게 주님을 섬기고자 노력했던)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의 정체성을 올바로 세워 가야 합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사랑스런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사랑하는 자녀들이 말씀과 믿음 안에서 올바르게 잘 자라야 할 것을 우리 모두가 기대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말씀 안에서 올바로 자라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많은 기도를 하고 있으며, 이들을 올바로 양육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곧 어른들이 아직 신앙이 어린 성도들에게 올바른 본으로서 신앙적 삶을 살며 하나님을 올바르게 경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가 삶으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상당한 인내와 절제와 헌신을 요구할 것입니다.

사탄은 이제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교회를 어지럽히려 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너의 생각이 옳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명백한 것은 우리 모두의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모두의 경험적 생각은 틀렸습니다. 오직 주님의 말씀만 옳을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깊이 귀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재미나 즐거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원하심을 좀 더 가까이 알고자 하는 성도가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단의 역사가 극심한 이 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늘 깨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그 말씀을 좇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순종하고자 힘써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현재의 부족함 때문에, 과거의 허물 때문에 부끄러워할 것은 없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 교회의 부족함 때문에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열등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소망을 붙들고 함께 합심하여 나아가면 됩니다. 따라서 소위 잘 나가는 교회의 조직을 본받으려 할 필요도 없으며, 그들의 체계적인 제도를 우리에게 맞출 생각을 할 필요는 더욱이 없습니다. 최근 우리가 사도행전을 통해서 배운 것처럼 교회의 직분은 조직을 말하지 않습니다. 직분을 기초로 한 조직이나 기관의 결정이 교회를 이끌어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직분은 교회를 위해 있는 하나님의 은사로서 직분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의 은혜로 가지게 된 각자의 직분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선하게 잘 감당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직분은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것임을 늘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직분은 막연히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임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더욱 복잡해 질 것이며, 사사시대와 같이 각자 자기의 소견(所見)을 내세우며 주장하는 때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보다는 자기의 신앙적 판단이나 경험이 교회 가운데 적용되기를 바라는 풍조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의 분위기와 그 가운데 처해있는 교회에 속해 있으면서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기다리는 순수하고 겸허한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내일이면 실록의 계절 5월이 됩니다. 우리가 싱싱한 계절과 같이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진 소망들이 이루어질 것을 바라며 힘차게 출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에 빨리 적응해 가는 것이 지혜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의 말을 가려들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주님이 오시는 그 날 까지 우직하게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판단이 빠른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어리석고 미련하다'고 이야기 하는 음성을 혹 들을지라도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참 지혜 있는 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높이 들어나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와 평강이 늘 함께 하길 바랍니다.  

                                                                                                 4월 보내며, 은혜 입은 종 올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등업요청은 등업게시판을 활용해주세요. [4] 최고관리자 2021.11.10 901
41 중고등부 형제 자매님! 김동진 2007.10.07 2900
40 2학기를 맞이하며 최상범 2007.09.27 2876
39 [re] 2학기를 맞이하며 김동진 2007.10.01 3103
38 사명(CCM) 영남 2007.09.13 3065
37 한결교회 20주년 회고록을 시작하면서 김동진 2007.09.06 2508
36 소명 최상범 2006.12.05 2779
35 [re] 소명 [1] 김동진 2006.12.13 2270
34 살며 묵상하며 배우며 (1) 모세가 만약 혈기를 다스려 이집트 인을 죽이지 않았다면? [2] 박정일 2006.10.25 2710
33 은혜를 나누는 것에 대한 제안 박정일 2006.10.25 3032
32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2] 영남 2006.03.22 3902
31 1cm의 변화! [1] 손재호 2005.08.25 2624
30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손재호 2005.07.31 2415
29 찬양은 기도보다 더 값진 신앙행위 입니다. 손재호 2005.07.28 2590
28 내 죄가 용서 받았다는 여부를 어떤식으로 알 수 있는가? 손재호 2005.07.28 2047
27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이켰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손재호 2005.07.28 2146
» 사랑하는 한결교회 지체들에게 [9] 손재호 2004.04.30 2796
25 맛을 아는 신앙, 숙성되어 가는 신앙 박정일 2003.11.27 2495
24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3] 손재호 2003.08.07 2572
23 주일이냐, 크리스마스냐 손재호 2011.12.25 1714
22 개혁교회 교육에 관한 연구 손재호 2011.10.19 2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