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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아는 신앙, 숙성되어 가는 신앙

박정일 2003.11.27 09:21 조회 수 : 2568 추천:97

좋은 글들이 참 많네요. 모두들 은혜 받은 일들을 서로 나누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제가 요즘 은혜 받은 것들을 잠시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요즘 새벽 기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서 빠질 때고 있고, 힘겹게 아침을 깨웁니다. 제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필리핀에서 같이 방을 사용했던 ccc 간사님의 투쟁을 보고 도전을 받아서 입니다. 사실 아직도 기도의 깊이가 없어 그냥 앉아다 오는 것이 전부 입니다. 그러나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사실이 제게 뿌듯한 보람이 됩니다. 기도 중에 무언가 뻔쩍 뻔쩍 떠오른 것은 없지만 조용히 앉아서 주님을 묵상하고, 나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참 유익합니다. 하루가 차분히 정리된 채로 시작되니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날 하루의 능률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영적으로도 차분하게 되고, 외부의 충격에도 고요하게 반응하게 됨을 느낍니다. 몇 일 전 차를 운전하다 문득 나의 새벽 기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새벽 기도의 이런 유익들을 정리해보니 이제는 새벽 기도를 빠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해 보니 정말 좋아서 입니다.

유명한 cf 문구 중에 이런 말이 있지요. '너희가 게 맛을 알어?' 언제가 들은 한 설교 중에 이런 말이 생각이 납니다. '여러분은 교회 다니는 맛을 알고 계십니까? 예수를 믿는 맛을 알고 있습니까? 혹 당신은 교회의 눈맛만 보고, 예수의 향기만 맡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찌보면 저도 이 범주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새벽 기도의 맛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음을 감사합니다. 방금 읽은 마태 목자님 가정 예배의 글을 읽고, 마태 목자님은 가정 예배의 맛을 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모르지만 저도 그 맛에 동참해보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찬양의 맛도 보고 싶고, 말씀의 맛도 보고 싶고, 예배의 맛도 보고 싶고, 교회 안에서 예수님 안에서 제가 이제껏 맛보지 못했던, 앞으로 맛보아야 할 많은 맛들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제가 맛을 알고 그 맛을 사모하며 누리고자 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신앙은 숙성되어 가리라 생각됩니다. 주님 안에서 저의 신앙이 잘 발효된 된장 같기를 기도합니다.

깊어 가는 가을에 예수의 맛, 교회 다니는 맛을 알기를 소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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